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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오파마 2021년 10대 핫이슈 가상 스토리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1-02 23:00:58
  • 수정 2021-01-11 20: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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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안에 코로나19 통제된다 … AZ·J&J 백신 성공해야 억제 가속화
2020년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글로벌 바이오 업계는 불확실성의 시대였다. 해오던 신약개발이나 영업, 마케팅 관행에 큰 변화와 차질이 있었다. 미국 의약전문지 ‘바이오 스페이스’가 조망한 새해에 일어날 글로벌 업계의 가상 스토리 10제를 꾸며 본다.
 
코로나19 팬데믹의 끝은?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극단까지 치닫을 정도로 악화되지는 않았지만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보는 게 정답이다. 이제 미국과 유럽에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두 가지 백신이 허가를 받았다.
 
또 중국의 시노백(Sinovac)과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Sputnik V)와 같은 백신도 안전성 및 유효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미 다른 지역에서 배포되고 있어 2021년에는 COVID-19 대유행이 통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다수 전문가는 ‘통제 하에 놓이는’ 결과가 단기간에 이뤄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총괄국장인 스콧 고틀립(Scott Gottlieb)은 이미 작년 12월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의 출시로 2021 년에 코로나 19가 효과적으로 종식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견을 보이는 사람은 올 가을에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지만 대부분 여름에 통제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영국발 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다. 확실한 근거는 없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 인체 세포로 침투할 때 교두보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이렇다할 변이가 없는 한 기존 허가받은 백신들이 통할 것으로 제조사들과 다수의 전문가들은 낙관하고 있다. 또 설령 변이가 심하더라도 mRNA 백신의 특성상 변이된 바이러스의 항원에 해당하는 mRNA를 교체한다는 구상이어서 과연 이게 가능할지 주목된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향방은?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은 2020년 9월초만 하더라도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9월에 부작용으로 횡단척수염 환자가 영국에서 발생하면 임상이 중단됐고 이후 재개됐지만 미국에서 너무 오래 지연돼 결국 세계 세 번째 백신이 될지 안 될지 불안한 상황이다.
 
영국은 지난 12월 30일 자국의 아스트라제네카백신을 전세계 최초로 긴급사용승인을 내렸다. 그러나 유럽 다른 국가들이 채택할지 의문이다. 미국은 더욱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 효과가 70.4%로, 화이자나 모더나의 95%보다 낮았다. 게다가 임상시험 과정에서 약 1800명의 참가자가 의도한 복용량의 약 절반에 불과한 첫 번째 도스를 우연히 접종했는데 이들은 첫 번째 및 두 번째 도스를 모두 제대로 맞은 환자보다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석연찮은 점 때문이다(90% 대 62%). 그러나 원인은 아직까지 분석되지 않았고 이를 해명할 수 있어야만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허가가 나올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은 다양하게 많이 나올수록 좋다. 더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값이 저렴해서 저소득 및 중진국 국가에 도움이 된다. 전체 물량의 40%가 이들 국가에 예약돼 있다.
 
존슨앤드존슨 백신의 경쟁력에 기대를?
 
작년 말 기준으로 코로나19 글로벌 백신 경쟁에서 존슨앤드존슨(J&J)은 아마도 4위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2020년 12월 17일 기준 3상 ENSEMBLE 임상시험에 약 4만5000명의 참가자가 등록을 완료했다. 올해 1월말까지 중간 데이터가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판단되면 2월에 FDA에 긴급사용승인(EUA) 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 백신이 가장 유망한 것은 한 번만 접종해도 된다는 이점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론에 불과하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한다면 제조할 물량도 적고 일반 냉장보관으로 유통이 가능해 극저온 보관이 요구되는 화이자 백신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 치매 신약 허가 나올까?
 
바이오젠(Biogen)이 억지에 가깝게 신청한 알츠하이머병 신약후보물질인 아두카누맙(aducanumab)의 허가 여부는 어떻게 되는 2021년에 큰 이야깃거리가 가 될 전망이다.
 
2019년 3월 바이오젠의 협력 파트너인 일본 에자이(Eisai)는 이 약의 ENGAGE 및 EMERGE 3상 시험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경미한 알츠하이머 환자의 경우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할 가능성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7월 데이터 분석 완료 후 FDA와 미팅을 갖고 이 약의 허가신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12월 초 이들 제약사는 제12차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Clinical Trials on Alzheimer’s Disease, CATD) 컨퍼런스에서 전체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 회사는 3상 EMERGE 시험이 충분한 양의 약물을 투여받은 일부 환자에서 임상적 감소가 현저히 감소해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고 주장했다.
 
2020년 11월, FDA의 말초 및 중추신경계 약물자문위원회는 EMERGE 시험이 아두카누맙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공하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1대8대2로 찬성 반대 불확실(기권)으로 투표했다. 요컨대 자문위는 2021년 3월 7일로 잡혀 있는 아두카누맙 바이오의약품신청서(BLA) 승인 여부 결정 마감 시한과 관련, FDA에 이 약물을 승인 추천한다고 투표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 약값 낮출까?
 
