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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환경 원인 알레르기비염 20년 새 크게 늘어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10-13 12:44:39
  • 수정 2020-10-19 00: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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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희 서울아산병원 교수, 집먼지진드기 항원 10%p, 눈‧코 가려움 증상 9%p 증가 … 10대보다 20대 환자 많아져
김지희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알레르기비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최근 20년 새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알레르기비염 환자들 중 실내 환경이 원인인 경우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희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1990년대(1994년)와 2010년대(2010~2014년) 등 20년간의 국내 알레르기비염 환자들의 특성을 비교분석한 결과, 집먼지진드기의 한 종류인 세로무늬먼지진드기를 알레르기 ‘항원’으로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이 기간 약 63%에서 73%로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13일 발표했다. 항원은 생체 내 면역반응을 야기하는 물질을 뜻한다.

또 실내 항원으로 인해 증상이 심해지는 눈‧코 가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약 32%에서 최근 41%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비염은 알레르기 유발 항원이 코에 들어왔을 때 점막에 염증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나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눈과 코 가려움, 코막힘 등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과거에 비해 실내에서 생활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보편화되고 이로 인해 카펫, 천 소파, 침대 등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 쉬운 환경이 늘면서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항원과 증상 등이 변화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하는 피부단자검사(Skin Prick Test)에서 양성이 나온 환자 각각 1447명과 3388명의 특징을 분석했다.

남성 환자는 여성 환자 대비 1990년대 1.41배에서 2010년대에는 1.78배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남성 환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늘어났다.

1990년대에는 10대 환자가 가장 많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환자 수가 줄어든 반면 2010년대에는 20대 환자가 가장 많고 10대, 50대 환자가 그 뒤를 이었다.

알레르기비염 환자들은 여러 개의 항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1990년대와 2010년대 모두 여러 항원 중에서도 집먼지진드기를 항원으로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가장 많았다.

그 비율이 20년 전에 비해 최근 크게 높아졌다. 집먼지진드기의 주요 종류인 세로무늬먼지진드기(Dermatophagoides pteronyssinus)가 항원인 환자는 약 63%에서 73%로, 큰다리먼지진드기(Dermatophagoides farinae)는 약 67%에서 70%로 높아졌다.

또 바퀴벌레, 누룩곰팡이(Aspergillus) 등 집먼지진드기 이외의 실내 항원이 원인인 환자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최대 3배 이상 증가했다.

환자들이 느끼는 증상도 20년 전과 비교해 최근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실내 항원 때문에 더욱 심해진다고 알려진 눈‧코 가려움증과 코막힘 증상이 심한 환자 비율이 약 9%p, 5%p증가했다.

김지희 교수는 “ 알레르기비염은 선진국병 중 하나로 불리며 식생활, 주거환경, 위생수준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한국이 20년 전에 비해 산업화‧도시화되면서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달라져 비염의 양상 또한 변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반복적으로 재채기를 하거나 묽은 콧물이 흐르면 주변 사람들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는데 알레르기비염으로 진단되면 약물요법, 항원에 대한 면역력을 기르는 설하면역요법 및 피하주사면역요법 등으로 증상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레르기, 천식, 임상면역학(IF=2.051)’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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