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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오 ‘굴기’ 10선 … ⑨레전드바이오, 항BCMA 다발성골수종 세포치료제 LCAR-B38M로 BMS ‘이데셀’ 압도
  • 임정우 기자
  • 등록 2020-11-25 12:20:00
  • 수정 2021-12-03 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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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슨앤드존슨 2017년에 3억5000만달러에 입도선매 … 창업자 프랭크 장, 9월말부터 가택 연금, 23일엔 체포돼
2014년 중국 난징에 설립된 레전드바이오텍(Legend Biotech)는 2017년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ASCO) 연례회의에서 발견된 다크호스였다.
 
레전드바이오텍 로고
업계 관측통들은 현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계열사인 카이트파마(Kite Pharma)와 노바티스 간의 CAR-T 대결을 지켜보면서 지금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가 소유하게 된 주노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와 블루버드 바이오(Bluebird Bio)의 세포치료제 경쟁도 주시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레전드가 업계에 등장했다.
 
중국 내 초기 임상결과에 따르면 레전드의 항BCMA CAR-T 약물인 LCAR-B38M은 치료 후 암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은 15명을 포함해 과거에 치료 전력이 있는 35명의 다발성골수종 환자 중 33명에서 종양 위축이 나타났다. 4개월 이상 관찰된 19명의 환자 중 14명이 엄격한 완치반응을 보였고, 모두 치료반응을 보였다.
 
같은 행사에서 블루버드바이오는 중앙값으로 7번의 치료를 받은 18명의 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세엘진과 제휴한 현재 ‘이데셀’(Ide-cel)로 불리는 bb2121의 데이터를 공유했다. 블루버드는 89%의 관해율과 4명의 완전관해를 보고했다. 블루버드도 인상적이었지만 레전드의 결과는 온전히 참가자들의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이데셀과 LCAR-B38M 둘 다 BCMA를 표적으로 한다. 이에 비해 노바티스의 ‘킴리아’(Kymriah),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예스카타’(Yescarta), BMS의 리소셀(Liso-Cel) 등은 CD19 표적 CAR-T 약물이다.
 
레전드는 자사의 약이 독특한 CAR 구조 때문에 차별화된다고 믿고 있다. 이중항체 플랫폼으로 설계된 LCAR-B38M은 레전드 최고과학책임자(CSO) 프랭크 팬(Frank Fan)이 비유한 것처럼 두 손으로 공을 잡듯이 종양의 주요 BCMA 위치 두 곳에 결합한다. 이는 촘촘한 결합을 가능하게 해서 암세포가 빠져나갈 가능성을 훨씬 낮춘다.
 
이런 자료는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존슨앤드존슨도 그 중 하나였다. 6개월 후인 2017년 12월 이 회사는 현재 JNJ-4528 또는 Cilta-cel로도 알려진 LCAR-B38M(성분명 실타캅타젠 오토루셀, ciltacabtagene autoleucel)를 3억5000만달러 선금을 레전드에 지급하고 중국 외 글로벌 권리를 획득했다.
 
2018년 미국혈액학회 연례회의에 발표된 Legend-2 1/2상 업데이트 연구결과에 따르면 과거의 3개(중앙값)의 치료제로 실패한 57명의 중국 다발성골수종 환자를 12개월(중앙값)추적한 결과 74%에서 암이 완전히 사라지고, 88%가 객관적반응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많은 암 치료법과 마찬가지로, CAR-T를 투여받고 있는 환자들은 초기에 완치돼도 재발할 수 있다. 전체 응답자 중 완전반응을 보인 42명 중 39명(전체 응답자 중 68%)이 골수에서 최소잔류질환(minimal residual disease, MRD)으로 음성 판정을 받아 수치가 높은 환자보다 재발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과 일본에서 시행된 Cartitute-1 1b/2상 시험에서 5가지(중앙값) 선행요법으로 치료가 실패한 환자들 사이에서 대부분 재현됐다. 올해 ASCO 가상 이벤트에서 제시된 자료에 따르면 1b상에서는 이 약물이 29명 모두의 종양을 감소시키고(100%), 11.5개월(중앙값)의 추적관찰 후 25명(86.2%)에서 암을 막았다.
 
이에 비해 올해 ASCO의 업데이트된 이데셀 데이터는 73%에서 종양을 감소시켰으며, 13.3개월(중앙값)의 추적관찰 결과 6가지(중앙값) 치료법을 시도한 환자의 33%에서 종양의 징후를 없앴다.
 
이데셀은 FDA의 재발성 혹은 불응성 다발성골수종 판정 결과가 2021년 3월 27일에 발표됨에 따라 조기에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Cartitute-1의 2상 등록은 마무리됐고, J&J는 올해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전드는 Cartifan-1로 불리는 중국 내 2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1년에 중국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긍정적인 ASCO 데이터를 바탕으로 레전드는 지난 6월에 4억2400만달러의 커진 규모로 나스닥에 상장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요즘 들어 예상치 못하게 주의가 산만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머크연구소(Merck Research Laboratories)에서 바이오·백신 분과를 이끌다 2018년 3월부터 레전드의 책임을 맡은 위안 슈(Yuan Xu)가 지난 8월 갑자기 사임했다.
 
젠스크립트와 레전드바이오텍을 설립한 프랭크 장은 지난 23일 중국 사법당국에 의해 밀수 혐의로 체포돼 고통을 겪고 있다. 출처: 젠스크립트 홈페이지
이후 레전드의 이사회 회장이자 모회사인 중국 장쑤성 난징 소재 CDMO 거대기업 젠스크립트(Genscript)를 2002년에 만든 창업자이자 CEO인 프랭크 장(Frank Zhang)이 CEO로 취임했다. 하지만 지난 9월 21일 장이 중국 사법당국에 의해 가택 연금 형태의 주거지 감시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첫 보도됐다. 이달 23일에는 중국 사법당국에 의해 밀수 혐의로 체포됐다. 혈액이나 세포를 신고하지 않고 중국에 밀반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중국 관세청 밀수 적발 부서가 레전드의 사무실을 포함해 난징과 전장(Zhenjiang, 鎮江, 장쑤성 남부도시)에 있는 젠스크립트의 사업장을 급습했다. 지금까지 구체적 또는 공식적인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다. 무슨 물품이 밀수법을 위반했는지도 적시되지 않았다. 다만 중국 당국은 인간유전정보가 담긴 물품의 왕래를 엄격히 다루고 있다.
 
2019년 7월부터 레전드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잉 황(Ying Huang)은 CEO 공백이 장기화되자 임시 CEO가 되었고, 이달 6일 공식 취임했다. 노련한 생명공학 분석가인 황은 최근까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투자은행 부문인 BofA증권의 생명공학 부문 연구 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장 CEO의 이사회 의장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 레전드는 이사회 멤버이자 젠스크립트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예 샐리 왕(Ye Sally Wang)을 의장으로 임명했다.
 
Cilta-Cel 외에 레전드의 임상 단계 CAR-T 파이프라인으로는 미만성 거대B세포림프종(DLBCL) 치료용 CD19xCD22 이중특이항체, 급성골수성백혈병용 CD33xCLL-1 이중특이항체, claudin 18.2 타깃 항체, 기성품용(off-the-shelf) CD20 치료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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