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출혈 위험 44%, NACE발생 위험 34% 감소 … ‘아스피린’ 조기 중단 효과로 추정
급성관동맥증후군(ACS)에서 약물용출스텐트 시술 후 단기간 이중항혈소판제제 요법(DAPT)과 티카그렐러 단독 요법을 순차적으로 시행하면 허혈성 임상위험률을 늘리지 않으면서 주요출혈 부작용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ACS 치료에서 효능은 유지하면서 안전성을 높이는 치료법 개발 가능성이 높아졌다.
장양수·김병극·홍성진 연세대 의대 심장내과 교수 연구팀은 약물용출스텐트 시술을 받은 ACS 환자에서 DAPT(아스피린+P2Y12억제제)를 조기 중단하고 티카그렐러 단일 요법으로 전환하는 치료전략이 허혈성 위험률은 높이지 않고 주요출혈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저널 (JAMA, IF 51.27)’ 최신호에 게재됐다.
ACS는 혈전 또는 혈전에서 분비되는 혈관 수축성 물질로 인해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에 혈류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ACS 환자 대상 약물용출스텐트를 이용한 치료는 기존 비약품 금속 스텐트를 사용했을 때보다 재발률이 현저히 낮다. 비약품 금속 스텐트는 6개월~1년 동안 재발률이 20~30%였으나, 약물용출스텐트 삽입술 재발률은 스텐트의 종류‧길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5~10%정도다.
스텐트 삽입 후 치명적인 스텐트 혈전증이 발생할 수 있어 현재 약물용출스텐트로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급성관동맥증후군 환자에게 12개월 동안 DAPT를 사용하는 것이 국제 표준 치료법이다. 하지만 이 경우 치명적인 주요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급성 관동맥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스텐트 시술 후 티카그렐러 단독 치료 요법과 아스피린 병용 치료 요법 효과를 비교했다. 국내 다기관 무작위 연구를 통해 2015년 8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약물용출스텐트 시술을 받은 급성관동맥증후군 환자 총 305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12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3개월간의 이중항혈소판요법 후 1527명의 환자에게는 아스피린 투여를 조기 중단하고 티카그렐러 단독치료 요법을 적용(A군)하고 다른 1529명의 환자에게는 표준 치료법인 이중 항혈소판제를 투여(B군)했다.
연구결과 티카그렐러 단독치료 요법군은 12개월 이중항혈소판요법군에 비해 허혈성 임상사례 발생 증가없이 치명적인 주요출혈이 줄어 ‘궁극적인 총 임상적 이득’(Net adverse clinical benefit (NACE) 을 얻을 수 있었다.
12개월 NACE 발생률은 A군에서 3.9%, B군에서는 5.9%가 나타났다. 아스피린 투약을 조기 중단하고 티카그렐러 단일 요법을 사용했을 때 NACE 발생 위험이 34% 감소된 것이다.
주요한 출혈은 B군에서 3% 발생했고, A군에서 1.7%만 발생해 주요출혈 위험률이 44% 정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장양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약물용출스텐트 시술을 받은 급성관동맥증후군 환자의 표준치료방법에서 아스피린을 조기에 중단함으로써 출혈 가능성이 현저히 적어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 이번 연구가 주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