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DA, 2004년 알림타 이후 1차 치료제로 허가 … 전신요법 항암제로도 두번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일본 오노약품공업의 PD-1 억제제인 ‘옵디보주’(Opdivo, 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와 항 CTLA-4 계열 '여보이주’(Yervoy, 성분명 이필리무맙 ipilimumab) 병용요법이 수술로 절제할 수 없는 성인 악성흉막중피종(malignant pleural mesothelioma, MPM) 환자를 위한 1차 치료제로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새 MPM 치료제가 FDA의 허가를 취득한 것은 2004년 2월 릴리의 ‘알림타주’(ALIMTA, 성분명 페메트렉시드 pemetrexed) 및 시스플라틴 병용요법이 1차 약제로 승인받은 후 16년 만이다.
흉막중피종을 치료하기 위한 전신요법제가 FDA로부터 시판 승인을 받은 것도 이번이 통틀어 두 번째이다.
MPM은 흉막(胸膜)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 가운데 가장 빈도 높게 나타나는데 석면 흡입이나 흡연 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매년 미국에서 신규 진단 환자가 약 2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항암제 국장 겸 FDA 암연구센터(OCE) 소장인 리처드 파즈더(Richard Pazdur)는 “옵디보 및 여보이 병용요법의 적응증 추가로 MPM 환자에게 총생존기간 연장 효능이 입증된 새로운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알림타 이후 이제야 중요하고도 추가적인 치료옵션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MPM은 진단시점에서는 절제수술이 불가능하고, 기존 치료법으로는 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옵디보 및 여보이는 모두 단일클론항체이며 T세포의 기능을 향상시켜 종양의 성장을 감소시키게 된다.
이번 신규 적응증 허가는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없는 절제수술 불가 MPM 환자 605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표지 개방 방식으로 진행된 충원한 후 무작위 분류를 거쳐 착수되었던 CheckMate-743 임상을 근거로 이뤄졌다.
임상시험에서 환자들은 각각 최대 2년 동안 ‘옵디보’ 정맥주사제를 2주 간격으로 투여받으면서 ‘여보이’ 정맥주사제를 6주마다 투여받거나, 최대 6회 치료주기에 걸쳐 페메트렉시드 + 백금착제(시스플라틴·Cisplatin) 또는 카보플라틴·Carboplatin) 이중 항암화학요법제를 투여받았다.
약물 투여는 증상이 악화되거나, 독성이 수용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나타나거나, 2년이 지난 시점까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평가지표는 생존기간 연장이었다.
분석 시점에서 평가했을 때 옵디보 및 여보이 병용군은 생존기간 중앙값이 18.1개월로, 이중 항암화학요법제 대조군의 14.1개월보다 4개월 연장됐다. 치료 2년차 생존율은 각각 41%, 27%로 옵디보 및 여보이 병용군이 높았다.
옵디보 및 여보이 병용군에서 가장 빈도 높게 수반된 부작용은 피로, 근골격계 통증, 발진, 설사, 호흡곤란, 구역, 식욕감퇴, 기침, 소양증 등이었다.
특히 여보이는 폐, 대장, 간, 내분비계, 신장 등에 염증을 나타내는 등 중증 면역매개성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MPM 환자들은 면역계, 폐, 간 등에 장애가 있는지, 장기 이식수술을 받았는지, 임신 중이거나 치료 시작에 앞서 임신계획이 있었는지 등을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이번 MPM 적응증 추가 승인은 ‘프로젝트 오르비스’(Project Orbis) 제도의 적용을 받았다. 이를 통해 FDA뿐만 아니라 호주 의료제품관리국(TGA), 브라질 보건규제국(ANVISA), 캐나다 보건부(HC), 스위스 의료제품청(Swissmedic) 등에서 동시에 승인받았다. 이밖에 지난 9월 15일 유럽의약품청(EMA) 심사가 시작되는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MPM 적응증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FDA는 당초 예정된 기한보다 5개월여 이른 시점에서 옵디보 및 여보이 병용요법의 MPM 적응증 추가를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