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통헤 타인 전파, 2~6주간 균 배출 … 국내선 1987년 이후 환자 없지만 백신 접종 권고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베트남에서는 디프테리아가 유행해 국내 방역 당국이 예방접종 등 감염 예방을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베트남 입국자 중 발열, 인후통, 인두부를 덮는 하얀색 막(위막) 발생 등 디프테리아 의심 증상을 보인다면 입국 시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디프테리아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또 입국 시 증상이 없더라도 최장 잠복기인 10일 동안 건강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증상이 발생하면 관할 보건소 또는 1339에 문의해 안내 받도록 했다.
디프테리아는 선진국에서 DTP 백신 예방접종으로 대부분 사라졌지만 저개발국가에선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디프테리아는 발생 부위에 따라서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며, 주로 세균 감염을 통해 발생하는데 감염 부위에 ‘위막’이 형성된다. 급성, 독소 호흡기 감염병으로 신체 내 모든 점막을 통해 침범할 수 있는데 사람 보균자를 숙주로 사용한다.
이에 보균자의 호흡을 통해 배출된 균과 접촉하면 타인을 감염시키게 된다. 보통 감염 후 2~4주간 균 배출이 계속되며 만성 보균자에선 6개월간 이어지기도 한다.
감염자가 발생하면 반드시 격리해 다른 사람과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해 예방을 할 순 있지만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감염 경로가 각기 달라 환자 격리가 우선시 돼야 한다. 후두 디프테리아는 비말로, 피부 디프테리아는 피부 병변 접촉으로 전파된다.
시혜진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저개발 국가에서 역으로 환자가 유입돼 국내에서도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디프테리아는 DTP 백신 접종이 어렵던 1980년대 이전 개발도상국에서 매년 5~6만명의 사망자와 100만건 이상 감염자가 나왔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재유행하고 있으며 치사율은 약 10%로 높다.
디프테리아는 발생 부위에 따라서 다른 증상을 보인다. 주로 인두, 후두, 코, 피부에 주로 발생하고 어느 부위냐에 따라 발생 양상도 다르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곳은 인두 부위다. 발열과 인두통이 기본적으로 발생하며 편도를 주변으로 위막이 생성된다. 이렇게 자리 잡은 디프테리아 세균은 증식하면서 독소를 만들어낸다. 이 독소가 얼굴, 인후, 팔, 다리 근육에 영향을 주면 신체 움직임 제한과 같은 장애가 발생한다. 심장으로 유입되면 심장근육에 염증이 생겨 발병 1~2주 만에 사망할 수도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후두 디프테리아는 처음부터 후두 부위에 감염이 일어나거나 인두 디프테리아에 이어서 발생한다. 증상은 인두 디프테리아와 비슷하다. 발열, 인두통을 유발하고 후두에 위막이 퍼진다. 이 때 후두 부위가 좁아져 호흡 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코 디프테리아는 피가 섞인 콧물, 코 주변이 짓무르고 부스럼 딱지가 생기는 증상을 보인다. 디프테리아의 특징인 발열도 없고, 위막은 콧구멍 안에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피부 디프테리아는 다양한 궤양을 유발한다. 보통 팔, 다리에 습진과 같은 피부질환을 유발한다. 이 디프테리에 의한 궤양은 통증을 일으키고 급성 염증에 의한 진물, 고름 같은 삼출물이 나올 수 있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감염자를 격리시킨 상태에서 진행된다. 치료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면 14일 후 격리를 해제해도 좋다.
디프테리아는 DTP 백신 접종으로 전세계적인 감염률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백신 접종률이 낮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에선 풍토병으로 남아있다. 국내에는 1950년대 말 백신이 도입된 뒤 발생률이 줄어들었고, 1987년 이후 국내에서 발병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디프테리아균 잠복기는 최대 5일이다. 이후 발열과 감염 부위를 중심으로 염증과 위막이 생긴다. 위막은 회색으로 감염 부위에 강하게 밀착해 있어 일부러 떼어내려 하면 출혈을 일으킨다. 위막은 1주일 뒤 사라지며 발열 등 증상도 개선된다.
디프테리아는 독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움직임 장애, 심근염, 단백뇨 같은 합병증을 남길 수 있다.
환자 치료는 항생제를 투여하고 2~4주간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항생제는 3일 연속 균배양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올 때까지 매일 투여해야 한다. 페니실린이나 에리스로마이신을 투여한다. 2~4주간은 환자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디프테리아 예방은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이뤄져야 한다. 접종 시기는 생후 2개월부터 2개월 간격으로 DTaP 백신(디프테리아·파상균·백일해 백신)을 3회 기초 접종하고 생후 15~18개월, 만 4~6세에 추가접종한다. 만 11~12세에 TdaP(DTaP와 적응증은 같지만 연령아 청소년에서 성인까지 접종하는 백신) 혹은 Td 백신(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신)을 추가 접종한다.
조혜정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영아에게 기초접종 시 피하 또는 근육 주사로 대퇴부 외측에 매번 접종부위를 바꿔가며 접종해야 한다”며 “그 이후에는 생후 15개월 부터 만 12세까지 지속적인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