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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약이 되는 피나무’ … 피나무로 이름붙은 약재들 심층분석
  •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 등록 2020-10-23 14:45:46
  • 수정 2021-05-31 16: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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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암, 위장병·빈혈·신경쇠약·기관지염·자궁출혈 개선에 효과… 인도 원산 보리수나무는 뽕나무과 붉은 열매
작은피나무(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보리자나무, 유럽피나무, 피나무
목본 약용식물 중에 피나무에서 나오는 꿀과 린든차가 감기 예방, 피부 미용, 불면증 해소, 위장병 개선, 항암 효과 등이 있다고 알려져 인기다. 피나무가 속한 피나무과(Tiliaceae)에는 열대에서 온대에 걸쳐 35속 200종이 분포하고, 한국에는 3속 12종이 자란다.
 
사찰에서 흔히 심고 있는 보리자나무와 나무 껍데기(수피)를 섬유로 만들어 꼴망태기를 만들어 섬유자원으로 유명한 피나무가 이에 속한다.
 
흔히 말하는 피나무(학명 Tilia amurensis Rupr.)는 갈잎큰키나무다. 달피나무로도 불린다. 피나무과의 낙엽 활엽 교목으로 우리나라의 중북부지방과 시베리아, 중국, 몽골 지역이 원산지다. 점토질 토양에 배수가 잘되는 지역에 잘 자란다. 피나무의 열매를 보리자(菩提子)라고도 하며 말려서 염주를 만드는 데 쓴다. 꽃봉오리를 차나 약재로도 사용하고 있다.
 
이 나무는 키가 20m 높이까지 자라고, 지름이 1m나 되며 나무껍질은 회색이고 흰색 반점이 있다. 잎은 넓은 달걀형으로 길이가 3~9cm인데 아랫 부분은 심장형이고 끝부분은 뾰족하며, 가장자리는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잎겨드랑이에 3~20개의 노란색을 띤 지름 1.5cm 크기의 꽃이 우산살 모양(傘型) 꽃차례에 열리고, 많은 수술이 밖으로 나온다. 꽃 아래래는 하얀색이나 갈색의 솜털이 나 있다.

피나무 꽃에는 약 0.03%의 정유가 들어 있고, 정유의 주성분은 파르네솔(farnesol)이다. 나뭇가지에는 사포닌과 플라보노이드가 들어 있고, 잎과 꽃에는 퀘르세틴, 캠페롤(Kaempferol), 카페익산이 함유돼 있다. 잎에서는 배당체인 틸리아린(Tiliarin)이 분리됐다.

피나무는 열을 내려주고 땀을 내며 염증을 줄여준다. 감기, 인후통, 구내염, 신우신염, 항암작용(위암), 발한, 해열, 폐결핵, 류마티스성 관절염, 위장병, 진해거담약, 완화약, 신경쇠약, 불면증에 사용한다.
 
맛이 맵고 쓰면서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소화력이 약한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말린 꽃봉오리를 기준으로 한번에 0.5~1g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차로 우려내 마신다. 목부로 만든 탄말(炭末)은 구루병과 피가 적은 때, 껍질은 상처와 고름집에 붙인다.

보리자나무(학명 Tilia miqueliana, 菩提子)는 중국 원산으로 절에서 심는다. 어린 가지에 잔털이 밀생한다. 낙엽교목으로 잎은 어긋나고 일그러진 삼각상 난형이며 길이 5~10cm, 너비 4~8cm이다. 잎 앞면에는 털이 없고 뒷면은 잎자루와 더불어 회백색 성모(星毛)가 밀생하며 맥액(脈腋, vein axillar)에 총생(叢生)한 털다발이 없다. 잎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가 있다.

꽃은 6~7월에 연한 노란색으로 핀다. 5개씩의 꽃받침조각과 꽃잎, 많은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고 5개의 헛수술이 있으며 커다란 포(苞)가 있는 산방상 취산 꽃차례(傘房狀聚酸花序)에 달린다. 열매는 핵과(核果)로 둥글고 길이 7-8mm이며 밑부분에 5개의 능선이 있고 겉에 갈색 성모가 밀생한다.

