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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약 못지 않은 ‘관장 라떼’로 고민 해결? 변비 바로 알기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09-19 18:48:47
  • 수정 2020-09-21 20: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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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테오브로민’ 성분이 오히려 증상 악화시킬 수도 … 배변 욕구 참지 않는 습관 들여야
우유, 에스프레소, 연유 등으로 조합된 ‘관장라떼’는 마시는 즉시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줘 변비 해소에 도움을 주지만 유당이 많아 대장 미생물에 의해 분해돼 몸에 해로운 부산물을 유발할 수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8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줄어든 활동량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식습관, 수면, 운동, 휴식이 잘 조화를 이뤄야 하지만 의외로 중요한 게 장 건강이다.
 
장은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흡수·배출하는 기능도 하지만, 체내 면역세포의 70~80%가 집중돼 외부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코로나19로 활동이 줄어들면서 변비 증상이 생겼다면 주의해야 한다. 변비가 지속되면 신체 전반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한 해 변비로 병원을 찾는 사람을 60만명이 넘는다. 2015년 61만6460명, 2017년 64만5675명, 2019년 66만108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기준 환자는 70대 환자가 20.2%로 가장 많았으며 80대 이상 15.8%, 60대 15.6%로 집계됐다.
 
변비는 배변 횟수, 변의 형태 등을 고려해 진단한다. 주 2회 이하 배변, 4번 중 1번 이상 과도한 힘을 주는 경우, 변이 작고 단단한 경우 변비로 진단할 수 있다.
 
박용진 세란병원 내과 과장은 “면역력 강화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장 건강 지키기”라며 “변비 증상은 장 속 유해균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유익균을 늘리도록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비가 지속되고 혈변, 발열,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있다면 염증성장질환이나 대장암 등 대장질환을 의심하고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변비를 흔히 생길 수 있는 질병이라 생각하고 증상을 방치하다가 큰 병으로 키우기도 한다. 변비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1. 변비약 먹으면 살이 빠진다?

 
변비약을 복용하면 숙변은 제거할 수 있지만 살이 빠지는 효과는 없다. 당장은 체중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여도 대부분 수분이 빠져나간 것이다. 이후 수분이 다시 채워지면서 몸무게도 회복된다. 다이어트에는 식이조절과 운동이 정답이다. 잘못된 오해로 다이어트를 변비약에 의존하다면 건강만 해칠 뿐이다.

2. 담배 한 개비가 변비를 해소한다?
 
아침에 일어나 담배를 입에 물면 변의를 느낀다는 사람이 있다. 금연 후 변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담배 성분 중에 대장 운동을 자극하는 성분이 전혀 없어 배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화장실에서 흡연하는 습관을 뇌가 기억, 심리적인 동기가 유발돼 조건반사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흡연자는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75%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가급적 흡연을 삼가는 게 좋다.
 
3. 공복의 커피는 변비에 특효다?
 
이른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 바로 화장실에 가는 사람이 있다. 카페인은 인체가 배설물을 내보낼 준비가 됐는지와 상관없이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해 변의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카페인을 공복에 섭취하면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위염·속쓰림을 초래할 수 있으니 조절이 필요하다. 커피의 테오브로민(theobromine) 성분이 이뇨작용을 일으켜 오히려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다.
 
최근 마시기만 하면 바로 쾌변을 보장한다는 ‘관장라떼’도 마찬가지다. 우유, 에스프레소, 연유 등으로 조합된 이 음료는 마시는 즉시 장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줘 변비약 부럽지 않다는 평을 듣는다. 이는 한국인의 75% 이상이 앓고 유당불내증을 역이용한 하나의 대체요법이다.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다량의 유당이 대장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면 유해한 부산물을 유발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4. 술을 마시면 변비에 도움 된다?
 
과음한 다음날 설사에 가까울 정도로 변이 묽거나 아예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술은 대장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대장의 과도한 연동운동을 초래해 변이 적정량의 수분을 머금기도 전에 배변시킨다. 이에 따라 물기 많고 가는 변을 보게 한다. 맥주 한두 잔 정도는 변비에 효과적일 수 있다. 맥주 효모가 장내 유익균인 비피더스균을 활성화시키고 맥주의 수분과 탄산이 장운동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잦은 음주는 장을 무기력하게 해서 변비 또는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5. 변비가 여드름을 유발한다?
 

변비가 여드름을 악화시킨다는 속설이 있으나 직접적인 원인은 되지 못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으로 인한 호르문 분비 불균형 상태가 여드름을 비롯한 피부 컨디션 악화와 변비를 동시에 일으킬 수는 있다. 이를 변비 때문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흔하다. 
 
6. 변비가 있으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변비가 대장암의 원인은 아니지만 대장암의 증상 중 하나일 수 있다. 변비가 오래 지속되고 선홍색 또는 흑변이 섞여 나오거나, 체중 감소나 복통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다만 대장암 환자라도 종양 크기가 크지 않아 변이 지나가는 것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변비가 발생하지 않는다.
 
7. 배변 시간은 5분을 넘지 않는 게 좋다?
 
화장실에 신문이나 스마트폰을 가져가서 한참을 앉아있다 나오는 습관은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배변 시간은 5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변기에 앉아 2분 이내에 배변이 시작되지 않으면 일어나서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변의가 다시 생겨 참지 못할 정도가 되면 화장실에 다시 가는 게 좋다. 평소에 변이 마려우면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에 가서 배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만약 배변 욕구를 참으면 전보다 더 높은 압력이 장에 가해져야 배변 욕구를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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