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준 서울시보라매병원 갑상선센터 교수는 이도영 이비인후과, 권택균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구강내시경을 통한 갑상선 수술이 절개 수술에 비해 수술 후 삼킴(연하) 곤란 증상이 적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보라매병원에서 갑상선수술을 받은 100명의 환자를 6개월 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구강내시경을 통해 수술 받은 환자가 절개수술을 받은 경우에 비해 음성 기능은 동등하면서도 삼킴 곤란 증상이 더 적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구강내시경수술 환자군과 절개 수술환자군에서 수술 전, 수술 후 3개월, 수술 후 6개월 3회에 거쳐 각각 음성 설문, 음성 기능검사, 삼킴 곤란 관련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음성 기능은 두 경우 모두 수술 후 3개월 차부터 수술 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을 확인했다. 삼킴 곤란 설문에서는 수술 후 3개월 차의 만족도가 구강내시경 군에서 더 높았다.
수술 후 쉰 목소리가 나는 음성 손상과 음식‧침을 삼키기 불편한 삼킴 곤란 증상은 갑상선수술의 주요합병증이다. 삼킴 곤란 증상은 수술 후 갑상선 주변의 조직이 유착되면서 음식을 삼킬 때 식도와 기도를 따라 피부가 당겨지면서 발생한다. 환자들은 삼킬 때마다 목에 덩어리가 걸리는 느낌을 받고, 평상시에도 목에 이물감을 느껴 불편감을 호소한다. 한 번 발생하면 호전되기 어려워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갑상선 구강내시경수술은 아래 입술을 통해 내시경기구를 삽입하는 수술방법으로, 절개 수술에 비해 흉터가 전혀 남지 않기 때문에 미용적으로 우수하다. 고가의 로봇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절개수술과 동일한 비용으로 수술이 가능한 장점이 있어 세계적으로 널리 시행되고 있다.
채영준 교수는 “절개 수술에서는 절개 부위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수축하면서 피부 속 조직이 함께 유착되어 연하장애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구강내시경 수술은 상처 부위 피부 수축이 없어 합병증 위험이 감소되므로 심미적인 장점이 있을 뿐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우수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논문 ‘Functional Voice and Swallowing Outcome Analysis After
Thyroid Lobectomy: Transoral Endoscopic Vestibular Versus Open Approach’라는 제목으로 ‘세계 수술저널(World Journal of Surgery)’ 8월 온라인 판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