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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약용식물 ‘계피, 자소엽, 진피, 생강’
  • 박수현 기자
  • 등록 2020-12-12 07:56:15
  • 수정 2021-07-07 00: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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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온유지‧근육이완‧면역력 등에 공통적인 효과 … 소음인에 제격, 소양인은 과용 말아야
계피(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자소엽, 생강, 진피
추운 날씨에 몸이 움츠러들고 세포와 인체 수분의 움직임 활발하지 못해 작은 충격에도 손상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력도 30%나 감소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성질이 따뜻하고 약간 매운맛을 내는 전통 약초인 계피, 자소엽, 진피, 생강 등을 섭취하면 체온유지, 근육이완, 면역력을 증진하는 데 효과가 좋다고 나온다.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의 도움말로 이들 약재에 대해 알아본다.
 
계피, 성질 뜨거워 … 수축된 근육‧위장 보호, 감기‧무월경‧직장궤양 출혈 등 치료
 

계피(학명 Cinnamomum Cassia Blume)는 계피나무의 껍질로 식용과 약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5~6년 자란 나무의 줄기 껍질을 벗겨 처음에는 햇볕에서 말리다가 나중에는 그늘에서 말린다.
 
계피는 육계(肉桂) 나무에서 채취한 두꺼운 줄기 껍질을 말한다. 흔히 계피(육계)는 계수나무에서 채취한다고 알고 있는데 계수나무에서 얻은 것은 시나몬이라고 한다. 계피를 ‘중국 시나몬’(Chinese Cinnamon), 시나몬을 ‘실론 시나몬’(Ceylon Cinnamon)으로 구별해 부르기도 한다. 일본이 원산인 계수나무는 식용으로 사용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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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피의 맛은 달고 매우며 성질이 따뜻하다. 계피는 서양요리의 향신료 가운데 하나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마시는 콜라의 주요성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계피와 계피나무 잎사귀에는 약 1%의 정유 성분이 들어 있는데 여러 가지 진균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계피는 항균 작용이 있어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고초균을 억제한다. 항바이러스 작용도 있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Echovirus(ECH011)를 억제한다. 이뇨작용이 있어 마취시킨 개에게 0.25g/kg을 정맥주사했더니 소변량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계피는 비위를 따뜻하게 하고 혈맥을 통하게 한다. 겨울철 수축된 근육과 혈액을 통하게 해주고 위장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효능이 있어 소화를 돕는다. 소음인 체질 가운데 양기와 원기가 부족해 맥이 약하고 느린 사람에게 주로 사용한다. 배가 차거나 수족냉증인 사람에게 좋다. 팔다리가 차며 저린 증상, 바람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유익하다. 감기 증상을 없애기도 한다.

계피는 음허증이 있는 사람, 평소에 몸이 뜨거운 사람이 먹으면 어지럽거나 눈이 빡빡해지고 기침이 나오고 소변량이 줄어들면서 목구멍이 마르고 맥박수가 빨라지는 경우가 있다. 임산부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 소양인 체질 가운데 맥이 빠르거나 맥이 강한 사람이 먹으면 맥박수가 더 빨라지고 피부에 반점이 생길 수 있다. 소양인 체질인 사람은 계피가 많이 들어간 과자, 떡, 콜라를 즐기지 않는게 좋다.


계수나무의 작은 가지를 계지(桂枝)라고 하는데 감기약으로 사용한다. 아랫배가 단단하고 생리가 없는 여성의 무월경증상, 직장궤양과 출혈을 치료한다. 손발바닥에 땀이 많은 다한증 치료에도 없어서는 안되는 약재 가운데 하나다. 한번에 2~8g까지 사용한다. 맛이 좋다고해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계수나무 근처를 지나면 달콤한 냄새가 풍기는데 늦가을에 가장 뚜렷한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계수나무 근처에는 벌레가 살지 않아 벤치로 만들어 놓으면 좋은 향기 속에서 마음까지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서울 종합운동장 건너편의 아시아공원에는 10여 그루의 커다란 계수나무가 있어 그 밑은 항상 만원이다.
 
자소엽, 성질 따뜻해 기침 멎게해 … 피부염‧탈모‧정신안정‧심혈관질환 등에 팔방미인
 
자소엽(학명 Perillae Frutescens var. acuta)은 꿀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식물로 높이가 20~50cm다. 꽃도 피는데 8~9월에 연한 자줏빛으로 핀다. 한방에서는 약재로 이용되고 어린 잎과 열매는 식용으로 이용된다. 차즈기 또는 차조기로도 불리며 깻잎과 유사하게 생긴 식물로서 잎의 색깔이 보라색을 띠어 ‘보라색 깻잎’으로도 불린다.
 
들깨와도 매우 비슷해 일반 들깨는 ‘백소’라고 부르면서 ‘자소’와 구별하고 있다. 들깻잎과는 다른 강하고 특이한 향이 있다. 잎에 보랏빛이 진할수록 약효가 강하고 잎 뒷면까지 보랏빛이 나는 게 좋다. 잎에 자줏빛이 나지 않고 좋은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을 ‘들차조기’라 하며 약효가 훨씬 낮은 것으로 친다.
 
자소엽은 영양이 풍부하다. 단백질, 당질, 식이섬유 외에 베타카로틴, 비타민 A·C·E 등 항산화·항염증·항암 효과가 있는 성분이 들어 있다. 또 비타민 K·B1·B2·B6와 나이아신이 함유돼 있으며 칼슘, 칼륨, 마그네슘, 아연 등도 담고 있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자소엽은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해 몸의 냉기를 없애주고, 찬 기운으로 생기는 감기에 좋다고 돼 있다. 소화와 비위를 좋게 해 입맛을 돋우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몸을 따뜻하게 해 땀 배출에 좋다. 자소엽에 함유된 페릴알데이드 등 방향성 정유 성분은 항균‧방부 작용이 있어 식중독을 예방한다. 생선회 등을 먹었을 때 생기는 복통(어독)을 개선하는 해독 효과가 있다.
 
