‘캐싸일라’ 유사 개념 항체-약물결합체(ADC) … 전임상에서 캐싸일라 능가, 1상서 안전성 및 가능성 입증, 2상 진행 중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정밀의학 생물의약품 개발 전문 제약기업 앰브렉스(Ambrx)는 ‘ARX788’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4일 공표했다.
‘ARX788’은 HER2 단일클론항체와 높은 잠재력을 가진 미세소체 저해제(micro tubulin inhibitor)을 결합한 작용 부위 특이적 항체약물결합체( antibody-drug conjugate, ADC)다. 로슈가 개발한 ‘캐싸일라주’(Kadcyla, 성분명 트라스트주맙엠탄신, ado-trastuzumab emtansine, T-DM1)와 비슷한 종류의 ADC이다.
이 신약후보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 양성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단독요법제로 개발되고 있다. HER2- 양성 유방암을 대상으로 한 시험관 내 및 종양동물모델 관련 전임상 연구는 ARX788이 HER2 고발현 및 저발현 모델에서 모두 T-DM1에 비해 더 큰 종양 억제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상 임상은 HER2 양성 유방암으로 이미 집중적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사용 가능함을 입증해 이번 패스트트랙의 기초가 됐다. 2019년 샌 안토니오 유방암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바에 따르면 ARX788은 로슈 ‘허셉틴주’(Herceptin 성분명 트라스트주맙 trastuzumab)로 사전 치료에 실패한 중국 환자군에서 내약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가능한 48명의 참가자 중 19명은 부분반응(PR)을 보였고, 25명은 ARX788의 다양한 용량에서 안정병변(SD)를 보여 약 91.7%의 질병통제율을 입증했다. 용량 비례적으로 치료반응과 무진행생존기간이 증가했다.
등록된 51명의 환자에서 3등급 이상 관련 부작용은 2건만 보고됐으며 2019 년 11월 데이터 마감일에 용량 제한 독성 또는 최대 내성 용량이 관찰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ADC 관련 독성은 거의 관찰되지 않았으며 4등급 호중구 수가 감소 사례는 단 한 건뿐이어서 심각한 혈액 및 간 독성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치료받은 환자의 연령 중앙값은 52세 였고 대다수(62.7 %)는 면역조직화학검사(IHC3 +)에서 HER2 발현이 확인됐다. 약 절반(47%)은 허셉틴 치료 후 2차 치료제로 쓰는 노바티스의 ‘타이커브정’(Tykerb 성분명 라파티닙 lapatinib)을 투여해도 불응성인 환자였다.
유방암 환자의 20% 정도에서 HER2/neu 유전자가 과다 발현돼 종양이 한층 더 공격적으로 증식하는 특성을 보인다. 따라서 이번 패스트트랙 지정은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많은 환자에서 신속한 약물 개발 및 심사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목표 적응증은 전이기 단계에서 1회 이상 항-HER2 기반 요법제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들의 치료다.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과 호주에서 1상에서의 용량을 증량하는 2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앰브렉스의 조이 얀(Joy Yan) 최고의학책임자(CMO)는 “현재 허가를 취득한 HER2 기반 요법제들로 치료한 뒤에도 종양이 악화된 유방암 환자들을 위해 새롭고 효과적인 치료옵션이 필요한,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학적 수요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패스트트랙 지정은 이런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중대한 이정표로 FDA와 협력에 심사 일정을 앞당기겠다”고 덧붙였다.
FDA는 임상 1상 시험에서 ‘ARX788’가 나타낸 안전성, 내약성, 약물체내동태 및 예비적 효능 등의 평가자료를 근거로 ‘패스트 트랙’ 심사대상 지정을 결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