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개소 목표, 조주영 분당차병원 교수 센터장 내정 … “출산율로 인한 산부인과 중심 탈피 아냐”
차의과학대 강남차병원이 내년 3월까지 국내 최고 수준의 소화기병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병원은 간, 위장관, 췌담도, 치료내시경 등 10명의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외과 등 전문의료진을 영입해 상부위장관, 하부장관, 간담췌 등으로 세분화된 소화기질환 전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화기병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 3월에 오픈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설립될 소화기병센터는 내시경검사실, 초음파실, 수술실 등을 갖추고 중환자실을 포함한 별도의 소화기병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병변 부위를 최대 1000배로 확대해 암세포까지 진단할 수 있는 ‘공초점 현미경 내시경’을 비롯한 첨단 의료장비도 구비할 계획이다.
진단부터 내시경적 치료 및 수술까지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역류성식도염‧위염‧간염 등 만성질환, 식도이완불능증 등 기능성 질환, 위암‧식도암‧췌담도암‧대장암 등 종양질환까지 소화기에 관한 모든 질환에 대해 진단과 치료를 특화할 방침이다.
센터의 수장으로는 분당차병원의 조주영 소화기내과 교수가 내정됐다. 조 교수는 내시경센터장을 지냈으며 현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조기위암을 치료하는 내시경점막하박리절제술(ESD)과 식도이완불능증을 치료하는 경구내시경근절개술(POEM)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내시경 치료 분야의 권위자다.
강남차병원은 센터 설립을 위해 이달 중으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대한소화기내시경연구재단으로부터 ‘우수내시경실 인증’을 획득하고, 대한소화기학회와 대한내과학회로부터 수련병원 운영에 대한 승인을 얻을 예정이다. 수련병원 운영을 위한 전임의 모집을 거쳐 내년 3월 소화기병센터를 정식 개소할 계획이다.
차동현 강남차병원 원장은 “여성질환을 중점적으로 진료해온 강남차병원에 여성 환자가 많은 소화기질환 특화센터까지 개소하면 여성특화병원으로서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화기내시경 분야에서 다양한 시술과 치료 등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강남차병원 소화기병센터가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주영 교수는 “강남차병원 소화기병센터가 개소되면 향후 차움이나 차움 건진센터 삼성분원 등 자체 검진센터들과의 연계를 통해 소화기질환의 진단 및 치료까지 이뤄지는 국내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 단계 격상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앞서 차병원그룹의 일산차병원은 갑상선암 명의인 박정수 교수를 초빙해 갑상선암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차병원은 1960년 중구 초동의 차산부인과를 모태로 한다. 불임과 난임 등의 연구와 치료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산부인과 중심 종합병원이다.
일각에서는 줄어드는 출산율 등으로 인해 차병원그룹에서 다른 진료과 중심으로 변화를 꾀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강남차병원 관계자는 “일산차병원은 처음부터 다양한 진료과의 강점을 가진 일반종합병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강남차병원은 여성특화병원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있다”며 “이번 소화기병센터 설립 추진 역시 여성들에게 많은 소화기병을 효과적으로 진단 치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