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자기공명분광법(H-NMR)으로 대사체들 농도 분석 … 향후 7일 이내의 조산 여부 예측 가능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이 임산부 질액 내에 존재하는 ‘대사체’를 분석해 조산 위험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대사체(metabolite)란 대사 과정에서 나오는 다양한 생성물을 뜻한다.
인도 국적의 아부자 안사리(AbuZar Ansari) 박사가 제1저자로 진행한 ‘임산부 질액에서 대사체 프로파일링 연구에 의한 조산의 잠재적 바이오마커 발굴(Identification of Potential Biomarkers in the Cervicovaginal Fluid by Metabolic Profiling for Preterm Birth)’이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은 학계 대표저널인 ‘Metabolite’ 9월 호에 표지논문으로 소개됐다.
조산은 일반적으로 임신 20주를 지나 37주 이전에 분만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적으로 전체 출생의 5~10%가 조산이다. 초혼연령 상승, 고령산모 증가, 체외수정술 증가 등으로 조산 위험이 해마다 느는 추세다.
김 교수팀은 조산 위험을 예측하기 위해 세균‧바이러스 등 몸 속 미생물 집단이 분비하는 대사산물을 분석했다.
사람의 몸속에는 100조 개가 넘는 다양한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특히 임산부의 질액에는 유산간균(Lactobacillus)이 대량 존재한다. 이 유산간균에 의한 대사산물은 질의 산도를 수소이온농도(pH) 4 정도로 유지, 외부 병원균의 침입을 막는 방법으로 임신을 유지한다.
연구팀은 임산부 43명의 자궁경부질액의 대사체를 핵자기공명분광법(H-NMR)에 기반해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아세톤(acetone), 에탄올(ethanol), 에틸렌글리콜(ethylene glycol), 포름산염(formate), 글리콜산염(glycolate), 이소프로판올(isopropanol), 메탄올(methanol), 트리메틸아민N-산화물(trimethylamnine N-oxide) 농도를 통해 7일 이내의 조산 여부 예측에 이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조산과 관련이 있는 대사체를 찾아내는 것은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치료와 연구에 집중해 아이가 안전하게 엄마 뱃속에서 자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