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과불화화합물 노출 시 갑상선자극호르몬 ↓, 갑상선호르몬 ↑
후라이팬‧알루미늄 호일에서 나오는 과불화화합물에 자주 노출된 유아에서 갑상선 기능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 의대 환경보건센터 연구팀이 2~6세 유아를 대상으로 추적 연구한 끝에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9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환경유해물질 노출이 소아기 성장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2~6세 유아들을 모집해 2년마다 추적 검진하는 EDC 유아기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2‧4‧6세 어린이 660명을 대상으로 혈액 중 과불화화합물 농도와 갑상선 기능검사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혈중 과불화화합물 농도가 높을수록 갑상선자극호르몬은 감소하고, 갑상선호르몬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과불화화합물은 음식 포장지 또는 프라이팬 코팅에 주로 이용되는 내분비교란물질(환경호르몬)의 하나이다. 쉽게 분해되지 않아 환경에 수 년 동안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수‧토양‧동식물 등에 축적되거나 음식물에 묻어 인체에 침투할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유아의 90% 이상에서 혈중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다. 대표적인 과불화화합물에는 과불화옥탄산(PFOA)‧과불화옥탄술폰산(PFOS)‧과불화녹살산(PFNA)‧과불화데칸산(PFDA) 등이 있다. 혈중 과불화화합물과 갑상선호르몬을 2년마다 반복 측정해 분석한 결과 PFNA 노출이 증가할수록 갑상선자극호르몬은 감소하고, 갑상선호르몬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과불화화합물 노출에 따른 갑상선 기능과의 상관관계는 남녀에서 다르게 나타났다. 남아는 PFOA 노출이 증가할 때 갑상선자극호르몬이 감소했고, 여아는 PFNA가 늘 때 갑상선자극호르몬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또 남아는 PFAS가 늘어날 때 갑상선호르몬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과불화화합물의 성별에 따른 건강 영향의 차이 및 기전에 관해서는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연구팀은 “갑상성 관련 호르몬 증감이 향후 소아청소년기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유아에서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나타나지는 않았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미국 갑상선학회지(Thyroid)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