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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차세대 CML 치료 TKI제제 ‘애시미닙’ … 화이자 ‘보수티닙’과 맞대결 3상서 승리
  • 임정우 기자
  • 등록 2020-12-10 05:26:10
  • 수정 2020-12-10 05: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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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MR 25.5% vs 13.2% … 부작용 탓 임상중단 및 용량조절 37.8% vs 60.5% … 내년 상반기 FDA 승인 신청
티로신키나제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 TKI)는 만성골수성백혈병(Chronic Myeloid Leukemia, CML) 환자들을 위한 게임 체인저였다. 노바티스의 ‘글리벡필름코팅정’(GLEEVEC, 성분명 이매티닙, Imatinib)이 첫 백혈병이자 첫 CML 표적항암제로 등장했을 당시 전세계에 흥분을 일으켰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은 암이 내성을 일으키거나 부작용을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노바티스의 차세대 만성골수성백혈병(CML) 치료 티로신키나제 억제제(TKI)인 ‘애시미닙’의 약리 기전. 출처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노바티스는 이러한 환자들을 위해 개발 중인 ‘애시미닙’(Asciminib)이 3차 CML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2세대 TKI인 화이자의 ‘보술리프정’(Bosulif, 성분명 보수티닙 Bosutinib)를 1대1 3상 정면 승부에서 이겼다. 투여 24주 차에 애시미닙은 25.5%의 주요분자반응률(Major Molecular Response, MMR)을 기록해 보술리프가 기록한 13.2%의 거의 두 배를 입증했다.
 
기록상 MMR 비율은 CML과 연관된 돌연변이인 BCR-ABL 유전자의 양을 환자의 혈액에서 특정 임계값 이하로 낮추는 것을 말한다.
 
노바티스 글로벌 신약개발 책임자 겸 최고의학책임자(CMO)인 존 차이(John Tsai)는 “치료 후 18개월 이내에 임계치 이하에 도달한 환자들은 관련 합병증이 사라지거나 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그는 “진정 바라는 것은 다음 약으로 환자가 갈아 탈 필요가 없도록 MMR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시미닙이 2차 치료제로 설정된 임상연구에서 환자 5명 중 최소 3명꼴로 MMR에 도달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차 치료에 대한 관리 기준이 없기 때문에 최적 수준보다 높은 BCR-ABL이 암 진행의 위험성을 높인다.
 
미국혈액학회(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 ASH)의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ASCEMBL 연구결과는 최소 2개의 다른 TKI를 시도한 233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보술리브를 이겼다. 애시미닙은 MMR뿐만 아니라 골수에서 일어나는 비정상 필라델피아염색체(Philadelphia chromosome(BCR-ABL)를 40.8% 감소시켜 보술리프의 24.2%에 비해 크게 앞섰다.
 
애시미닙은 내약성도 더 높게 나타났다. 보술리프를 복용하는 환자의 21.1%가 부작용을 이유로 임상을 중단한 반면 애시미닙 복용군은 5.8%에 그쳤다. 부작용 때문에 복용량을 조절하거나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비율도 60.5% 대 37.8%로 애시미닙이 낮았다. 보술리프가 효과가 없었던 환자는 임상의사의 판단에 따라 애시미닙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애시미닙을 복용한 환자 157명 중 2명(1.3%)이 혈전이 동맥을 막아 사망했다. 1명은 뇌졸중, 나머지 1명은 동맥색전증이었다. 보술리프를 복용하는 76명의 환자 중 1명(1.3%)이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
 
애시미닙 투여군에서 가장 흔한 부작용은 낮은 혈소판과 백혈수 수치였는데 환자의 5분의 1에 영향을 미쳤다. 다른 부작용은 보술리프 환자들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 71.1%가 설사, 46.1%가 메스꺼움을 일으켰다. 보술리프 환자의 약 4분의 1이 발진이나 간 염증효소 상승을 일으켰는 데 이 중 약 5분의 1이 낮은 혈소판과 백혈구 수치를 보였다.
 
BCR-ABL 효소의 ATP 포켓에 결합하는 노바티스의 ‘글리벡’과 ‘타시그나정’(Tasigna, 성분명 닐로티닙 Nilotinib)을 포함한 이전 세대의 TKI와 달리 애시미닙은 동일 효소의 다른 부분에 부착한다. 노바티스는 이처럼 다른 메커니즘이 TKI에 대한 저항성을 물리치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연구는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노바티스는 2021년 상반기에 애시미닙에 대한 신약승인 서류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계획이다.
 
차이 CMO는 “애시미닙이 매우 아픈 환자들이 줄기세포이식 수술을 할 필요가 없게 해주고, 처음부터 초기 치료제로 선택될 수 있다면 다른 환자들이 3차 치료제까지 찾아 나서야 하는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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