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한국형 양극성장애(조울병)의 약물치료 지침 변화를 집대성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형 양극성장애 약물치료 지침서’(KMAP-BP)는 다수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의견과 최신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국내 상황에 맞는 양극성장애 약물치료 방안을 제시한다. 박원명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다수의 국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참여하여 2002년 최초로 발간했다. 이후 의료정책을 포함한 의료 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약물 개발과 연구 결과로 양극성장애 치료경향과 개념이 바뀜에 따라 이를 반영하기 위해 지속적인 개정작업을 하였고 최근 4번째 개정판(KMAP-BP 2018)을 발간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원명(교신저자), 우영섭,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덕인 교수(제1저자)는 2002~2018년 4년마다 개정된 한국형 양극성장애 약물치료 지침의 시대적 변화와 그 임상적 의의를 고찰한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논문은 조증 삽화, 우울 삽화, 혼재성 양상, 유지 치료, 노인, 소아·청소년 등 양극성장애의 다양한 임상상황에 대하여 지난 16년간 양극성장애 약물치료 알고리즘 및 지침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분석했다. 공통적으로 양극성장애 약물치료는 기존에 사용된 ‘기분조절제’보다 ‘비정형 항정신병약물’ 사용의 권고가 대폭 증가했다.
우울 삽화 및 유지 치료시 ‘라모트리진’ 사용 권고가 추가되었으며, 우울 삽화의 경우 항우울제 사용은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등 약물치료 알고리듬 및 지침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박원명 교수는 “이번 논문은 지난 16년간 국내 양극성장애 약물치료에 대한 연구를 집대성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양극성장애 약물치료 알고리듬 및 지침서를 지속적으로 개정하여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본 연구는 SCI급 국제학술지 중 양극성장애를 포함한 기분장애 분야 최고의 학술지로 알려진 '양극성장애(Bipolar Disorders, IF=5.410)' 2020년 8월호에 ‘The Korean Medication Algorithm Project for Bipolar Disorder(KMAP-BP): Changes in preferred treatment strategies and medications over 16 years and five editions’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