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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착공 들어가는 의협 신축회관 … 비용에 골머리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11-18 19:14:50
  • 수정 2020-11-20 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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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절차 마치고 다음달 착공식 선언 … 부족분 80억원 난관, 오송 제2회관 부지 매입에도 불똥
대한의사협회 이촌동 신축 회관 이미지
대한의사협회 새 회관이 신축 결정 3년 만에 착공에 들어간다. 의협은 2017년 안전 등의 문제로 노후화된 회관을 철거한 뒤 신축하기로 결정했으나 이후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 제기로 건축허가가 반려되는 등 잡음을 겪으며 착공이 미뤄졌다. 남은 비용 80억원 마련이 난관으로 남은 가운데 자금난으로 오송 제2회관 부지 매입도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주민과 갈등 끝에 다음달 6일 착공식 선언 …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
 
대한의사협회가 다음달 6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의협회관 신축 현장에서 '회관신축공사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착공식에는 최대집 회장 등 의협 집행부를 비롯해 역대 의협 회장과 임원 등 자문위원, 대의원회 의장과 부의장, 감사, 16개 시도의사회장 및 대의원회 의장, 산하단체 및 유관단체 관계자, 정부·국회 관계자, 보건의약단체장 등이 참석한다. 회관 신축기금 1000만원 이상 납부자들과 지역 주민들도 동석할 예정이다.
 
새 건물은 서울시 이촌동 옛 의협회관 터에 지어지며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다. 대강당을 지하 1층으로 옮겨 보다 더 크고 안락하게 만들고 예식장 같은 부대시설도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홍준 회관신축추진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에서 새 회관에 대해 “단지 새건물이라는 개념보다는 의료계의 상징적 건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축 사업은 2017년 시작됐다. 당시 노후된 회관의 안전검검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오자 의협은 그해 4월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회관을 철거한 뒤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용산구청에 제출한 기본설계 도면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 제기로 건축허가가 반려되면서 사업이 난항에 빠졌다. 의협은 아파트 주민들과의 수차례 민원 합의 과정을 거쳐 지난해 10월에야 간신히 용산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낼 수 있다.
 
지지부진 공사에 기부금도 80억원 부족 … 임시 회관 임대료는 매년 6억원
 
의협은 지난달 옛 회관을 철거하고 다음 달부터 새 회관 공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난관이 첩첩산중이다. 회관신축위가 밝힌 신축비용은 총 290억5841만원부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약 300억원 중 공사비에 약 220억원이 소요되며, 임시회관 이전 및 유지에 약 40억원, 설계 및 감리에 약 10억원, 회관신축위 운영 등 부대비용으로 약 30억원이 예상된다.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의협은 의료정책연구소 잉여금과 공제사업특별회계에서 각 30억과 70억원을 확보하고 나머지는 자발적인 기부 납부를 통해 확보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지난 7월까지 의협이 확보한 재원은 모금을 포함한 220억원으로 약 80억원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빅종혁 의협 총무이사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착공시간이 지연되면서 기금 마련도 지지부진했던 게 사실”이라며 기부금 동력 모금이 약해졌음을 시인했다. 실제로 의협 회관 건립기금을 지원키로 한 대한병원협회는 착공이 늦어지자 첫해 3억원 기부 후 2018년과 2019년에는 지원금에 예산 배정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의협 측은 착공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기부가 다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숙원 사업이기 때문이다.
 
의협 관계자는 “신축사업 초기에는 좁고 비싼 이촌동 외 다른 지역을 찾아보자는 의견 등이 있었고, 신축을 서두르는 집행부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지금은 하루 빨리 신축 회관이 완공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며 “나중에 회관을 팔고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고 하더라도 당장은 노후화된 회관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축 사업이 시작된 이후 의협은 용산구 한강로 3가 삼구빌딩 7~8층의 임시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머무르고 있다. 임시회관에 들어가는 임대료는 월 5000~6000만원으로 매년 6억원 안팎이 지출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축회관에 드는 돈이 얼만데 … 오송 제2회관 부지 매입으로 또 갈등
 
또 다른 난관은 오송 제2 의협 부지 매입사업이다. 의협은 2017년 의협회관 신축을 결정하며 넓은 부지를 요구하는 협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학회 행사 등을 열수 있는 컨벤션센터 역할을 할 제2회관을 짓기로 했다.
 
위치는 보건복지부가 있는 세종시와 가깝고 전국의 의사들이 모이기 쉬운 위치라는 이점 때문에 충북 오송이 낙점됐다. 이에 의협은 지난해 9월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6680㎡
(2020평) 규모의 오송바이오폴리스 지구 산업용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계약금 1억 9400만원을 납부한 이후, 올해 3월 내야 할 1차 중도금과 올 9월 예정된 2차 중도금을 결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지 매입을 위한 자금 충당 방안을 명확하게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당장 신축회관 건립과 임시회관 임대료 등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면서 중도금을 지불할 여건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내년 3월 3차 중도금, 9월 잔금 납부도 어려워 계약금을 날리게 될 공산이 커졌다. 이에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오송 부지 매입을 위해 이촌동 의협회관을 담보로 20억원의 대출을 받아 자금을 충당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의결을 요청했다.
 
이촌동 의협회관 신축기금 대출(40억원 규모) 실행 시 20억원의 추가 대출을 받아 오송회관 부지매입 특별기금으로 조성해 활용하고, 향후 오송 부지 명의로 대출을 실행한 뒤 상계처리해 부지매입을 완결하자는 게 요지다.
 
하지만 긴 시간 논박에도 결론에 이르지 못해 표결에 붙여졌고, 그나마도 의결 정복수 미달로 답을 내지 못해 내년 4월로 문제 해결이 미뤄졌다.
 
의협 관계자는 “신축회관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자는 것이므로 비용적으로 신축회관과 제2회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신축회관 건축비와 임시회관 임대료 비용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오송 회관 사업을 진행하는 게 맞느냐는 이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결국 용산 이촌동 부지 고수나 오송 제2회관 추진은 의협 회원은 물론 집행부조차 완전 합일된 상황에서 진행되지는 않았으나 이촌동 부지의 자산가치, 의사 회원의 재력 또는 자부심 등으로 어떻게든 중도 포기 없이 완결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어떤 집행부가 들어서든 내부 알력은 쉽사리 해소될 것 같지 않아 내부 화합을 도모하면서 실리를 추구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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