보통 보리수라고 부르지만 인도 등 아열대에서 자생하는 보리수와의 혼동한 것이다. 보리수나무와 혼동을 피하기 위해 보리자나무라고 한다. 절에서 심고 있는 보리자나무 중 절반 정도가 실은 보리자가 아닌 찰피나무다. 찰피나무는 외양이 보리자와 거의 비슷하지만 열매의 밑부분에 능선이 없다. 보리자나무 열매는 건과로 둥근 모양이며 보리자라고 하는데 염주의 재료가 된다.

반면 보리수(Ficus religiosa)는 뽕나무과(Moraceae)로 국내에서는 따뜻한 남부에서 주로 자란다. 열매는 빨갛고 흔히 ‘파리똥’이라고 부른 야생열매가 보리수와 유사하다. 불교에서는 부처가 보리수나무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신성시한다.

보리수화는 7월에 채취한다. 대량의 점액질과 정유(精油)가 함유돼 있는데 정유에는 주로 파르네솔(farnesol)이 함유돼 있다. 발한작용을 하는 배당체도 함유돼 있다. 발한, 진경, 해열제로 쓰인다. 1.5~3g을 가루로 만들거나 온수에 담갔다가 복용한다.

보리수피는 지방 및 납분(蠟分)이 0.7%, 펙틴(pectin)이 0.8% 함유돼 있다. 노상(勞傷, 만성피로)에 의한 초기의 탈력감을 다스리는 데 수피 또는 근피 240g을 달여서 홍당(紅糖)을 첨가해 황주 또는 소주를 부어 아침, 저녁 식전에 복용한다. 또 만성 해수(咳嗽, 기침)에는 근피 21~24g을 햇볕에 말려서 꿀로 구웠다가 식후에 복용한다.

찰피나무(학명 Tilia mandshurica Rupr&Maxim)는 피나무과의 낙엽 교목으로 우리나라의 북부지방과 중국의 동북지방, 산동성, 아무르, 우수리 지역의 산지 계곡이나 잡목 숲속에 자생한다. 껍질을 벗겨서 새끼나 밧줄 용도로 쓰기도 한다.

이 나무는 키가 10m까지 자라고 나무껍질은 암회색이며 세로로 갈라진다. 어린 가지와 겨울눈에는 갈색의 빽빽한 털이 나 있고, 잎은 둥근 달걀모양으로 길이가 8~13cm, 폭이7~10cm정도다. 가장자리에는 작은 톱니가 있으며, 잎의 앞면과 뒷면에는 털이 있다. 6~7월에 걸처 잎겨드랑이에서 꽃자루가 나와 그 끝에 연노랑색의 작은 꽃이 피고, 열매는 둥글어서 염주로 만들기도 한다.

찰피나무는 땀을 나게 해서 열을 내린다. 감기, 구내염, 신우신염 등에 사용한다. 보약이 아니라 오랫동안 복용해서는 안된다. 찰피나무의 완전히 개화되지 않은 꽃을 말려 한번에 1~2g을 달이거나 차로 우려내서 마신다. 꽃에는 휘발성 정유가 들어 있다.

작은피나무(학명 Tilia cordata)는 피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유럽과 영국이 원산지다. 코카서스, 서아시아, 북미에 분포하고 있다. 작은피나무의 꽃은 중세이후 유럽에서 린든꽃차(Lindon flower tea)로 유명하고, 그 꿀을 린든꿀(Lindon honey)이라고 부른다. 꽃차례를 말린 것과 함께 약용한다.

작은피나무는 키가 20~40m 높이까지 자라고, 지름은 1~3m에 이른다. 나무껍질은 칙칙하고, 세로로 융기된 부분과 틈이 있다. 잎은 심장형으로 길이가 3~8cm이고, 너비는 조금 짧으며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꽃은 녹색을 띤 노란색이고 수술은 옅은 노란색이며 무거운 향기가 풍부하다. 작은 열매는 공 모양이고 길이가 6~7mm, 너비 4mm정도이며 부드러운 솜털이 나 있다.

작은피나무의 잎에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으로 tiliroside, procyanidin이 들어 있다. 꽃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으로 quercetin, kaempferol, gerbacetin과 그 배당체, tiliroside 등이 있다. 꽃에 함유된 정유 성분은 verbenone, thymol, eugenol, vanilline, myrene 등이며, 페놀산 성분으로는 protocatechuic acid, p-coumaric acid, gallic acid 등이 있다.

