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과 현지 네트워크 결합 ‘시너지’ … 9월엔 시스톤에 2억달러 투자 … 암젠, AZ도 중국 중시
화이자가 헤지펀드인 퍼셉티브어드바이저(Perceptive Advisors)가 올해 8월 출범시킨 중국 상하이 소재 생명공학기업인 리앤바이이오(LianBio, 聯拓生物)에 7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리앤바이오는 공동 개발을 통해 치료제를 개발해 화이자에게 제안하면, 화이자는 이에 접근할 최우선 권한을 갖는 기회를 얻게 된다. 만약 화이자가 상업적 권리를 행사하기로 결정하면 화이자가 임상개발, 인허가, 마케팅 등을 주관하며 관련 금액은 새로운 계약에 의해 다시 세팅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화이자가 14억 인구를 가진 중국 시장에서 저변을 넓히기 위한 조치다. 더욱이 중국은 지난 몇 년간 국가 주도로 신약개발 및 승인 기간을 단축하고 외국 기업이 다른 국가에서 이미 테스트를 거친 의약품에 대한 허가를 더 쉽게 획득할 수 있도록 개혁을 밀어붙여서 더욱 매력적이다.
화이자는 리앤바이오가 지난 10월말 발표한 3억1000만달러 규모의 다소 분에 넘치는 자금 유치는 물론 중국의 다른 기업에도 이미 투자했다. 지난 9월 30일에는 홍콩에 본사를 둔 시스톤파마슈티컬스(CStone Pharmaceuticals)에 2억달러를 밀어넣었다.
퍼셉티브는 이미 심장암 및 암에 대한 여러 파이프라인에 부분적인 권리를 구매해놓은 리앤바이오를 지난 8월 출범시켰다. 퍼셉티브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이자 리앤바이오 설립 파트너인 아담 스톤(Adam Stone)은 내년까지 1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는 회사로 성장시키기 위해 여러 회사로부터 라이선스를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퍼셉티드는 리앤바이오가 개발 후기 단계에서 의약품에 대한 권리를 구입한 다음 중국에서 우선 판매하고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적응증을 넓히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중국 내 네트워크와 빅파마의 전문성을 결합시키는 게 이 회사의 핵심 무기가 될 전망이다.
중국에서 파트너십의 가치를 인식하는 곳은 화이자뿐만이 아니다. 작년에 암젠(Amgen)은 27억달러에 중국 항암제 전문기업인 베이진(BeiGene)의 지분을 21% 인수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에 발판을 마련하려는 중국 안팎의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투자은행(CICC)에 10억달러 펀딩을 시작했다.
작년 11월 아스트라제네카는 상하이에 글로벌 R&D 센터를 개설하고 특히 중국에서 만연한 질병에 대한 신약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연구직을 두 배인 1000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파이프라인 중 AZD3229의 라이선스를 Ningbo Tai King Medical Technology에, AZD0364를 Antengene에, AZD4547을 Abbisko에 각각 부여했다.
허치슨차이나메디테크(Hutchison China MediTech)의 대장암 치료제인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VEGFR) 억제제인 ‘엘루네이트’(Elunate, 성분명 프루퀸티닙 Fruquintinib)가 중국에서 먼저 2018년 9월에 승인받고 미국에서 올 6월 FDA 허가를 받은 것과, 아스트라제네카 및 피브로젠(FibroGen)의 만성 신성빈혈약 록사두스타트(roxadustat, 코드명 FG-4592)가 중국(2019년 8월 21일)에서 먼저 승인받고 유럽(2020년 5월 21일)에서 나중에 허가된 것을 미뤄볼 때 빅파마의 ‘중국 최초’ 전략은 앞으로 점점 메리트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