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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코로나19 혈장치료제, 한국이 가장 먼저 만든다?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7-31 14:08:22
  • 수정 2020-08-27 16: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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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IH 후원 제약사에 비해 행정적 불리 … 양배추‧오이 많이 먹으면 사망률 낮춘다는 주장도
30일 GC녹십자가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의 임상 2상 IND(임상시험계획서)를 신청하고 현재 임상시험용 제제의 생산이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진자 수가 31일 오전 11시 기준 1746만4995명, 사망자 67만6409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화이자 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백신이 글로벌 3상에 들어갔다는 낭보가 이어지면서 바이러스 사태 종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했다. 더욱이 국내외 제약사들이 혈장치료제 개발 경쟁에 불꽃을 튀기고 있어 고무적이다. 코로나19 관련 최근 발표된 주목할 만한 소식과 주장을 모아 검증해본다.
 
혈장치료제 국내에서 가장 먼저 나올 수 있다?(X)
 

국내 제약사 셀트리온이 29일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으로부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밝힌 데 이어 30일 GC녹십자가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의 임상 2상 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위원회’ 실무추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 원장이 GC녹십자 혈장제제 생산 현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에 한국에서 혈장치료제가 가장 먼저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혈장치료제가 가장 먼저 나올 가능성은 낮은 편으로 보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임상시험을 후원하는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들은 중간 과정을 일부 생략하고 바로 3상으로 돌입할 수 있어 이들이 훨씬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현재 NIH가 혈장치료제의 임상시험을 후원하는 다국적 제약사는 암젠, 릴리, 다케다제약 등이다. 하지만 지난 29일 다케다의 혈장유래 치료제가 승인 보류로 7월에 임상시험이 무산돼 개발이 지연되는 등 순조롭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직 국내 제약사가 최초를 달성할 기회는 남아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미래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2상을 면제받지 못한) 불리한 면이 있으나 국내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어 “어느 제약사가 개발하든 연내에는 혈장치료제가 출시될 것”이라고 희망적인 관측을 내놨다.
 
녹십자·암젠·릴리·다케다 등의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장 속 유효 면역항체를 단순 추출해서 만드는 고면역글로불린(Hyperimmune globulin)이고, 셀트리온 등의 수 백 종의 항체 중 가장 강한 역가를 가진 항체를 선별해 이를 만드는 유전자를 도출하고 대장균 등에 해당 유전자를 심어 대장균 등으로 하여금 항체를 대량 생산토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GC녹십자는 현재 임상시험용 제제의 생산을 마친 상태이며, IND가 승인나는 대로 최대한 빠르게 첫 환자 투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C는 일찌감치 혈장치료제를 무상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은 적정한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공표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유일한 치료제로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유일하지만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혈장치료제가 거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다음주부터 정식 혈장치료 시작한다? (O)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각) FDA가 코로나 19환자 치료에 완치자의 혈장을 긴급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방안을 거의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승인은 이르면 다음주 중에라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혈장은 혈액에서 혈구를 담고 있는 액체로, 전체 혈액의 55% 정도를 차지한다. 혈장치료는 완치자의 혈장을 추출, 다른 환자에게 주입해 완치자의 항원이 환자의 회복을 유도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에볼라·인플루엔자 같은 전염병에 적용돼 왔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3월말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두 명의 증증환자에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시행 중이다.
 
이번에 혈장치료가 FDA 승인을 받으면 메디케어(고령자 의료지원),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급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혈장치료가 연구 또는 동정적 사용 명분으로만 처방되고 있다.
 
하지만 WSJ 보도에 FDA는 이와 관련한 언급을 즉각 내놓지는 않고 있어 승인이 보류될 수 있다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승인이 미뤄지더라도 조만간 혈장치료가 허가될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적십자사를 방문해 완치자들에게 “혈장 기증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독려했다.
 
백신 개발되면 모두 다 맞을 수 있다? (X)
 
미국 행정부가 연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완료를 선언하고 제약사들의 백신 임상시험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면서 조만간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백신이 개발됐다고 해서 모두가 바로 맞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9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접종 우선 순위에 관한 세부 논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논의는 필수 노동자를 어느 정도 선까지 포함할지에 초점을 맞췄고, 다음 달 회의에서는 장기요양시설 거주자 등 고위험 인구를 어떻게 규정할지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8월 말 우선순위 권고 초안을, 9월 말에는 최종 권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프랜시스 콜린스 NIH 원장은 지난주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문가 자문위원회 발족식에서 “엄청나게 논란이 많을 것이고, 모든 사람이 답을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기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느끼는 이들은 많지만 모든 사람이 최우선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첫 접종분은 보건 인프라를 보호하고 필수적인 사회적 기능을 보호하기 위한 초고위험 의료진, 국가안보와 관련한 필수 노동자에게 간다. 고위험 인구에는 고령층, 장기요양시설 거주자, 기저질환 보유자 등이 포함된다. 접종 명단의 최상단에는 1200만명으로 추정되는 보건노동자와 다른 필수인력이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mRNA-1273’ 백신과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의 ‘AZD1222’ 백신,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BNT162’ 등이 현재 최종 단계인 3상에 들어갔다. 각각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다. 이 중 모더나와 화이자는 각각 50~60달러(약 6만원~7만2000원)와 39달러(약 4만7000원)에 공급하기로 미국 정부와 계약을 맺었다.
 
