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달러 선불금에 신물질 당 최대 8억6000만달러 마일스톤 … ATR 또는 Polθ 억제제 개발 집중
독일 머크와 영국 캠브릿지 소재 아르투아파마(Artois Pharma)는 향후 3년간 다중표적 정밀의학 항암제(multiple precision oncology drugs)를 발굴하고 개발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아르투아는 선불 및 단기 지불 형태로 3000만달러를 받게 된다. 머크가 옵션을 행사하기로 선택할 경우 아르투아는 또한 목표 당 최대 8억60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아르투아파마의 최고경영자(CEO)인 니알 마틴(Niall Martin)은 “우리 플랫폼은 암 표적 치료법을 혁신하고 정밀의학이 약속했던 것을 이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우리가 개발해 온 DNA 수리 뉴클레아제 억제제(DNA repair nuclease inhibitors)라는 유니크한 플랫폼의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며, 임상시험승인(IND) 신청을 준비 중인 ATR 억제제 소분자물질과 Polθ(DNA polymerase theta)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선도적인 자산 포트폴리오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차별화된 위상을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DNA 수리 뉴클레아제 억제제(DNA repair nuclease inhibitors)는 화학적 물리적 자극에 의해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과정(DNA Damage Response , DDR)에 관여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약물을 한다. DNA 수리 뉴클레아제는 기본적으로 DNA의 인산에스테르 결합(phosphodiester bonds)을 끊는 것을 촉진하며, DNA 수리 과정에서 DNA 복제, 염기 물질 절제 수리, 핵산 절제 수리, 미스매치(mismatch, 염기서열의 오류) 수리, 두 가락 분리(double strand break) 수리 등을 담당한다. 하지만 DDR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생식세포 또는 체성세포 변이를 초래해 암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따라서 DNA 수리 뉴클레아제를 억제하면 오히려 암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억제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캡슐’ (LYNPARZA, 성분명 올라파립, Olaparib)나 개발 중인 ATR억제제, POLθ 억제제 등이 DNA 수리 뉴클레아제 억제제 유형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양사는 아르투아의 독점적인 뉴클레아제를 타깃으로 한 신약발굴 플랫폼을 활용할 계획이다. 목표는 정밀의학 항암제 후보물질들을 위한 다수의 합성된 치명적 타깃을 공동으로 찾아내는 것이다. 머크는 이 분야의 전문성을 발휘하면서 협업 과정에서 발굴된 치료제를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독점적인 글로벌 권리를 갖게 된다.
머크의 종양학, 면역종양학 중개혁신플랫폼 담당 안드레 블라우캇(Andree Blaukat) 수석부사장은 “DNA 손상 대응을 표적으로 삼으면 새로운 치료법이 필요한 많은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아르투아와 함께 새로운 정밀의학 항암제를 개발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업을 통해 현장의 리더십과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DDR 억제제를 발굴해 현재 1상 및 2상 임상 연구에서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여러 혁신 자산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 지난달에도 佛 익토스와 신약물질 인공지능 설계 협약
이번 계약은 머크가 체결한 여러 협력사업 중 하나에 불과하다. 지난 11월 5일 머크는 프랑스 파리 소재 인공지능(AI) 업체인 익토스(Iktos)와 신약 설계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르면 익토스의 신생(de novo) 설계 기술(초기물질부터 디자인)은 머크의 약물 발굴 프로그램의 일원으로서 신속하고 비용 대비 효율적인 신약 설계를 촉진하기 위한 구조적 컨텍스트 (structure-enabled context) 창출에 활용될 예정이다.
얀 가스통-마테(Yann Gaston-Mathé) 익토스 회장 및 CEO는 지난달 보도자료에서 “2019년 초기 협업 발표에 이어 머크와 추가 협업을 하게 돼 감격스럽다”며 “우리는 협력자들의 신뢰를 얻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우리의 구조-유도형 인공지능 기술(structure-guided generative AI technology)을 활용해 머크에 더 많은 가치를 보여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머크의 과학자들은 이미 우리의 드 노보(de novo) 설계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마크야’(Makya)를 활용해 다중 파라미터 최적화(MPO)를 진행하고 있으며, 과학자들의 피드백은 우리의 제품을 개선하고 시장의 요구에 더 잘 대처하는 데 매우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익토스의 인공지능 기술은 특정 질병을 치료하는 기능을 가진 가상 신분자물질을 자동으로 설계해 약물 발견 과정을 돕는다. 이 기술이 작동하는 속도는 약물 설계의 핵심 과제 중 하나를 해결한다.
독일 머크의 헬스케어사업 부문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인 조른-페터 할레(Joern-Peter Halle)는 “AI는 약물 발굴 과정을 개선하고 가속화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더 빨리 제공할 수 있다”며 “익토스와의 추가적인 협력은 우리의 발굴 엔진을 풍부하게 해주는 최신 기술에 접근하기 위한 파트너십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