리놀렌산, 올레인산도 풍부하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류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혈관에 축적된 콜레스테롤, 노폐물, 유해한 중성지방을 체외로 배출하는 기능도 해 혈전이 생성되는 것을 막고 혈압조절에 도움이 된다.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심근경색, 동맥경화, 심장마비 등 여러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좋은 음식이다. 

염증을 억제하는 비타민K의 함량이 다른 식품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 100g당 비타민K 함량은 680mg이다. 알레르기, 아토피피부염을 개선한다.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EPA 등 자소엽의 성분들은 염증을 개선하고 전반적인 면역력을 정상화시키는 데 기여한다.  
 
자소엽의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은 탈모 개선에 도움이 된다. 자소엽, 어성초 녹차를 같이 이용하면 탈모를 예방하고 발모를 촉진하는 데 상승효과를 준다. 이밖에 정신안정, 무좀, 두통 등 여러 질병에 다양하게 쓰인다.
 
자소엽은 본래 기가 부족하거나, 더운 기운 때문에 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쓸 경우 증세를 악화시키기 쉬워 복용을 금해야 한다. 평소에 몸에 수분이 부족하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 열감기가 오는 사람은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잘 익은 귤껍질 ‘진피’, 감기‧화병 완화 및 항암‧면역력 증진에 도움
 
진피(陳皮 학명 Citrus tangerina)는 귤나무의 잘 익은 껍질을 말한다. 한약재로 자주 애용되는 진피는 속이 답답하거나 더부룩할 때 복용하면 소화를 용이하게 해준다. 비타민C가 많아 감기 예방의 효능을 지니며, 감기 초기의 몸살과 오한에 좋다. 생강을 더해 차를 끓여 먹으면 기관지를 보하는 효능까지 더해져 영양 궁합이 좋다. 천연 신경안정제 성분이 함유돼 화병 등을 가라앉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진피는 항산화 성분이 함유돼 항암효과가 있다. 알레르기 증상을 억제해주기도 하며, 면역력 증진에 보탬이 되기도 한다. 목욕할 때 진피를 욕조에 넣으면 피부 미용과 피로 해소에 한결 나은 느낌을 준다.
 
생강 쇼가올‧진저롤‧디하이드로진저디온 등 항암효과 보여
 
생강(生薑 학명 Zingiber officinale)은 약재보다는 흔히 채소로 재배된다. 동남아시아가 원산지로 국내 농가에서도 많이 키운다. 새앙‧새양이라고도한다. 고기와 생선의 비린 냄새를 없애주고 식중독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음식에 단골로 곁들여진다.
 
고려시대에 쓰인 의학서 ‘향악구급방’에 약용식물로 기록돼 있는 것처럼 한약재로도 쓰인다. 논어에 ‘공자가 생강 먹는 것을 쉬지 않았다’는 구절이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생강은 몸이 찬 사람의 뱃속을 따뜻하게 데워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하고 구역질을 멈추게 하며 혈액순환을 좋게 하면서 면역기능을 강화한다. 추위를 덜 타게 하고 아픈 것을 머무게 해줘 한방에서 감기약으로 많이 쓴다. 감기로 인한 고열을 내리고, 땀이 나게 하며, 약의 흡수를 돕는다. 혈액응고를 방지해주는 역할도 한다. 
 
생강의 이점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은 항암효과다. 생강 속에 든 쇼가올과 진저롤, 디하이드로진저디온 등 약효 성분이 암 억제를 돕는다. 2009년 미국 럿거스대학 연구팀은 생강의 쇼가올 성분이 대장암과 폐암 세포를 억제한다고 발표했다. 2010년 대만의학대학원 연구팀은 생강의 디하이드로진저디온이 유방암 세포가 줄어드는 데 기여함을 규명했다. 
 
조지아주립대 연구팀은 생강 추출물이 전립선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상당함을 밝혀냈다. 미국 로체스터대 연구팀은 속 울렁거림과 구토를 겪은 암환자 644명을 대상으로 생강을 항암치료 3일전부터 6일간 생강을 먹게 했더니 40% 환자의 속 울렁거림과 구토 증상이 완화됐다.
 
다만 항암치료 중이거나 수술을 앞두고 있을 때는 생강이 혈액응고에 지장을 줄 수 있어 복용을 잠시 중단하는 것이 좋다.
 
뜻밖의 부작용도 있다. 생강은 성질이 따뜻해 몸에 열이 많아 더위를 못참고 찬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먹지 않는 게 좋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는 생강을 오래 먹으면 열이 쌓여 눈병을 앓는다고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신농본초경소’라는 책에서는 속에 열이 있는 사람이 생강을 장기간 복용하면 구토, 하혈, 기침, 화열복통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주고 있다.
 
사상의학에서 생강을 소음인의 약재로 분류해 처방하고 있다. 소양인 체질인 사람이 몸이 차다고 해서 생강을 먹으면 복통, 속쓰림, 상열감, 피부 반점, 심장 두근거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소양인은 생강을 많이 먹거나 장기간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한번에 4~8g을 달여 먹거나 즙을 내서 먹는 것이 좋다. 생강은 피부질환에 외용약처럼 쓰일 수 있다. 잘게 짓찧어서 붙이거나 뜨겁게 볶아서 환부를 찜질하면 피부질환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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