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추출물이 여드름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가 나왔다. 녹차를 마시는 것 보다는 녹차추출물을 직접 여드름 병변에 바르는 게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수영 순천향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2019년 8월까지 전자의학 학술 매체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 코크란 라이브러리(Cochrane Library)에 등재된 녹차 추출물 효과를 다룬 문헌을 체계적으로 고찰, 메타분석한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녹차추출물의 여드름 치료에 대한 효과를 다룬 문헌은 총 195개가 검색됐으며 이 중 9개의 논문을 질적 문헌 고찰에 포함시켰다. 이중맹검 실험으로 진행된 5개의 논문(실험군 125명, 대조군 122명)을 최종 메타 분석하였다. 녹차추출물의 효과는 치료 전후 여드름 병변 개수의 변화 평균과 95% 신뢰구간으로 제시했다.
녹차추출물을 4∼8주 동안 여드름 병변에 직접 바른 그룹과 경구 복용한 그룹을 통합 분석했다. 그 결과 얼굴의 염증성 여드름 병변의 개수가 유의하게 평균 9.38개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염증성 여드름 병변에 녹차추출물을 직접 바른 그룹과 경구 복용한 그룹을 각각 나눠서 분석한 결과에서는 직접 바르는 게 훨씬 효과적이었다. 전자는 염증성 여드름 병변이 평균 11.39개, 후자는 1.40개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여드름의 비염증성 병변(개방면포, 폐쇄면포)도 녹차추출물을 직접 발랐을 경우 비염증성 병변의 개수가 평균 32.44개 유의하게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반면 경구 복용한 경우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김수영 교수는 “녹차추출물은 항염증‧항산화 효과가 있어 여드름 치료에 대한 보조적인 수단으로 연구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녹차추출물의 잠재적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경구 섭취보다는 직접 도포가 더 효과적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수영 교수의 논문은 2020년 8월 국제학술지(SCIE)인 ‘Phytotherapy Research’(IF=4.087)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