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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도 조심, 치료제도 조심? 아토피에 대한 5가지 오해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09-01 18:07:52
  • 수정 2020-09-02 1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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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테로이드는 50년 이상 사용된 안전한 성분 … 최근 어린이 환자 줄고 성인 환자 느는 추세
과로, 스트레스, 음주 및 흡연,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생활의 반복으로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20대 이상 환자가 늘고 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피부건조증과 가려움증(소양증)을 동반하는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더 심해진다. 아토피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 건조하고 윤기 없는 피부가 특징이며 원인이 알레르기반응과 밀접한 만큼 알레르기천식이나 알레르기비염 등 호흡기질환을 동반해 일상에 불편함을 초래한다. 환자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는데 때로는 잘못된 정보를 맹신해 병을 더 키우기도 한다. 아토피피부염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들에 대해 알아본다.
 
1. 아토피는 유전질환이다?
 
간혹 자신의 아토피피부염이 자식에게 유전됐다고 오해해 속상해하는 부모가 있으나 아토피는 100% 유전질환은 아니다. 아토피의 어원인 그리스어의 ‘아토포스(Atopos)’가 ‘알 수 없다’  ‘기묘하다’란 뜻을 가진 것처럼 명확한 원인도 치료법도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다양한 요인이 아토피피부염의 발생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전적인 소인을 비롯해 식품이나 집먼지진드기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 온도와 습도 변화같은 환경적 요인, 면역학적 이상, 피부 보호막 이상, 스트레스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모유에 들어있는 면역글로불린A라는 성분은 아토피피부염 예방을 도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력이 걱정이라면 모유수유를 꾸준히 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2. 아토피피부염은 어린이만 걸린다?
 

아토피피부염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주로 영유아기에 시작되며 성장함에 따라 자연히 호전된다. 보통 생후 2~3개월쯤 시작돼 12~13세가 되면 증상이 사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아 및 청소년 환자는 줄어들고 20대 이상의 성인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아토피피부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95만명으로 2015년 92만7000명보다 2.5%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9세 이하가 35.4%로 가장 많고 10대 17%, 20대 14.8%, 30대 9.1%, 40대 7.1%, 50대 6.2%, 60대 5.1%, 70대 3.6%, 80세 이상 1.7%였다. 19세 이하 환자의 비중은 2015년 61.6%에서 지난해 52.4%로 감소한 반면 20세 이상은 38.4%에서 47.6%로 증가했다.
 
성인이 돼 갑자기 나타나는 아토피피부염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오염된 환경 노출이 지속되면서 발현하는 병증으로 면역이 무너진 상태라는 신호일 수 있다. 과로, 스트레스, 음주 및 흡연,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생활 등이 반복되면 면역 불균형을 초래해 아토피로 이어질 수 있다.
 
3. 스테로이드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스테로이드는 부신피질호르몬으로 구성된 약제를 말한다. 부신피질호르몬제는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생리활성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s)의 생성 과정을 억제해 염증을 완화하고, 면역 관여 세포들의 활성을 감소시켜 면역반응을 억제한다. 다양한 성분과 강도의 외용제가 있으며 병변의 부위와 심한 정도에 따라 약의 강도와 제제 종류를 적절히 선택하게 된다.
 
증상이 심하면 스테로이드가 처방되기도 하는데 이를 막연히 독한 약이라며 멀리하는 경우가 있다. 스테로이드를 피해 검증되지 않은 치료제로 사용하다가 쉽게 호전될 수 있는 초기 병변을 악화시키고, 세균 바이러스 등에 의한 2차감염으로 피부가 손상되는 등 일을 키우게 된다. 스테로이드 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각종 미디어나 입소문을 통해 너무 자극적으로 다뤄지는 게 그 이유다. 

스테로이드는 50년 이상 사용된 치료제로 용법과 용량을 준수하면 효과적이고 안전하다. 잘못된 오해로 무조건 적게 바르거나 증상이 조금 완화됐다고 마음대로 사용을 중단하는 등 행위를 반복하면 결국 약효가 떨어지고 부작용이 생길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4. 우유가 아토피를 유발한다?
 
우유, 계란, 밀가루, 쇠고기, 닭고기, 생선 등은 아토피 알레르기를 유발한다고 알려진 식품이다. 그러나 식품 알레르기로 인해 피부염이 발생하는 경우는 전체 알레르기 환자 중 약 2.5%에 불과하다. 아토피가 무서워 우유 섭취를 제한할 정도는 아니다. 또 성장기 아동의 식품제한은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섣불리 시도해선 안 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개인마다 피해야 할 음식이 각각 다르다. 우유·계란 등 고단백 식품에 영향을 받는 환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반대로 아토피피부염을 낫게 하는 좋은 식품도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개선한다고 홍보하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식품 광고에 현혹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세계알레르기기구(World Allergy Organization, WAO)에서도 스테로이드 연고와 보습 등 일반적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심한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만 식품제한 및 유발검사를 시행하고, 확인된 식품에 한해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5. 샤워는 되도록 적게하는 게 좋다?
 
샤워를 하면 피부가 건조해진다는 생각에 이를 꺼리는 환자들이 있으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너무 자주하는 건 좋지 않지만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하는 샤워는 피부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환자의 피부는 대부분 건조하거나 태선화된 상태다. 샤워를 하면 피부표면의 노폐물, 먼지, 진드기, 세균 등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알레르기 항원을 제거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 피부각질층에 수분을 공급하고 각질의 정상 탈락을 유도해 보습 성분이 잘 흡수되도록 도와주므로 올바른 방법으로 하는 샤워는 오히려 권장된다. 다만 장시간 목욕을 하면 피부가 너무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입욕 시간은 20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
 
씻을 때는 알칼리성인 비누보다는 약산성 세정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피부가 약산성으로 유지돼야 피부 장벽 기능을 유지하는 효소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인공방부제, 인공색소, 계면활성제 등이 함유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해 피부 자극을 줄이도록 한다.
 
김태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완치법이 없는 평생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므로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는 땀, 더러운 물질, 집먼지진드기를 제거하고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를 자주 발라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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