탈북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X)
 

지난 26일 북한은 방송을 통해 “개성시에 악성 비루스(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지난 19일 귀향했다”고 보도했다. 주인공은 2017년에 귀순한 탈북민 김모 씨(만24세)다. 김포에 거주하던 그는 최근 성폭행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던 중 연락을 끊고 종적을 감췄다.
 
그럼 그는 북한의 주장대로 정말 코로나19에 감염됐을까? 국내 방역당국은 조사 끝에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월북자의 소지품인 의류 등 16점에 대한 환경 검체 검사를 실시했으나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19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코로나19의 잠복기가 최대 14일이기 때문에 확률상 전파위험이 높은 시기는 지난 상황”이라며 “아직 잠복기가 완전히 지났다고 단정할 수 없어서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확률상 확진자일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앞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부터 공유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월북 당사자와 접촉자 2명의 과거 코로나19 검사 결과, 접촉자 여부 등을 조회했지만 관련 내역이 발견되지 않았다. 권 부본부장은 “어제(29일) 경찰청으로부터 (월북 당사자의) 추가 접촉자 8명의 명단을 전달받아 오늘(30일) 중 이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 뭄바이 빈민가에서 집단면역 이뤄졌다? (O)
 

인도 국립역학연구소가 29일 “뭄바이의 빈민가가 집단면역에 도달했을 수 있다”면서 “뭄바이 사람들이 감염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원한다면 이곳에 가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집단면역은 인구 60%가 항체를 가지면 나머지 중에서 일부 확진자가 생겨도 병을 확산시키기 어렵다는 이론이다. 

인도 보건당국이 인도의 가장 가난한 지역인 뭄바이 3개 교외 빈민지역 다히저, 쳄부르, 마퉁가 주민 6936명을 대상으로 한 혈청조사에서 주민 57%가 항체를 보였다. 주민 열 명 중 여섯 명 꼴로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거의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빈민가의 좁고 비위생적인 환경이 도리어 집단면역을 유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뭄바이 빈민가 중 가장 큰 지역인 다라비는 샌프란시스코 인구가 뉴욕 센트럴파크 크기만한 땅에 모여 산다. 80명이 화장실 하나를 같이 쓰고 9㎡ 방에 8명 대가족이 산다. 같은 뭄바이라도 아파트나 주택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지역의 주민은 바이러스 항체가 16%에 불과했다.
 
뭄바이 빈민가에서는 4월에 처음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최근 몇 주간 감염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는 최근 인도 전체에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는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이다. 인도의 일부 전문가들은 집단면역 전략이 성공할 수도 있는 예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감염 감소는 빈민가에 대한 봉쇄, 방문 건강검진, 격리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고위험군을 보호하면서 바이러스를 억제하지 않는 집단면역 정책은 스웨덴에서 시행했으나 지난 6월 실패를 인정했다. 당시 스웨덴의 100만명 당 사망자 수는 435명(5월 30일 기준)으로 인근 북유럽 국가인 덴마크 99명, 핀란드 57명, 노르웨이 44명에 비해 5~10배 차이가 났다. 하지만 5월 실시된 항체조사에서 항체 보유자는 14%에 그쳤다.
 
양배추와 오이 많이 먹으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O)

 
지난 21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세계 만성호흡기병 퇴치연맹(GARD)의 연구진이 의학 논문 공개 사이트인 ‘medRxiv.org’에 양배추와 오이를 하루 1g만 더 먹어도 코로나19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벨기에·영국·스페인·이탈리아·스웨덴·프랑스 등 코로나19 사망률이 높은 유럽 국가들의 공통점으로 양배추의 섭취량이 매우 적었음을 지적했다. 이들 국가는 하루 평균 5g 이하의 양배추를 섭취한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프랑스의 양배추 하루 섭취량은 1g이었다.
 
반면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가 16명에 불과한 라트비아는 하루 평균 30g에 가까운 양배추를 소비했다. 라트비아와 비슷하게 사망률이 낮은 키프로스는 양배추 섭취를 적지만 오이를 하루 평균 30g 이상 소비했다.
 
연구진은 이것은 ‘Nrf2’라고 불리는 인간의 단백질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보았다. Nrf2는 염증을 일으키는 유해 활성산소와 결합해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코로나19 사망의 주요 원인이 다기관에서 발생하는 염증이다. 양배추와 오이에 Nrf2 생산을 증진시키는 칼슘, 설포라판, 비타민D 등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같은 채소라도 상추는 반대 효과를 낸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상추를 상대적으로 많이 나라인데 적게 먹는 독일보다 코로나 사망률이 높았다. 이에 대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이번 연구는 유럽만 대상으로 한정적으로 이뤄졌으며 동료 과학자들의 검토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연구진들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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