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헬싱이 암 환자 건강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암 환자의 건강관리를 돕는 스마트헬싱(Smart Healthing) 프로그램인 ‘헬싱유(Healthing U)’와 ‘스마트건강코칭’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스마트헬싱(Smart Healthing)이란 스마트건강경영전략(Smart Health Management Strategy for Health, SMASH)에 의해 환자의 자기주도적 건강관리를 돕도록 설계된 IT 프로그램과 건강코칭을 말한다.
연구팀이 암 환자를 대상으로 ‘헬싱유’와 ‘스마트건강코칭’의 효과를 측정한 결과, 헬싱유를 사용했을 때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규칙적인 신체 운동 △정상 체질량 지수 유지 △외상 후 성장 세 가지 영역에서 하나 이상 부족한 유방‧위‧대장암‧폐암 환자 394명을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이대서울병원 등 5개 병원에서 모집했다.
영역별 구체적인 목표 기준은 △일주일에 150분이상의 중등도 운동 혹은 75 분 이상 격렬한 운동(폐암 환자의 경우 주당 12·5MET 이상의 낮거나 중간 정도의 강도 운동) △정상 체중 유지 △외상 후 긍정적 성장(Post-traumatic growth) 평가에서 72 점 이상이다. 이 세 가지는 암환자의 장기 생존에 필수적인 조건들이다.
연구팀은 헬싱유를 사용한 환자와 그렇지 못한 환자를 비교해 변화를 관찰했다. 환자는 각각 대조군(134명), 실험군Ⅰ(125명), 실험군Ⅱ(135명)로 무작위 배정됐다. 대조군에게는 건강교육 책자를 제공된 반면, 실험군Ⅰ에는 6개월 간 헬싱유 프로그램이 추가로 제공됐다. 실험군Ⅱ에는 20회의 건강코칭까지 더해졌다.
일년 동안 추적한 결과, 세 가지 영역에서 모두 합격점을 달성한 비율은 실험군Ⅱ(11.1%), 실험군Ⅰ(10.4%), 대조군(4.5%) 순으로 나타나 2배 이상 효과가 있었다. 특히 정신적 충격의 극복을 나타내는 ‘외상 후 성장’ 영역에서 목표를 달성한 비율은 실험군Ⅱ가 8.9%가 증가한 반면, 대조군은 3.7%가 감소해 12.6%의 차이를 보였다. 또한 환자의 불안 증상을 감소시키고 건강습관과 건강상태를 개선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스마트건강경영전략에 따라 설계된 웹 프로그램이 환자의 신체 활동‧체중‧정신적 고통에 개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향후 디지털 테라퓨틱스(Digital Therapeutics, DTX)의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디지털 테라퓨틱스는 의약품 같이 질병을 치료하거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윤영호 교수는 “스마트헬싱으로 설계된 IT프로그램과 건강코칭의 효과가 임상시험 검증된 만큼 비용효과분석을 통해 건강보험이 적용된다면 암환자의 건강 증진과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정신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정신종약학회지(Psycho-Oncology)’ 7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