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전도만으로 심부전 환자의 급성 심정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준범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부정맥으로 인한 심정지 환자의 위험 인자를 분석한 결과 심전도만으로 심부전 환자의 급성 심정지를 예측할 수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심장학회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심혈관영상저널(JACC: Cardiovascular Imaging, IF=12.741)’에 게재됐다. 이 저널은 관련 학술지 중 최상위에 속한다.
연구팀이 주목한 환자군은 정상인에 비해 심장 기능이 저하된 심부전 환자다. 이들 환자는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심근경색을 동반하지 않고 심부전이 발생하는 ‘비허혈성심부전’(Non Ischemic cardiomyopathy, NICM) 환자의 발병 예측이 어렵다.
심장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발견되는 ‘지연조영증강영상’(Late Gadolinium Enhancement, LGE)은 심장 정지를 예측할 가능성이 높지만, 심장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은 비용 부담이 큰데다 심장박동기가 이식된 환자의 경우 MRI 정확성이 떨어진다.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 순환기 내과 및 영상의학과 연구팀과 협업해 심부전환자 300여 명의 MRI 영상 5년 치 자료를 바탕으로 ‘LGE에 대한 심전도상 특성’을 비교 연구해 이를 바탕으로 급성 심정지를 예측했다. 이 연구에는 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및 영상의학과, 강원대 컴퓨터공학과 등도 협업했다.
박준범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심부전 환자의 갑작스러운 심장 정지 등 악화를 막을 것으로 본다”며 “향후 환자의 생체신호와 영상에 대한 인공지능 분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