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CMC)이 민간 의료기관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정보분석실’을 설치해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CMC는 지난해 10월 30일 ‘CMC Digital Transformation 비전 선포식’을 개최한 이래 가톨릭빅데이터통합센터를 중심으로 ‘글로벌 선도 보건의료 빅데이터 허브’를 구축하기 위한 7개 분야 7개년 전략 계획을 순차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산하 8개 부속병원(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전성모병원)에서 6300여 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1500만 명 분량의 국내 최대 규모 민간 기관 의료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센터는 연구자들이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난 1월부터 ‘정보분석실’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원하는‘빅데이터 네트워크 전문센터 구축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정보분석실은 민간 의료기관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운영되는 시스템으로써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자료 공유서비스 중 ‘맞춤형 연구DB’,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 중 ‘의료빅데이터’와 유사한 개념이다.
정보분석실은 CMC 내부인 뿐 아니라 외부 연구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현재 국내 의료기관들이 외부인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극도로 소극적인 것이 실정이다. CMC는 국내 의료기관들의 데이터 기반 혁신 연구 및 산업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코자 정보분석실을 통해 외부인에게도 데이터를 개방하고 있다. 외부 연구자의 경우, 내부 연구자와 공동 연구팀을 구성하여 승인 받은 범위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정보분석실에는 CMC의 연구용 시스템인 CMC nU CDW(Clinical Data Warehouse)를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용 고성능 PC 4대가 설치되어 있다. 각 PC에는 연구자들의 다양한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IBM SPSS Statistics, SAS, R, Python 등의 4가지 분석 프로그램이 구비되어 있다.
2021년도에는 가상 환경(VDI)도 추가 구축하여 외부 이용자 및 먼 거리에 있는 내부 이용자의 편의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성능 서버를 도입하고 접속 가능 인원도 충분히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가톨릭대는 안전한 데이터 관리 및 제공을 위해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건양대학교병원과 함께 보건복지부 헬스케어 빅데이터 쇼케이스 사업의 일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진행 중인‘헬스케어 빅데이터 비식별화 기술 개발’사업을 수행 중이다.
이를 통해 민감한 개인정보인 의료 데이터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용 목적 및 주체에 따라 가명처리 또는 익명처리 수준의 비식별화 기술 및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이지서티, ㈜태영소프트, 서울아산병원에서 텍스트 및 영상 비식별화 기술을 개발하면 3개 의료기관에서 검증하고 ㈜평화이즈에서 CDW에 실증하는 방식이다. 정책 부분은 가톨릭대와 법무법인(유) 세종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대학 측은 “이 사업이 완료되면 정보분석실을 통해 제공하는 데이터를 더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공하는 종류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정보분석실 이용을 원하는 연구자는 센터 웹사이트(www.cmcdata.net)에서 안내사항을 확인하고 신청 양식을 제출한 후 CMC 임상연구심사위원회(IRB)를 통한 연구 윤리 심사와 심의위원회(BRB)를 통한 데이터 활용 심의를 거쳐 관련 법‧제도‧지침 등에 따라 적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분석 결과에 대해서는 별도의 심의를 거쳐 반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