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R1 표적 삼중음성유방암 및 고형종양 NBC-002(1상) 외 4가지 전임상 파이프라인 확보
대형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가 10일(현지시각) 스위스 바젤(Basel) 소재 NBE테라퓨틱스(NBE Therapeutics)를 14억달러에 인수, 면역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베링거는 NBE의 혁신적인 면역 자극 항체약물복합체(iADC, immune-stimulatory ADC) 플랫폼에 접근함으로써 표적형 암세포 치료제에 대한 집중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올해 이뤄진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이뮤노메딕스 인수, 미국 머크(MSD)의 벨로스바이오인수 등에 이어 빅파마로서 돈이 될 가능성이 높은 ADC 시장에 한 발 더 들이게 됐다. NBE는 베링거의 첫 ADC 관련 인수 성과다.
베링거 이사회에서 혁신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운영책임자인 미셸 페레(MIchel Pairet)는 “NBE테라퓨틱스의 iACD 플랫폼은 우리의 종양학 포트폴리오에 탁월한 종양 표적 기능을 추가해줄 것”이라며 “우리의 표적 면역항암제 자산에 환자에게 효과적이고 지속성 있는 치료를 가능하게 해 줄 새롭고 강력한 조합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NBE의 항체-약물복합체는 종양 세포와 건강한 세포를 구분할 수 없는 전통적인 암 치료법보다 효과가 뛰어나다. 종양 세포에 한번 만에 결합해 약물을 전달하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전임상 연구는 직접적인 항종양 활성뿐만 아니라 종양 재발에 대한 항종양 면역효과도 오래 지속됨을 보여줬다.
NBE는 민간 소유 회사로 2012년 창립됐으며 시리즈 A, B, C를 통해 6500만달러의 자본을 조달했다. 이 중 2016년 11월 시리즈B에서 베링거로부터 1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이 회사는 현재 삼중음성유방암 및 기타 고형종양에 대한 1상 임상 연구에서 ROR1을 표적으로 하는 유력한 후보인 NBE-002를 보유하고 있다. 오픈 라벨 연구의 초기 결과는 2021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약은 비임상 개발 당시 안전성과 내약성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전임상 연구 단계인 4가지 신약후보물질을 갖고 있다.
이번 취득을 위한 총 거래 가치에는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임상시험 승인 및 인허가 마일스톤도 포함됐는데 이는 2021년 초에 종료될 예정이다.
NBE의 최고경영자(CEO)인 버트랜드 다무르(Bertrand Damour)는 “NBE테라퓨틱스의 세계적인 ADC 전문성이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우리의 주요 프로그램이자 동급 최고의 항ROR1 ADC인 NBC-002의 개발이 진행돼 강력한 임상 개발 능력을 갖춘 베링거와 함께 암과의 싸움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종양 세포 사망을 유도하는 것이 암과의 싸움의 핵심 요소인 만큼 ADC 플랫폼은 최근 신체의 건강한 세포는 손상하지 않으면서 치료하기 어려운 고형종양을 치료하는 강력한 잠재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베링거가 암세포를 겨냥한 표적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0년대 중반 종양학 분야 진출한 이후 2018년 비라테라퓨틱스(Vira Tehrapuetics)를 인수했다. 2019년엔 암 백신 개발사인 AMAL테라퓨틱스(AMAL Therapeutics)를 사들였다.
올해 5월엔 비공개 금액에 노던바이오로직스(Northern Biologics)로를 사들여 종양미세환경 타깃 항체 프로그램 2종을 인수했다. 하나는 고형종양의 면역억제적 간질세포(stromal cells, 기질세포) 미세환경에서 과잉 발현되는 페리오스틴(Periostin)을 억제하는 항체이다. 이 기질세포를 타깃으로 삼으면 면역적으로 불활성화된 종양세포를 면역계의 공격에 취약하도록 전환시킬 수 있다.
또 하나는 항종양 T세포 기능을 증진시키는 데 중요한 골수세포에 주요 조절자를 타깃으로 삼는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베링거는 시디알라이프(CDR-Life)로부터 현재 치료제가 없는 노인황반변성의 지도모양위축(GA)에 대해 전임상 항체 단편 기반 치료제를 라이선스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시디알-라이프는 베링거로부터 비공개 선불금 포함 최대 총 4억890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또 앞서 지난 9일엔 암 백신, T세포 촉진제인 변환 당단백질(GP), 암 용해(oncolytic) 종양사멸 바이러스인 수포성구내염바이러스(Vesicular Stomatitis Virus, VSV) 등을 갖춘 레이버닥터머크&콜레젠(Labor Dr. Merk & Kollegen)을 사들여 자사의 면역종양학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첨단바이오의약품(Advanced Therapy Medicinal Products, ATMP)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베링거는 2015년부터 레이버닥터머크&콜레젠과 바이러스를 이용한 암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협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