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교육부와 기획재정부 협의를 거쳐 융합의학기술원과 산하 융합의학과를 개소하고, 의학-공학-이학 융합인재 양성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융합의학기술원 및 융합의학과은 의료지식,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가상?확장 현실 등 미래 핵심역량을 겸비한 융·복합 인재 육성을 목표로 개설됐다. 학과가 육성한 재원은 기초과학과 임상의학과의 협력연구를 수행하고 신(新)의료기술을 개발하는 등 미래의학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융합의학과는 2021년까지 교수 15명 및 연수생 30명 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7월 29일에 새로 선발한 융합의학과 신임 교수 6명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 및 워크샵을 진행했다.
세부 연구개발 분야는 크게 △데이터의학(의료인공지능·의료빅데이터·의료정보학) △의생명과학(융합기초·의학물리·융합생화학·의생명과학·의약학) △의생명공학(로봇·영상·재료·전기전자·기계) △의료기술정책의학(헬스케어서비스·의료기기사업화) 네 가지로 나뉜다.
김연수 병원장은 작년 9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융합의학과 신설 계획을 발표하며 “병원 간 지나친 경쟁으로 진료에 치우친 현실이 우려된다”며 “추후 교육과 연구 등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융합의학기술원이라는 새로운 독립기관을 신설한 것도 이런 취지를 반영한 것이다.
융합의학과 신임 교수들은 선발된 연수생들의 융합의학 관련 연구 및 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연수의학자·연수공학자·연수과학자로 모집되는 연수생들은 융합의학과 교수의 지도 아래 혁신의료기술연구소 등에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동시에 서울대 의대 임상의과학과 및 대학원생 모집에 응시해 의대 교수진으로부터 공동 지도를 받는다.
김연수 병원장은 29일 열린 오리엔테이션에서 “변화하는 의료환경을 선도하기 위해 융합의학기술원과 융합의학과를 설립하게 됐다”며 “새로 온 교수들의 소중한 지식과 경험이 의학-공학-이학을 아우르는 융합의학 전문가를 키워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정진욱 융합의학기술원장은 “융합의학기술원은 미래 의료산업을 이끌어 나갈 전초기지”라며 “의료기기, 치료제 등 의료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의 융·복합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국제적으로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