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김종호 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연구팀이 회전근개 부분파열을 아텔로콜라겐 주사로 치료한 뒤 영상 검사를 통해 파열 부위가 회복된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향후 회전근개부분파열의 비수술적 치료에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교수는 파열 부위에 초음파 유도 하에 아텔로콜라겐을 주사했더니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상 회복됐고 기능적으로도 호전된 것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4~2017년에 94명의 회전근개부분파열 환자를 대상으로 아텔로콜라겐 주사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대상 환자를 아텔로콜라겐 0.5mL 주사군(32명), 아텔로콜라겐 1mL 주사군(30명), 주사하지 않은 군(32명)으로 나눠 12개월 동안 통증점수 및 어깨기능점수, MRI 결과 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2개의 주사군 모두 어깨기능 및 통증 점수의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주사치료를 6개월 시행한 뒤 MRI 검사 결과를 확인해보니 1mL 주사군 중 36.7%, 0.5mL 주사군 중 28.1%에서 파열 부위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 주사군에서는 회복률이 6.3%로 조사됐다.
아텔로콜라겐은 말단 텔로펩타이드를 단백분해효소로 제거해 인체 투여 시 면역원성을 낮게 만든 콜라겐이다. 따라서 정제된 아텔로콜라겐은 체내세포-콜라겐 간 상호작용을 높임으로써 생체적합성을 보이는 장점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1년에 6.2mm씩 균열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견관절 근력 약화가 오고, 결국 가성마비까지 진행될 수 있다.
국내서는 연간 13만명의 환자가 회전근개 질환으로 진료를 보고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로 어깨의 안정성과 운동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약해지거나 찢어지면서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한다. 어깨통증 환자의 약 70%, 60대 이상의 일반인에서 50% 이상의 유병률을 보인다. 최근 레저·스포츠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가장 흔한 증상은 어깨 통증이다. 어깨관절 자체보다는 약간 아래쪽 팔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통증이 때때로 손끝이나 목까지 뻗쳐 목디스크로 오인되기도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무엇보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통증이 어깨 손상 정도와 반드시 비례하진 않기 때문이다. 파열 상태가 심해져도 통증이 전보다 심하지 않은 것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아 상당수 환자들이 초기 약물치료 시기를 놓쳐 수술을 받는다.
김양수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회전근개부분파열 환자가 수술을 받기 전 비수술적인 치료인 아텔로콜라겐 주사치료를 통해 조직 회복 및 기능 향상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며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집거나 어깨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운동을 피하고, 어깨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형외과 국제학술지 중 피인용 지수(IF 2.589)가 비교적 높은 ‘미국스포츠의학저널’(Orthopedic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