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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위별 증상 다른 ‘디프테리아’, 침투 부위에 ‘위막’ 형성이 특징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7-13 19:08:40
  • 수정 2021-06-20 12: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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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후 감염 시 심근염으로 사망도 … 14일간 격리 후 항생제 투여해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와중에 베트남에서는 지난 9일 어린이에게 주로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 디프테리아가 확산하며 사망자가 3명으로 늘어났다는 보도가 나와 국내 보건당국이 주목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의 도움말로 디프테리아 전반에 대해 알아본다.


디프테리아는 디프테리아 세균(Corynebacterium diphtheriae) 감염을 통해 발생하는 급성 독소형 호흡기질환이다. 사람을 숙주로 체내 모든 점막을 통해 침범할 수 있다. 보균자의 호흡을 통해 배출된 균과 접촉하면 감염된다. 보통 감염 후 2~4주간 균 배출이 계속되며, 만성 보균자의 경우 6개월간 균이 배출되기도 한다. 감염 부위에 ‘위막’(죽은 백혈구, 박테리아, 기타 물질로 만들어진 막)이 형성되는 특징을 보이고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감염 환자가 발생하면 반드시 격리해 다른 사람과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스크를 써서 예방할 수 있지만, 종류에 따라 감염 경로도 달라 환자 격리가 우선돼야 한다. 후두 디프테리아는 주로 비말로 전파되고, 피부 디프테리아는 피부 병변과 접촉해 전파된다.

시혜진 감염내과 교수는 “디프테리아는 DTP 백신이 개발된 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많이 감소했으나 백신 보급률이 낮은 저개발국가에서 잦은 빈도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에서 환자가 유입돼 국내에서도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디프테리아는 과거 DTP 백신 접종이 어렵던 1980년대 이전 개발도상국에서는 매해 사망자가 5~6만 건, 감염자는 약 1백만 건 정도 발생했다. 최근 들어 세계 각국에서 산발적으로 재유행하고 있으며 치사율은 10%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인두감염, 인후통 및 부분마비 … 후두감염, 호흡곤란 … 피부감염, 피부궤양 등 부위별 증상 달라

디프테리아는 인두, 후두, 코, 피부에 주로 발생하고 부위에 따라 발생 양상도 다르다. 가장 흔한 게 인두 부위이다. 발열과 인두통이 기본적으로 발생하며 편도를 주변으로 위막이 생성되는 게 특징이다. 디프테리아 세균은 증식 과정에서 독소를 만들어낸다. 얼굴·인후·팔·다리 근육에 독소가 미치면 신체 움직임 제한 같은 장애가 발생한다. 심장으로 유입되면 심장근육에 염증이 생겨 발병 1~2주 만에 사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후두 디프테리아는 처음부터 후두 부위에 감염이 일어나거나, 인두 디프테리아에 이어서 발생한다. 증상은 인두 디프테리아와 비슷하다. 발열, 인두통, 후두 위막이 특징적이다. 후두 부위가 좁아져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코 디프테리아는 피가 섞인 콧물, 코 주변이 짓무르고 부스럼 딱지가 생기는 증상을 보인다. 디프테리아의 특징인 발열도 없고, 위막은 콧구멍 안에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피부 디프테리아는 다양한 궤양을 유발하는데, 통상적으로 팔·다리에 습진 등 피부질환이 나타난다. 통증이 있고 급성 염증에 의한 진물이나 고름 등 삼출물이 나올 수 있다.


타인 감염 예방 위해 14일간 격리치료 … 3일 연속 음성 나와야 완치 인정

디프테리아에 감염되는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다. 때문에 진단 즉시 감염자를 격리하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격리는 통상 14일을 기준으로 한다.


잠복기는 최대 5일로 이후 발열이 나타나고, 감염 부위를 중심으로 염증과 위막이 생긴다. 위막은 회색으로 감염 부위에 강하게 밀착해 있어 일부러 떼어내려 하면 출혈을 일으킨다. 위막은 1주일 이후 사라지는데, 이때 발열 등의 증상도 개선된다. 다만 독소로 인한 움직임장애·심근염·단백뇨 등 합병증이 남을 수 있다.

 

환자는 항생제를 투여하고, 2~4주간 안정을 취해야 한다. 페니실린이나 에리스로마이신을 3일 연속 균배양 검사 결과가 음성이 나올 때까지 매일 투여한다.
 
디프테리아는 DTP 백신 접종으로 전세계적인 감염률이 낮아졌지만,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는 풍토병으로 남아있다. 국내에는 1950년대 말 백신 도입 이후 발생률이 줄어들고, 1987년 이후 국내에서 환자 발생 보고는 없다.


국내 디프테리아 예방 접종은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접종 시기는 생후 2개월부터 2개월 간격으로 DTaP 백신(디프테리아/파상균/백일해 백신)을 3회 기초접종하고, 생후 15~18개월, 만 4~6세에 추가접종한다. 만 11~12세에 Td 혹은 Tdap 백신을 접종한다.


조혜정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영아에게 기초접종 시 피하 또는 근육 주사로  대퇴부 외측에 매번 접종 부위를 바꾸어가며 접종해야 한다”며 “생후 15개월부터 시작해 만 12세까지 지속적인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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