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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임신하면 무조건 제왕절개? 고령임신에 대한 궁금증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07-14 17:18:22
  • 수정 2020-07-15 16: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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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산이라도 건강하면 자연분만 가능 … 남성 정액도 35세부터 노화 영향 받아
​고령임신부라면 몸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 하더라도 다운증후군 등을 판별하기 위해 적합한 산전검사를 진행하는 게 권장된다. (출처 픽사베이)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출산 연령대가 높아지는 추세다. 통계청이 발표한 출생통계에 따르면 만 35세 이상 고령산모는 2010년 17.1%에서 2019년 33.3%로 증가했고, 40세 이상의 산모도 2009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10년 사이 출산율은 35.5% 감소했지만 35세 이상의 산모는 급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산부인과학회는 고령출산 기준을 초산 여부와 관계없이 35세로 보고 만 35세 이상의 여성을 고령 임신부로 분류한다. 흔히 여성의 생식 능력은 30세 이후에 서서히 감소해 35세 이후에는 난임, 불임, 임신 후 기형아 출산의 위험이 높아진다. 당뇨병 및 고혈압 같은 임신합병증도 걸릴 수 있어 산전·산후 관리에 더 신경써야 한다.
 
이런 이유로 늦은 나이에 임신한 여성은 사소한 증상에도 지나치게 예민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모든 위험은 가능성일 뿐 반드시 나타는 게 아니다. 임신 합병증은 개인 체질에 따라 젊은 임산부에서도 나타날 수 있고, 고령임신이라도 몸 상태를 미리 검사하고 철저히 관리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출산을 할 수 있다. 고령임신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본다.
 
1. 고령 임신은 자연 분만이 어렵다?
 

고령산모 중 상당수는 나이 탓에 자연분만이 어렵고, 제왕절개를 하게 될 것이라고 짐작하며 아쉬워한다. 물론 35세 이후 자연분만율은 30대 초반보다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실제 고령 산모의 제왕절개술은 비 고령 산모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태아가 나오는 산도(産道)의 신축성과 탄력성이 떨어지고, 골반 뼈의 유연성도 저하되기 때문이다. 자궁 입구와 산도가 잘 열리지 않아 진통과 출산 시간이 길어지고 난산 끝에 제왕절개를 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또 골반 관절의 유연성과 골격근 질량이 감소하므로 자연분만이 힘들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노산이라고 해서 무조건 자연분만이 힘든 것은 아니다. 단순히 산모의 나이만을 근거로 자연분만이 어렵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 고령임신이라 하더라도 산모의 건강 상태와 체력적인 면에 별다른 문제가 없고, 산과적인 이상이 없다면 자연분만이 가능하다.
 
나이보다 중요한 것은 골반과 태아의 크기다. 골반이 작고 산도가 좁은데 태아가 크면 제왕절개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태아가 너무 커지는 것을 예방하려면 식사 조절과 적당한 운동이 중요하다. 골반 크기는 선천적으로 타고나지만 요가나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키워주면 골반이 작아도 자연분만을 할 수 있다.
 
스트레스도 자연분만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김희선 인제대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산부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부신이 자극받아 코티솔 같은 이상호르몬이 분비된다”며 “이들 호르몬이 혈관계를 통해 신체의 각 부위로 전달되면 태아 면역체계 이상, 저체중아, 조산, 태아 심박동수가 점점 느려지는 태아곤란증(fetal distress, 태아의 심장 및 호흡기능 저하) 등이 동반돼 자연분만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 기형아 출산 위험이 높다?
 

고령 임신부가 가장 걱정하는 게 바로 태아의 건강이다. 고령임신일수록 기형아 출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만 35세 이상 임신은 다운증후군(염색체 13번 이상)·에드워드증후군(염색체 18번)·파타우증후군(염색체 13번) 같은 3대 빈발 기형증후군의 발생 빈도가 200분의 1, 만 40세 이상은 59분의 1, 만 45세 이상은 15분의 1로 높아진다. 20대 임신의 염색체 이상 발생률은 1200분의 1 정도다.
 
따라서 35세 이상 임신부라면 몸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 하더라도 다운증후군 등을 판별하기 위해 적합한 산전검사를 진행하는 게 좋다. 시행할 수 있는 검사는 모체 혈청을 이용한 기형아검사(Integrated test) 1차 및 2차 검사, 비침습적산전진단법((Non-Invasive Prenatal Test, NIPT), 양수천자술와 같은 침습적 산전진단법 등이 있다. 검사 방법에는 저마다 장·단점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한 후 결정해야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산모의 노력도 중요하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결손증과 기형아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된다. 임신 3개월 전부터 임신 12주까지 하루 400㎍(마이크로그램)씩 복용하는 게 권장된다.
 
