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3례 중 65례에서 통증 감소 및 호전 … 소요시간 길고 특수 장비 필요해 국내 시행 한정적
캠형 고관절 충돌증후군 환자가 '관절경하대퇴성형술'을 받을 경우 만족도가 89%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김진우 노원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캠형 고관절충돌증후군으로 '관절경하대퇴성형술'을 받은 환자 62명의 경과를 2년간 추적 관찰하고, 24일 이 같이 발표했다.
고관절 충돌증후군은 볼과 소켓 모양으로 이뤄진 고관절 내 대퇴골두(허벅지뼈)와 비구(골반뼈)가 선천적으로 다르게 생겼거나 후천적으로 변형돼 발생한다. 고관절을 과도하게 굽히거나 돌릴 때 두 뼈가 부딪혀 비구순 파열 혹은 관절 연골 손상이 일어나 통증이 일어난다. 캠 병변의 경우 대퇴 골두가 돌출되어 비구와 쉽게 충돌되는 경우다. 최근에는 무리한 운동을 즐기다 고관절 충돌증후군이 생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고관절 충돌증후군 연구는 지난 20년간 주로 서양에서만 이뤄져 김진우 교수의 아시아권 연구가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해당 논문은 2020년 7월 Journal of Orhopaedic Surgery에 게재됐다.
김 교수는 “관절경하대퇴성형술은 관절경을 통해 대퇴골두의 돌출 부위를 깎아서 원래의 모양으로 회복시키는 수술법으로, 서양에서는 캠 병변에서 보편적으로 시행해온 수술법이지만 수술 소요시간이 오래 걸리고 장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시행하기 쉽지 않았다”며 “아시아권에서도 최근 시행하고 있으나 국내 연구결과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Harris 고관절 점수’ 및 ‘UCLA 점수’를 통해 수술 후 임상 평가 척도를 살폈다. 방사선 척도와 통증 척도에서 수술 전보다 수술 후 유의하게 호전되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총 73례 중 65례(89.0%)에서 수술 전 통증과 비교했을 때 만족스러운 통증 감소 및 호전율을 보였다.
김진우 교수는 “최근 젊은 층에서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고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는데 통증이 계속되거나 심한 경우 계속된 충돌로 연골 손상이 악화돼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킨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관절경하대퇴성형술의 효과가 입증된 만큼 훌륭한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