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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설 때 ‘핑’ 도는 기립성 저혈압, 여름철에 더 잘 나타난다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8-18 19:55:41
  • 수정 2020-09-05 22: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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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어날 때 수축기 혈압 20mmHg, 확장기 혈압 10mmHg 이상 떨어지면 의심 … 자세변환 시 조심, 탈수 예방 중요
고령자가 기립성 저혈압을 앓을 경우 골절이나 낙상 등 2차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커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에 비해 저혈압의 위험성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저혈압을 방치하면 심각한 부작용 및 관련 질환을 겪을 수 있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평소 혈압이 정상이던 사람도 일어설 때 어지럼증을 느끼는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기립성 저혈압이란 앉거나 누워있다 갑자기 일어났을 때 혈압이 순간적으로 낮아지면서 뇌의 혈류량이 감소하는 경우다. 낮은 자세를 취하다가 일어나서 3분 내 혈압을 측정해봤을 때 수축기 혈압이 20mmHg, 확장기 혈압 10mmHg 이상 떨어진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이상헌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은 당뇨병‧음주‧신경병증 등에 의해 발생하는 자율신경계기능 저하, 혈압약‧안정제‧비뇨기계 약물 등에 의한 부작용, 혈관의 협착‧출혈‧빈혈‧구토‧설사‧탈수 등에 의한 혈류량 부족, 대사성 질환 등 다양하다”며 “특히 고혈압 약, 안정제 계통의 약, 비뇨기계 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약물로 인해 일시적으로 혈압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복용 중인 약의 부작용에 대해 잘 파악하고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하면 대표적인 증상으로 두통, 어지럼증, 구역, 구토, 전신 무력감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엔 실신도 할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주로 겨울철보다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기온이 높으면 몸속 열을 내보내기 위해서 혈관이 확장하면서 심장이나 뇌로 공급되는 혈액의 흐름이 약해져 기립성 저혈압이 일어난다.
 
고령자의 경우엔 신경계의 반응이 느리고 탈수가 빠르게 진행돼 혈관 및 심장 기능이 떨어져 기립성 저혈압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고령자가 기립성 저혈압을 앓을 경우 골절이나 낙상 등 2차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기립성 저혈압의 증상이 발생했다면 일어서지 말고 앉거나 누워서 충분히 쉬는 게 좋다.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해주면 일시적으로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대한 천천히 움직이고 일어나는 중간에 쉬어주도록 한다.
 
예방을 위해 평소 앉았다가 자세를 바꿀 때 의식적으로 몸을 조심히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몸을 일으킬 때는 심호흡을 길게 하면서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카페인 및 알코올은 탈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섭취를 삼가야 한다. 충분한 수분과 적당량의 염분을 섭취하는 게 도움된다. 장기간 서 있을 때는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고 반복적으로 근육운동을 해서 혈류를 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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