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은 무증상 환자도 유증상 환자와 바이러스 배출량이 비슷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정 순천향대 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지난 3월 6~26일 천안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된 코로나19 확진자를 후향적으로 코호트 연구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 8월 6일자에 발표했다.
총 303명의 코로나19 확진자를 유증상그룹(214명)과 무증상그룹(89명)으로 나눠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검사 결과를 통해 바이러스 배출량을 비교했다. 중위 연령은 25세로 젊은 편이었고, 12명만 동반질환이 있었다.
303명 중 193명이 격리 시점부터 증상을 보였고, 입소 시 110명이 무증상이었지만 입소 후 21명이 새롭게 증상이 나타났다. 새롭게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은 평균 15일이었고, 짧게는 13일, 길게는 20일이었다. 89명은 퇴소까지 무증상이었다.
입소일로부터 8일, 9일, 15일, 16일째에 상기도 검체(비인두 및 구인두 표본) 및 하기도 검체(객담)에 대한 RT-PCR검사를 시행했다. 임상의의 판단에 따라 추가적으로 10, 17, 18, 19일째에도 검사를 시행하고 바이러스의 배출량을 측정하는 Ct(Cycle threshold) 값까지 확인했다.
연구 기간 동안 무증상 확진자의 Ct값은 유증상 확진자의 Ct값과 비슷했다. 증상에 상관없이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양에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었다. RT-PCR 검사가 양성에서 음성이 되는 음전 기간은 확진일로부터 무증상 그룹이 17일, 유증상 그룹이 19.5일로 두 그룹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은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무증상자가 확진 후 15일 이후에도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최소 15일 이상은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무증상자가 유증상자와 비슷한 양의 바이러스를 배출하므로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려면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격리 지침을 준수하고 관리를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논문의 제목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던 무증상과 유증상 SARS-CoV2 감염 환자에서의 임상경과, 바이러스배출(Clinical Course and Molecular Viral Shedding Among Asymptomatic and Symptomatic Patients With SARS-CoV-2 Infection in a Community Treatment Center in the Republic of Korea)’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