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약산업 관련 기관장 및 단체장들은 2021년 신년사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로 보건안보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절감한 만큼 제약산업의 책임이 무거워졌다고 강조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개발이 절실하다는 데도 한 목소리를 냈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31일 신년사에서 코로나19 백신 신속 도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별도 전담팀을 구성해 빠르면서 충분한 검증을 거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에 근간을 둔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신속도입 체계를 마련하겠다”며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여러 해외백신, 국내 개발 백신 및 항체치료제 등 제품별 전담심사팀을 운영하고 허가 신청 이전부터 심사 가능한 자료를 검토해 안전성·유효성 검토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이미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기간을 최대 40일로 단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출하승인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콜드체인 확립을 통해 국민이 안전한 백신접종을 할 수 있도록 제반 준비를 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김 처장은 “백신마다 상이한 보관‧유통 조건과 적정온도를 접종할 때까지 엄격히 준수하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허가정보와 국내외 이상사례 정보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성과로 공적마스크 제도 신설을 꼽았다. 김 처장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마스크 공급이 부족했으나, 공적마스크 제도 도입 등 전폭적인 생산 지원으로 마스크 일일 생산량이 전년 대비 최대 17배까지 증가했다”며 “이후 비말차단용 마스크 유형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200여개 제약·바이오기업을 회원사로 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원희목 회장은 신년사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의 광풍으로 보건안보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절감한 시간”이라며 “자력으로 의약품을 개발·공급할 수 있는 제약주권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은 우리가 꼭 성공해 내야할 과제”라며 “선진국이 백신 개발에 앞서 있지만 온전한 대안이 될 순 없다. 신종 감염병이 언제 출현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 손으로 직접 의약품을 개발할 때 제약주권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에게 의약품 개발이라는 성과로 화답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과감한 오픈 이노베이션과 공격적 혁신으로 글로벌 제약기업들과 경쟁 가능한 체질을 갖춰 나가는 새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40여개 다국적 제약기업을 회원사로 둔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의 이영신 부회장은 “회원사인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얀센, 사노피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이 개발하는 코로나 백신은 오픈이노베이션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며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이렇게 빨리 안전한 백신이 개발될 것이라고 예상 못했고 그래서 기적이라고 말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협업을 통한 오픈이노베이션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다”며 “새해에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적인 신약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제약사와 글로벌 제약사 간 공동 기술 개발, 해외 공동 진출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우리나라가 제약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