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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성모병원, 자연임신 ‘나프로 임신법’ 출산 100건 달성
  • 박수현 기자
  • 등록 2020-08-28 17:50:32
  • 수정 2020-08-28 17: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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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프로임신 성공률 27%, 체외수정 성공률과 비슷 … 만46세 최고령 임신도
나프로임신법 출산 100번째 주인공 신종환, 김혜선씨 부부가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 길기철 교수(앞줄 왼쪽부터)와 함께 퇴원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은 2016년 국내 최초로 나프로(Napro) 임신법을 도입한 이후 올해 8월 21일까지 출산 100건을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출산 100번째 주인공은 신종환(35), 김혜선(35)씨 부부다. 올해 결혼 3년차인 김씨는 두 차례 습관성 유산을 겪은 후 이영 나프로임신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의 권유로 2019년 7월부터 나프로 임신을 시도, 12월에 임신에 성공했다.
 
이후 나프로 차트 관리를 통해 김씨에게 황체기 결함이 있음을 발견한 의료진은 임신 직후부터 호르몬요법을 시행, 유산방지 치료 및 임신유지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8월 21일 자연분만으로 3.59kg의 건강한 남아를 출산했다.
 
조미진 간호사(나프로임신센터 프렉티셔너)는 “김씨는 나프로임신법 기본교육 후 나프로 차트를 통해 본인의 가임기를 잘 이용해 임신에 성공한 케이스”라며 “나프로임신법은 생리시작일 기준이 아닌 수정추정일 산출을 통해 정확한 임신주수 확인이 가능하므로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경우에도 임신사실과 태아 발달 현황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프로임신법은 자연적인 임신(Natural Procreation)의 합성어로 여성 스스로 질 분비물을 관찰, 기록하고 이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나프로 진단검사를 통해 가임력과 관련된 이상을 찾아내어 교정하는 난임 치료법이다. 남성의 경우 생식관련 질환을 파악하고 치료해 가임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자연임신의 가능성을 높인다.
 
여성의 질 분비물 관찰기록법인 ‘크라이튼 모델시스템’을 기반으로 내·외과적인 나프로 진단검사를 통해 점액분비, 배란, 나팔관, 복강내 구조, 호르몬 문제 등 난임의 원인에 대해 진단하고 내·외과적 나프로 치료, 비뇨의학과 상담 및 치료, 심리상담 등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가임력을 향상시킨다.
 
난임에 대한 의학적 접근 외에도 심리적 치료를 병행한다. 난임 부부의 심리적 문제 해결이 임신 성공에 이어 출산에까지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프로 심리상담은 나프로임신법 기본교육 5회차 부터 시행되며 전문 심리상담사의 판단에 따라 추가로 할 수 있다. 실제로 센터개소 이후 현재까지 370쌍의 부부가 전문심리상담을 받았다.
 
나프로임신으로 2016년 1월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538쌍에서 158건 임신(중복임신 13건 포함)에 성공했다. 임신 성공률은 27%로 체외수정 성공률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치다. 나프로임신법을 이용한 출산 성공 100건을 분석한 결과 최고령 임신은 만 46세, 시험관 등 인공시술 경험이 있는 경우가 44%, 시험관 경험은 최고 8회였다.
 
난임의 원인도 다양했다. 나프로임신법 적용 후 난임 진단결과는 황체기 결함, 경부점액 부족, 배란부전 순으로 많았다. 나프로임신센터에서 실시한 치료는 황체기호르몬 보충요법, 점액증진요법, 배란자극요법, 난관통수검사, 나프로 외과적 치료 등이다.
 
나프로임신법 도입 초기에는 보조생식술 실패 후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난임 기간이 길지 않으면서 보조생식술을 경험하기 전 자연임신법으로 시도하기 위해 우선 나프로임신센터에 내원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영 나프로임신센터장은 “이번 출산 100건 성공으로 나프로임신법이 기존 인공 난임치료법과는 다른 자연임신법으로서의 정당성과 효율성이 입증됐다”며 “나프로임신법의 신의료기술 지정 및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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