작은피나무는 진정작용과 항우울작용, 발한작용이 있어서 진경, 소염, 간보호제로 사용한다. 기침, 기관지염, 고혈압, 불안장애, 경련 등을 해소한다. 또 간질환과 담낭질환, 심계항진, 구토, 소화불량에 사용한다.

작은피나무의 꽃차례는 향기가 강해 기운이 약한 사람은 많은 양을 먹으면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말린 꽃을 기준으로 한번에 0.3~0.5g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차로 우려내서 마신다.

장구밤나무(학명 Grewia parviflora Bunge)는 쌍떡잎식물 아욱목 피나무과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잘먹기나무라고도 한다. 바닷가 산기슭이나 내륙의 산과 들에서 자라고 높이는 약 2m다. 작은 가지는 잿빛 또는 잿빛을 띤 갈색이며 부드러운 털이난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또는 넓은 타원 모양이며 길이 4∼12cm이다. 끝은 점차 뾰족해지고 밑은 둥글다.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겹톱니가 있거나 얕게 3갈래로 갈라진다. 밑동에 큰 맥이 3개 있고 표면은 거칠며 뒷면에 성모(星毛: 여러 갈래로 갈라진 별 모양의 털)가 난다. 잎자루는 길이 3∼15mm이고 털이 난다.

꽃은 양성화(兩性花)로서 6월 말~8월 초에 연노랑빛으로 피는데, 지름 약 1cm이고 잎겨드랑이에 5∼8개씩 취산(聚散)꽃차례 또는 산형(傘型)꽃차례로 달린다. 꽃자루는 길이 3∼10mm이고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지는데, 갈래조각은 길이 7∼8mm이며 거꾸로 선 바소꼴(lanceolate, 창 모양)이다. 꽃잎은 5개이고 길이 약 3mm이며 밑동에 꿀샘이 있다. 수술은 많으며 씨방은 2∼4실(室)이다.

열매는 둥글거나 장구 모양의 장과(漿果)로서 지름 6∼12mm이고 노란색이거나 노랑빛을 띤 붉은색이며 9월 초순~10월 말에 익는다. 종자는 1∼4개 들어 있다. 직접 종자를 뿌리거나 꺾꽂이·포기나누기 등으로 번식한다. 열매를 식용하고 관상수로 심는다. 한국‧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열매의 모양이 장구 같아서 장구밥나무란 이름이 붙여졌다. 국립수목원은 표준어인 ’장구밤나무‘를 표준명으로 등록했다. 잎이 넓은 바소(所)모양이거나 바소 모양의 긴 타원꼴인 것을 좀장구밥나무라고 한다.

장구밤나무의 맛은 달고 쓰고 따뜻하다. 소화기능이 허약해 음식을 적게 먹거나 꺼리는 것을 치료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헛배가 부른 것을 내려준다. 부인의 자궁출혈과 대하에 쓰이고 소아의 장내 기생충 제거에도 활용된다.

구주(유럽)피나무(학명 Tilia europaea)는 좀피나무로도 불린다. 유럽 원산이며 원산지에서는 높이 가 약 40m에 이른다. 잎은 둥근 달걀 모양으로서 뒷면에는 잎맥겨드랑이 외에는 털이 없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가을에 노란색으로 변한다. 꽃은 6∼7월에 피고 긴 자루가 있는 취산꽃차례(聚散花序)에 달리며 연한 노란색이다. 꽃이삭에 주걱 같은 포가 있다. 열매는 둥글고 5개의 능선이 있다.

유럽피나무는 큰잎유럽피나무(large leaved linden, Tilia platyphyllos)와 좀유럽피나무(small leaved linden, Tilia cordata)의 교잡종이다. 유럽에서는 가로수나 공원수로 흔히 심는다.

구주피나무는 밀원식물이며 향기가 있어서 어린 꽃이삭은 차로 만든다. 민간에서는 발한·진통·진경제(鎭痙劑) 등으로 약용한다. 나무껍질은 섬유자원이고 목재는 쓰임새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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