조 바이든(Joe Biden) 차기 미국 대통령은 2019년 7월 대선 공약으로 부담 가능한 의료법 (Affordable Care Act)을 기반으로 의약품 가격을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그의 계획 중 일부는 제약사가 의약품 가격에 대해 메디케어(Medicare)와 직접 협상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칙을 폐지하는 것을 포함한다. 그는 경쟁이 없어 제약사들이 일방통행 방식으로 정하는 신약 출시 가격을 통제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이에 바이든은 미국 보건복지부에 신약가치를 평가하는 독립적인 검토위원회를 설립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다른 국가의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합리적인 약가’를 추천하거나, 약물이 미국 시장에 먼저 진입할 경우 독립적인 위원회를 평가를 바탕으로 약가를 권고할 방침이다.
또 다른 바이든의 플랜은 소비자가 처방약을 구매할 수 있는 해외 시장을 열고 메디케어 프로그램에 포함된 오리지널 의약품 및 제네릭의 가격 인상을 제한하는 것이다. 의약품 광고에 지출한 금액에 대해 제약사가 받을 수 있는 세금공제도 종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 포브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새해 1월 1일부터 화이자, 사노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이 300여개 제품 가격을 최대 10%까지 미국에서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인상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일부 약물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약값 인하 행정명령을 추진하면서 손실이 발생해 이를 메우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제약사들은 860개 이상의 의약품 가격을 평균 약 5% 인상했다.
 
반면 블룸버그는 아스트라제네카, GSK 등이 중국 보험급여에 진입하기 위해 일부 신약을 최대 50%까지 인하할 것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의료소비자만 혁신신약의 혜택을 가장 먼저 누린다는 이유로 골병이 들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제약사간 인수합병(M&A) 올해는?
 
지난해 제약사 간 인수합병은 파장이 클 정도의 빅딜이 눈에 띄지 않았다. COVID-19 유행병으로 인해 그나마 생명공학 및 제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초기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벤처캐피탈 자금이 유입됐지만 대단한 것은 없었다. 올해 4개의 큰 회사가 구미를 당기는 피인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이오마린파마슈티컬(BioMarin Pharmaceutical)은 시가총액 154억달러 규모로 상용화된 6개 희귀질환 약물에 강점을 갖고 있다.
 
유니큐어(UniQure)는 시간총액 21억달러로 유전자 치료 분야에서 강력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다. 주요 신약후보는 AAV5 기반 유전자치료제인 AMT-061이며, 임상 3상 HOPE-B 연구에서 중증 및 중간 중증(moderately severe) 혈우병 B 치료제로 임상 평가 중이다.
 
리젠크스바이오(Regenxbio)는 시가총액이 16억달러 규모로 유전자치료제 전문 기업이다. 가장 앞서나가는 화합물은 습성 노화 관련 황반변성에 대한 1/2a 상 시험 중인 RGX-314이다. 이와 함께 3가지 희귀 신경질환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데시페라파마슈티컬스(Deciphera Pharmaceuticals)는 시가총액 32억달러 규모로 2020년 5월 ‘퀸록’(Qinlock 성분명 리프레티닙, ripretinib)이 FDA로부터 진행성 위장관기질종양(GIST)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다른 치료 조건에서 GIST 용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이밖에 몇 가지 항암제 파이프라인 화합물 신약후보를 갖고 있다. 


올해 바이오 투자 벤처캐피탈은 200억달러 초과 예상
 
벤처캐피털 투자동향 조사회사인 피치북(PitchBook)은 올해 바이오 제약 분야에 투자될 벤처캐피털 자금이 200억달러를 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분야에 진입하기를 희망하는 VC 투자자들의 관련 자본이 증가하고 지난해 초기 공모(IPO) 시장에서 얻은 수익과 유동성을 재활용함으로써 올해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많은 생명공학 스타트업과 신생 기업들이 자금조달 라운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치 북의 수석 전략가인 제임스 젤퍼(James Gelfer)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COVID-19 대유행과 세금·이민·무역 등 여러 문제에 걸쳐 수많은 정책을 제안할 미국의 새 행정부 등 벤처캐피털에 미칠 많은 변수가 있다”며 “그 영향을 직접 받을 대상이 바로 투자자와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시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반면 터널 끝에 빛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투자자, 기업, 규제기관이 새로운 환경을 수용하고 자본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함에 따라 혁신을 위한 지속적인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벤처캐피털 업계는 올해 바이오 제약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지난해 특히 3~7월에 많은 제약사가 웬만하면 임상시험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젠 백신이 출시되고 있으며 2021년 중반 또는 이전에 전염병이 통제될 것으로 예상돼 정상적인 신약개발 활동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이오마린의 혈우병 치료제 ‘록타비안’ 빛 볼까?
 
