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2종 소비자가 정당 64.43달러로 동일 … 트루바다 제네릭은 48.51달러, 3제 복합제 제네릭은 78.86 달러로 경쟁력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내년에 특허가 만료되는 에이즈(HIV감염증) 치료제 ‘트루바다정’(Truvada, 성분명 Emtricitabine, Tenofovir Disoproxil Fumarate)을 염두에 두고 후속 개량약물인 ‘데스코비정’(Descovy, 성분명 Emtricitabine, Tenofovir Alafenamide)의 우수성을 공격적인 캠페인을 통해 알렸다.
하지만 지난 2일 이스라엘 제네릭 제약사 테바(Teva)가 트루바다의 엄청난 매출을 잠식할 첫 제네릭과 여기에 성분 하나를 더한 3제 복합제 ‘아트리플라정’(Atripla, 성분명 Efavirenz, Emtricitabine, Tenofovir Disoproxil Fumarate)을 미국 시장에 내놨다.
트루바다의 전성기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테바와 노출 전 예방(Pre-exposure Prophylaxis, PrEP) 치료제이자 길리어드의 두 번째 에이즈 치료제인 트루바다의 후광을 이어나가겠다는 길리어드의 마케팅 전략이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테바는 트루바다의 제네릭과 아트리플라를 정당 상표가격 48.51달러와 78.86달러에 출시했다. 2020년 상반기 동안 트루바다(정당 64.43달러)는 7억5300만달러의 매출을 거뒀고 아트리플라는 1억7600만달러만을 거뒀다.
길리어드는 데스코비 전환 캠페인에서 약간의 희망을 찾았다. RBC캐피탈마켓(RBC Capital Markets)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아브라함(Brian Abrahams)는 지난 7월 24일 “길리어드가 자사의 PrEP 환자의 38%가 트루바다에서 데스코비로 바꿨다”고 밝혔다. 길리어드는 전환율 40~45%를 목표로 삼고 있다.
데스코비는 지난 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HIV 예방 승인을 남성과 트랜스젠더 여성 대상으로 받았다. 거대 소비자단체들은 곧이어 가격을 문제 삼았다. 이미 길리어드가 HIV/AIDS 제제로 수백억 달러를 벌어들였으니 ‘옳은 일’을 하라며 제동을 걸었다.
데스코비가 론칭된 지 몇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길리어드는 약물 교체 캠페인에서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성공을 거뒀다. 무려 트루바다 환자의 10%가 새 약물로 옮긴 것이다.
하지만 한 시장동향 조사는 데스코비(정당 64.43달러, 트루바다와 동일)의 가격이 트루바다 제네릭에 비교해서 별다른 이점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월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과 예일공중보건대학의 전문가들은 환자들이 데스코비의 1만6600달러(출하가) 중 9000달러 이상을 지불해선 안 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길리어드는 이런 결과를 도출해내는데 쓰인 방법론에 이의를 제기했다.
연구팀은 공개된 데이터를 이용해 평가해 데스코비의 가성비가 트루바다 제네릭 대비 얼마 만큼의 프리미엄이 있는지 평가했다.
트루바다의 매출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 길리어드는 데스코비뿐만 아니라 출시 첫 2년 동안 엄청난 매출을 올린 ‘빅타비정’(Biktarvy, 성분명 Bictegravir, Emtricitabine, Tenofovir Alafenamide)의 매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빅타비는 2020년 상반기 중 전년 동기 대비 10억달러 늘어난 27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