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MC, PCSK1, LEPR 결핍으로 인한 비만 … 성인 및 6세 이상 어린이 중 유전자검사 결과 양성 대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리듬파마슈티컬스(Rhythm Pharmaceuticals, 나스닥 RYTM)는 희귀유전성비만 신약후보물질인 ‘임시브리’(IMCIVREE 성분명 세트멜라노타이드, setmelanotide)가 27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POMC, PCSK1, LEPR 결핍으로 인한 비만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첫 치료제로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 약은 성인 및 6세 이상 어린이 중 유전자검사 결과 양성을 대상으로 처방되며 신생아 또는 유아용으로 승인되지 않았다. 유전자검사를 통해 양성(pathogenic), 유사양성(likely pathogenic), 음성(variant of uncertain significance, VUS, 확인되지 않은 변이)로 분류한다.
임시브리는 멜라노코르틴4수용체(Melanocortin 4 receptor, MC4R) 작용제로서 프로오피오멜라노코르틴(Pro-opiomelanocortin, POMC) 또는 프로프로테인 전환효소 서브틸리신/켁신 1형, Proprotein Convertase Subtilisin/Kexin Type 1, PCSK1) 또는 렙틴 수용체(leptin receptor, LEPR)가 결핍돼 유발되는 유전성 희귀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 희귀질환은 POMC, PCSK1, LEPR 유전자에 변이가 일어나고 관련 단백질 결핍이 일어나 배고픔과 에너지 소비, 이에 따른 체중조절을 관장하는 시상하부의 MC4R 경로에 장애를 일으킨다. 이로 인해 어릴 때부터 극심하고 만족할 수 없는 배고픔에 시달리며, 발병 초기부터 심각한 비만에 이르게 된다.
MC4 수용체 작용제인 임시브리는 MC4 수용체 핵심(upstream)의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상된 MC4 수용체 경로 활성을 복원하도록 설계됐다. 이런 기전과 유전자 결핍을 대상으로 개발된 신약은 임시브리가 처음이다. 리듬파마는 내년 1분기에 미국 시장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승인은 각각 POMC 및 PCSK1, LEPR 결핍에 의한 2건의 3상 임상에 의해 기반했다. 지금까지 수행된 가장 큰 규모의 연구로 1년간 진행됐다.
POMC 또는 PCSK1 결핍으로 인한 비만 환자(10명)의 80%(8명)가 10% 이상의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12주 이후 체중감량 기준치를 넘은 환자의 임상시험 전반에 걸친 평균 체중감소량은 25.4%로 나타났다. 피험자들이 느끼는 허기는 27.8% 감소했다.
LEPR 결핍으로 인한 비만 환자(11명)의 45.5%(5명)가 1년간 임시브리를 투여받은 후 10 % 이상의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평균 체중 감소량은 12.5%였다. 모집단이 작지만 희귀질환이어서 이 정도의 개선도 의미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임시브리는 두 임상시험에서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주사부위 반응, 피부 과다색소 침착, 메스꺼움 등이었다. 경고 및 주의사항으로는 성적흥분교란(disturbance in sexual arousal, 성적각성장애), 우울증 및 자살 생각, 피부색소 침착 및 기존 모반의 짙어짐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발기가 4시간 이상 지속되면 응급치료를 받아야 하며, 우울증과 색소침착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데이비드 미커(David Meeker) 리듬파마 이사회 의장 겸 CEO는 “우리의 첫 번째 신약 승인은 주요한 이정표”라며 “POMC 및 PCSK1 또는 LEPR 결핍으로 인해 비만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해 임시브리의 약속을 지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브리는 MC4 수용체 경로의 유전적 결함으로 인한 비만의 근본적인 원인을 직접 해결하도록 설계된 계열 최초의 정밀의학의약품(맞춤치료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어릴 때부터 끝없는 배고픔과 과도한 체중 증가 겪어 … 2건의 증상 개선 52주 임상 기반 허가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Jacksonville) 소재 플로디라보건대학(University of Florida Health)의 제니퍼 밀러(Jennifer Miller) 소아내분비내과 교수는 “이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많은 환자와 가족은 종종 극심한 비만과 관련된 부담스러운 낙인에 직면한다”며 “환자의 비만을 관리하고 음식을 찾는 행동을 방해하기 위해 간병인은 종종 캐비닛과 냉장고를 잠그고 사회활동을 상당히 제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FDA 승인은 비만 유전질환 환자를 식별하고 적절하게 진단하기 위한 유전자검사 사용을 지원하고 절실한 치료법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리듬파마의 머레이 스튜어트(Murray Stewart) 최고의학책임자(CMO)는 “모든 비만이 똑같지는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유전자검사는 의사, 환자, 가족이 특정 중증 비만의 근본 원인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POMC , PCSK1, LEPR 유전자 외에도 만족할 수 없는 허기와 조기에 발병한 중증 비만을 해결하는 세트멜라노아타이드의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해 다른 유전자 및 집단을 확인하는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승인으로 FDA는 리듬파마에 희귀소아질환 우선심사 바우처(Rare Pediatric Disease Priority Review Voucher, PRV)를 발행했다. PRV를 사용하면 후속 신제품 승인시 우선심사를 받거나 다른 회사에 판매 또는 양도할 수 있다. FDA는 앞서 임시브리를 혁신치료제와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리듬파마는 유럽의약품(EMA)에도 임시브리의 신약승인을 요청해 현재 심사 중이다. EMA도 이 약을 우선심사(PRIME, Priority MEdicines)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 회사는 바르데비들(Bardet-Biedl) 또는 알스트룀(Alström) 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시험에서 기아 및 체중 감소에 대한 세트멜라노타이드(setmelanotide)의 효과를 평가하고 있다. 상위 데이터는 올 4분기나 내년 1분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새로운 적응증에서 개념증명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고안된 2상 임상시험인 바스켓 연구(Basket Study)에 참여할 환자를 모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