바이오마린파마슈티컬(BioMarin Pharmaceutical)의 혈우병 A 유전자 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인 ‘록타비안’(Roctavian, 성분명 발록토코젠 록사파보벡 Valoctocogene Roxaparvovec, 옛 상품명 발록스 Valrox)는 2020년 8월 FDA로부터 대응종결서신(Complete Response Letter, CRL)을 받았다. 3상 진행 중인 270-301 연구에 대해 추가 2년 데이터를 내놓으라는 요구를 받았다. 연간 출혈률(ABR)을 1차평가지표로 사용해 지속적인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라는 단서가 붙었다. 이는 빨라야 올해 안에 약물을 출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어쨌든 이 임상은 올해 초 134명의 참가자 모두로부터 1년간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중 일부는 18~24 개월 동안 추적한 데이터가 나온다. 이 데이터가 긍정적인 것으로 지지를 받는다면 다시 승인신청서를 제출하고 조기 허가를 기대할 수도 있다.

BMS의 ‘이데셀’ 올 3월말까지 허가될까?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3대 자산으로 화제를 몰았다. 즉 BMS는 2019년 1월 초 세엘진을 인수하면서 세엘진 주주에게 주당 50달러와 주식 1주를 지급하면서 주당 한 주의 매매 가능한 조건부가격청구권(CVR, Contingent Value Right)을 부여했다.
 
즉 BMS가 740억달러 들여 인수한 세엘진으로부터 넘겨받은 3대 자산이 모두 기한 내에 허가될 경우 주당 9달러를 세엘진 주주에게 지급한다는 조건이었다. 3대 자산 중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제포시아’(Zeposia, 성분명 오자니모드 ozanimod)는 지난해 3월 26일 일찌감치 FDA 승인을 얻었다(승인 약속기한 지난해 12월 31일).
 
그러나 또다른 자산인 CAR-T 치료제인 리소셀(Liso-cel, 성분명 리소캅타진 마라류셀, lisocabtagene maraleucel, 코드명 JCAR017, 적응증 거대B세포림프종)은 작년 12월 31일까지 허가를 얻지 못해 CVR 행사가 무산됐다. 세엘진 옛 주주들은 물경 70억달러를 허공에 날렸다. 작년 11월 코로나19로 스위스 론자의 미국 텍사스 소재 리소셀 수탁제조공장의 현장실사가 지연된 게 결국 허가 지연으로 이어졌다.
 
그 중 나머지 3대 자산인 BCMA 표적 CAR-T세포 면역치료제인 ‘이데셀’(ide-cel, 성분명 이데캅타진 비클류셀, idecabtagene vicleucel, 코드명 bb2121)은 2020년 7월 재발성 및 불응성 다발성골수종 성인 치료제로 다시 BLA를 제출했다. 원래 3월에 제출했으나 FDA가 원했던 화학·제조·품질관리(CMC) 모듈에서 미흡한 게 발견돼 심사가 지연됐다. 처방약생산사수수료부담법(PDUFA) 정한 시판허가 결정 마감 시한은 올해 3월 27일로 예정대로 승인된다면 블루버드바이오 최초의 상용화 약물이 된다. 이 약은 블루버드와 세엘진이 공동 개발하다가 현재는 블루버드와 BMS가 공동 개발 중이다. 


美 TG테라퓨틱스 ‘움브라리십’ MZL 또는 FL로 창사 최초 신약 기대
 

미국 뉴욕 소재 혈액암 및 자가면역질환 전문 개발기업인 TG테라퓨틱스(TG Therapeutics)는 올해 움브라리십(umbralisib)이 비호지킨림프종인 변연부림프종(marginal zone lymphoma, MZL) 및 여포성림프종(follicular lymphoma, FL)으로 허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DA는 2020년 8월 13일에 움브라리십에 대해 MZL 및 FL에 대한 신약승인신청(NDA)를 받아들이면서 우선심사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PDUFA 날짜는 MZL의 경우 2021년 2월 15일, FL의 경우 2021년 6월 15일로 정해졌다. 이 약은 하루 1회 경구 복용하는 PI3K(phosphoinositide 3-kinase)-δ 및 CK1-엡실론(Casein kinase epsilon) 이중 억제제이다.
 
움브라리십은 2019년 1월 MZL 및 FL 혁신치료제로 지정받았다. 재발성 불응성 MZL 또는 FL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UNITY-NHL 2b상 임상에서 단독요법제로 효과를 입증한 게 근거가 됐다. 올해 3월엔 FDA로부터 MZL 및 FL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이 임상에서 MZL 및 FL 환자군은 각각 전체응답률(ORR) 40~50%를 달성하며 1차 평가지표인 ORR을 충족했다. 두 적응증 하나라도 승인되면 이 회사의 첫 번째 신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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