3. 고령 임신은 여성에게만 해당하는 말이다?
 
여성은 평생 동안 사용할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임신 및 출산에 따른 위험 요소를 따질 때 대개 여성의 나이를 먼저 체크하곤 하지만, 배우자의 연령도 중요하다. 남성도 35세부터는 배출되는 정액의 양과 운동성 등이 점차 감소할 뿐만 아니라 나이가 많아질수록 태아에게 돌연변이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즉 여성과 마찬가지로 나이 든 남성의 정자 상태도 이전보다 나빠지게 된다.
 
따라서 건강한 아이를 낳으려면 두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 임신을 계획한다면 남성 또한 건강한 정자 생성을 위해 정자가 형성되고 성숙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해 약 3개월 전부터 환경 변화와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금연·금주하고 스트레스는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
 
4. 임신중독증 위험이 높다?
 
고령 임신부는 젊은 임신부보다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병, 태아위치 이상, 저체중아출산, 조산 등의 발생 빈도가 높은 게 사실이다. 특히 임신중독증은 매년 전세계 임신부 7만6000명과 태아 50만명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병으로 국내에서도 연간 약 1만명의 임신부가 진단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산모의 2~7%가 걸리는 것으로 보고된다.
 
임신중독증은 △혈압 상승과 동반된 증후군 증상이 있으면 ‘전자간증’ △발작이 생긴 경우 ‘자간증’ △고혈압이 발생했지만 증후군 증상이 없는 경우 ‘임신성 고혈압’ △임신 전부터 고혈압이 있는 경우 ‘만성 고혈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임신 초기 착상 시 태반발달 단계에서 혈관 형성에 이상이 생겨 태반으로의 혈류공급에 장애가 생기는 게 주요인이다. 태반은 태아와 모체의 자궁벽을 연결하는 매개기관으로 영양공급, 가스교환, 노폐물 배출 등을 담당한다. 태반의 불안정성은 산모와 태아에게 혈액과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만들어 여러 합병증이 뒤따르게 한다.
 
임신중독증에 걸리면 임신 20주 이후에 고혈압, 부종, 단백뇨, 체중증가, 두통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질환이 심해질수록 상복부통증, 폐부종이나 흉수로 인한 호흡곤란·시야흐림·소변량 감소·경련 등이 동반된다. 혈압이 오르면서 뇌졸중이나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해지면 간질 발작과 비슷한 경련을 일으키는 자간증(子癎症, eclampsia)이 발생하기도 한다. 자간증은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위험하다.
 
이 질환은 대부분 출산하면 증상이 완화되거나 사라진다. 하지만 임신 주수가 이른 시기, 특히 임신 34주 이전에 발생할 경우 산모와 태아 모두 위험할 수 있어 조산이더라도 분만을 결정하게 된다.
 
부종만으로 임신중독증을 진단하기는 어렵다. 임신 중에 부종은 흔하게 발생하며 임신중독증과 관계 없는 단순 부종인데도 정도가 심한 산모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종이 심한 산모는 임신중독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임신중독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하지부종과 달리 얼굴이 많이 붓는 증상은 더욱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1주일에 1kg 이상 체중이 급격하게 증가했다면 주치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
 
5. 고령 임신 시 양수검사는 필수다?
 
양수검사를 위해 자궁에 주입하는 주사기가 태아를 다치게 하거나, 양수 내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걱정에 검사를 망설이는 고령 산모가 상당수다. 양수검사로 인한 경도의 질출혈, 일시적 양막파수 등 부작용은 드문 확률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양수검사 자체로 인한 유산율은 0.5%, 감염률은 0.1% 미만으로 매우 낮다. 
 
융모막검사나 양수검사는 다운증후군 같은 염색체질환을 99% 이상 진단할 수 있어 정확도가 높다. 과거에는 35세 이상 산모에게 실시됐지만 최근에는 40세 미만 산모 중 기형아검사 결과가 이상으로 나온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양수검사는 임신 중기 기형아 선별검사에서 양성 소견을 보이거나, 초음파검사에서 비정상 소견이 나오거나, 과거 염색체 이상 태아를 임신한 경험이 있거나, 반복적(습관성) 유산 병력이 있거나, 부모 중 한 명이 염색체 이상이 있을 때 실시한다.

모체 혈청을 이용한 기형아 선별검사에서 다운증후군 양성으로 나왔더라도 융모막검사나 양수검사로 확인하면 대부분 정상으로 나온다. 따라서 선별검사 결과만 갖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NIPT 검사는 99%의 정확도(검출률)과 1% 미만의 위양성률을 보이므로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받아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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