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호 국립암센터 교수, 가장 두려워하지 않는 암 '갑상선암' … 후유증은 통증, 정신건강, 쇠약, 소화장애 순
국내 성인 남성은 폐암을, 여성은 위암을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기호‧김영애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 교수팀은 1000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가장 두려워하는 암 및 치료 후유증’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 연구는 조사 참여자 본인의 성별뿐만 아니라 이성(異性)에게 발생하는 암에 대한 인식도도 함께 조사했다.
조사 결과 남성은 폐암을, 여성은 위암을 가장 두려워했다. 가장 두려워하지 않는 암은 남녀 모두에서 갑상선암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남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이 폐암, 간암이고 가장 두려워하지 않는 암이 전립선암, 갑상선암일 것이라고 응답하여 남성이 생각하는 가장 무서워하는 암인 폐암, 췌장암과 가장 두려워하지 않는 갑상선암, 위암과는 인식의 괴리를 보였다.
암치료와 관련한 후유증 중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남녀 모두 통증이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정신적 측면, 전신 쇠약, 소화기장애, 피로, 외형의 변화 순이었으며 남녀에서 두려움의 순위는 같았다. 비록 다른 후유증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순위는 낮았지만 남성은 성기능장애에 대해, 여성은 감각장애나 운동기능장애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호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남녀 간 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이 환자를 대할 때 건강에 대한 인식이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고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더욱 원활하게 소통하고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 의대, 간호대 등 보건의료 전문가의 커리큘럼에서 성(性)의 생물학적 측면과 아울러 심리적‧사회적 측면 등에서 남녀 간 차이점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는 교육을 포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암학회지(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지난 9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