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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짜게 먹으면 자녀 고혈압 발병 가능성 높아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11-18 14:04:11
  • 수정 2020-11-19 05: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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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양인 고려대 교수팀 기전 규명 … 바소프레신 분비돼 이뇨 억제, GABA가 억제성에서 흥분성으로 변화
김양인 고려대 의대 생리학교실 교수(왼쪽부터), 김영범 연구교수, 정원우 대학원생
김양인 고려대 의대 생리학교실 교수팀(김영범 연구교수, 정원우 대학원생)이 임신·수유 중에 과도하게 염분을 섭취하면 태어나는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고혈압 발병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염분 섭취가 혈압 상승에 미치는 정도는 사람마다 상이하다. 염분 민감성(salt sensitivity)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염분 섭취에 따른 혈압 증가 폭이 훨씬 크다. 장기적으로 염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고혈압 발병 여부가 염분 민감성에 큰 영향을 받는다.
 
염분 민감성은 유전되는 형질일 수 있지만 생활습관과 같은 요인에 의해 후천적으로 획득될 수도 있다. 이에 연구팀은 임신·수유 중에 염분의 과도한 섭취가 태어나는 아기에게 염분 민감성을 유발해 성인이 된 후 염분-의존성 고혈압(salt-dependent hypertension)을 초래하는지, 그 기전은 무엇인지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어미 쥐에게 임신·수유 중에 염분을 과도하게 섭취시키면 태어나는 새끼 쥐가 염분 민감성을 갖게 돼 성체가 되었을 때에 염분-의존성 고혈압의 발병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과도한 염분 섭취에 따라 어미 쥐에게서 분비가 증가되는 바소프레신(Vasopressin, 뇌하수체 후엽에서 분비되는 이뇨억제 흐르몬)이 새끼 쥐에게 염분 민감성을 갖게 하는 결정적인 인자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나아가 성체가 된 새끼 쥐가 염분을 과도하게 섭취할 시 정상적인 쥐에 비해 바소프레신이 과하게 분비되고 이것이 혈관 수축 및 신장에서의 수분 재흡수 작용(항이뇨)을 통해 염분-의존성 고혈압을 야기한다는 증거도 제시했다. 연구팀은 과도한 바소프레신 분비의 원인이 뇌의 시상하부에 존재하는 바소프레신 뉴런에 작용하는 GABA(γ-aminobutyric acid)의 작용이 억제성에서 흥분성으로 변환되기 때문임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신 혹은 수유 중 짜게 먹는 잘못된 식습관이 추후 자녀에게서 고혈압의 소인, 즉 염분 민감성을 초래함으로써 염분-의존성 고혈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태아 혹은 유아기에 바소프레신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염분 민감성이 프로그래밍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고혈압 예방에 도움을 줄 단서를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제1저자인 김영범 연구교수는 “이번 연구 보고는 현재 한국인의 하루 평균 염분(나트륨)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2000mg)의 2.4배인 4878mg으로 세계 1위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매우 중요하고도 시의적절한 메시지를 남긴다”며 “대중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중견연구지원사업 및 창의도전연구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저명한 국제학술지  'Journal of Molecular and Cellular Cardiology'(IF=4.133) 
2020년 10월 온라인 판에 ‘Excessive maternal salt intake gives rise to vasopressin-dependent salt sensitivity of blood pressure in male offspring’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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