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환자에 스텐트삽입술 후 저용량 프라수그렐 투여해도 정규용량 대비 부작용 적고 예후 좋아
김효수‧박경우‧강지훈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의 교수팀이 동맥혈관의 혈전 재발과 출혈을 동시에 낮추는 이상적인 항혈소판제 프라수그렐 복용법을 최초로 정립했다.
연구팀은 관동맥-스텐트 삽입술을 시행받은 급성관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세계 양대 의학 권위지인 ‘란셋’(Lancet IF; 60.39) 온라인 판 8월 31일자에 게재했다.
‘HOST-REDUCE-POLYTECH-ACS RCT’라고 명명된 연구에는, 6년간 전국 35개 병원에서 약 3400명의 급성관동맥증후군 환자가 참여했다. 연구팀은 다이이찌산쿄의 항혈소판제인 ‘에피언트정’(성분명 프라수그렐, prasugrel) 투약에 적합한 약 24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했다. 한 달 동안 프라수그렐 정규 용량(10mg)을 복용케 하고 이후 저용량(5mg)과 정규 용량 투여군으로 나눠 12개월 동안 관찰했다.
1차 평가지표인 NACE(Net Adverse Clinical Event; 허혈성 또는 출혈성 사건 발생지표)의 발생 건수는 저용량군이 7%, 정규용량군이 10%였다. 저용량군에서 유의하게 NACE를 줄였다. BARC(Bleeding Academic Research consortium)가 정의한 2급 이상의 출혈 건수는 각각 3%와 6%로 저용량군이 적었다. 혈전 형성 건수는 저용량군과 정규용량군이 비슷했다.
결론적으로 프라수그렐 저용량 요법이 현재 알려진 정규 용량에 비해, 혈전 형성 건수는 증가시키지 않고 출혈 경향을 50% 경감시키면서 환자의 예후를 호전시켰다. 프라수그렐을 복용 못하는 고령, 저체중 환자 약 1000여 명은 프라수그렐 2군에 비해서 예후가 의미 있게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관동맥증후군 환자는 혈전 형성 경향이 높아 항혈소판제를 강하게 사용해 왔다. 이 때문에 출혈이 빈발해 항혈소판제를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그동안 진료 현장은 혼란의 상태에 놓여 있었다.
김효수 교수는 “연구를 통해 검증한 최적의 항혈소판제요법은 전 세계 의사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국내 진료지침 개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에서 수행했으며, 2014년에 시작해 6년 만에 첫 논문을 출판했으며 후속 논문들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