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노 서울시립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미세먼지에 노출된 비염 환자는 증상이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미세먼지란 대기 중에 떠다니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입자상 물질(PM10)을 말하며, 대부분 화석연료의 연소 과정 또는 자동차나 공장 등의 배출가스에서 발생한다. 입자가 매우 작기 때문에 숨을 쉬는 과정에서 코와 기도를 거쳐 폐포에까지 도달할 수 있다. 이럴 경우 혈액을 타고 전신을 순환하며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은 690명의 비염 환자를 대상으로 비염 증상의 심각성 및 지속기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국내 12개 관측소에서 측정한 지역별 미세먼지(PM10) 농도를 참가자의 거주지와 대조해 미세먼지와 비염 중증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대상자의 연령과 성별, 거주지역 등 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 결과, 미세먼지 농도와 비염의 중증도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었으며(P=0.021), 증상의 지속기간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진 않았으나 양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P=0.077). 일반적으로 P값이 0.05에 근접하거나 낮을 경우에는 통계적 유의성을 가진 것으로 판단한다.
연구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미세먼지 농도 증가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증상 악화에 독립적인 위험인자인 것으로 평가했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홍승노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연관이 있을 것으로만 여겨지던 미세먼지로 인한 비염 증상 악화 위험성을 실제 분석을 통해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겨울에는 대기 정체로 인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잦으므로, 비염 환자는 증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이비인후과학회지인 ‘The Laryngoscope’(IF=2.370)에 지난 10월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