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안근 균형 깨지면 사시 발생, 외안근의 장력을 평가하는 장비 연구 … 진료실‧수술실 모두 사용 가능, 과교정 및 저교정 예방
신현진 건국대병원 안과 교수와 강현규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기계전자공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보다 정밀한 사시 수술을 위한 외안근 장력 측정 장치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눈에는 외안근이라고 불리는 안구를 움직이는 6개의 근육이 있다. 외안근 사이의 균형이 깨지면 두 눈의 초점이 서로 맞지 않고 각각 눈이 다른 방향을 향하는 사시가 발생한다.
사시가 생기면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가 나타나거나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능력이나 계단의 높낮이 같은 거리감각이 떨어져 일생생활에 어려움이 생긴다. 또 상대방에게 다른 곳을 보고 있다고 오해를 받기도 해 대인관계에서 심리적 위축이 발생하기도 한다.
사시 교정은 눈을 움직이는 외안근의 장력을 조절해 근육의 균형을 바로 잡는 것이다. 외안근의 일부를 절제해 근육의 힘을 강화시키거나, 근육이 붙어있는 부분을 뒤쪽으로 보내 약화시키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같은 정도의 사시 환자라도 외안근의 절제양, 외안근의 부착 위치를 뒤로 옮기는(후전) 정도 등 수술의 양은 수술자의 임상경험에 따라 차이가 난다. 또 같은 수술자가 동일 양을 수술해도 결과는 환자마다 서로 다를 수 있어 사시 교정 후 과교정이나 저교정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외안근 측정장치는 외안근의 장력을 평가하는 장비로 수술의 정확성과 정밀성을 높일 수 있다. 진료실과 수술실 모두에서 사용가능하다.
신현진 교수는 “사시 교정의 재현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눈을 움직이는 외안근에 대한 생체역학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현진 교수는 사시교정술의 전문가로 외안근의 신경분포에 대한 연구로 미국안과학회 베스트포스터상과 대한안과학회 구본술 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관련 기초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외안근의 장력 측정장치’는 현재 특허를 등록하고, SIC급 국제 학술지인 기계공학분야 저널 ‘Journal of Biomechanics’에 게재돼 독창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았다.
또 12월에는 안과 저널인 ‘graefe's archive for clinical and experimental ophthalmology’ 에 게재돼 실제 임상에서의 적용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북미신경안과학회 ‘New Knowledge & Research ’세션에도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