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혁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 정규하 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이 악성 뇌종양 치료에서 항암제에 항정신성 약물을 병용하면 항암효과가 상승한다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악성 뇌종양은 최신 치료법을 적용해도 치료 후 평균 생존기간이 12~14개월에 불과하다. 원인 중 하나는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약물저항성이다.
연구팀은 그동안 임상현장에서 낮은 치료효과를 보이는 기존 뇌종양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약 재창출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했다. 신약 재창출은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약물 중 새로운 적응증을 탐색하고 효능을 발굴하는 과정으로 기존 신약개발에 비해 드는 시간과 비용이 적고 안전성이 뛰어나다.
뇌종양에서 신약 재창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뇌의 구조적 특징인 혈액뇌장벽 통과다. 연구팀은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약물 중 항 정신성 약물인 펜플루리돌(Penfluridol)이 환자들에게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한 용량에서 항암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검증했다.
뇌종양 1차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는 테모졸로마이드(Temozolomide)에 펜플루리돌을 병용할 경우 테모졸로마이드 단독치료법보다 종양 억제 및 생존율 증가에 우월함을 입증해 악성 뇌종양의 특징인 약물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를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생체환경에 가까운 3차원 구조에서 효능을 검증했으며, 동물모델로 재확인함으로써 임상적 이행연구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 결과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Cancers(IF= 6.162)’에 2019 년 9월 5일 ‘Repurposing Penfluridol in Combinaion with Temozolomide for Treatment of Glioblastoma’ 라는 제목으로 게재됐으며, 2020년 9월 5일 개최된 대한신경종양학회 학술대회에서 학술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사업으로 수행됐으며, 고려대 의대 신경외과학교실 연구진과 정석 고려대 기계공학부 교수, 박명진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의 협력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