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완공 목표, 중증환자 적은 진료과 9개 이전 … 중증질환 연구‧치료 핵심시설 본관 집중, '한국형 의료 실리콘밸리' 목표
고려대 구로병원이 중증질환 치료 역량 강화 미래의학 선도병원을 목표로 한 마스터플랜 1단계로 외래관을 신축한다. 김재호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정진택 고려대 총장, 김영훈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한승규 구로병원장 등은 26일 오후 3시 현장에서 첫 삽을 떴다.
기공식에서 김 이사장은 “미래 병원으로 도약하는 의미 있는 첫 발을 내디딘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구로병원의 번영을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코로나19와 같은 초유의 상황에서도 환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구로병원 가족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며 “마스터플랜의 성공적인 실현을 위해 학교에서도 힘을 보태고 다각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의료원장은 “구로병원은 진료뿐만 아니라 바이오메디컬 융복합 연구와 사업화로 탁월한 성과를 도출하며 의료원 발전을 견인하는 큰 축을 담당해왔다”며 “기공식이 구로병원이 지역을 넘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역사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증환자 비율이 낮은 9개 진료과 이전, 지하 푸드코트 입점 등 예정
고려대 구로병원 외래관은 연면적 2만8290㎡(약 8557평) 규모의 지상 6층, 지하 6층으로 건축된다. 외래진료실 및 검사실, 교수연구실, 주차장 등이 마련되며 2022년 초에 완공될 예정이다. 외래진료 관련 각 공간을 현재보다 약 1.5배 넓히고, 지하에 주차면을 증설할 계획이다. 외래관은 도로와 인접해 환자 이동 동선이 최소화됐다.
이 곳에는 상대적으로 중증환자 비율이 적은 진료과인 안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비뇨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 총 9개 진료과가 확장·이전할 예정이다.
외래관의 지하 전체 층은 모두 본관과 연결돼 거대 지하 아케이드 및 주차장이 조성된다. 지하1층 아케이드에는 900여평 공간에 푸드코트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지하 2층부터 지하 6층까지 300여대의 주차면이 신설되어 내원객들의 편의가 증진될 전망이다. 지상 3층에서도 구름다리를 통해 본관으로 이동할 수 있어 검사에 필요한 동선이 단축되고 편의성이 향상됐다. 별관(치과센터, 행정동)과도 외관을 일체감 있게 꾸밀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본관 로비의 공간을 재배치해 원무·수납 및 대기공간을 넓힐 계획이다.
3단계 마스터플랜으로 중증질환 연구·치료 전문성 강화 … 2028년 완료 계획
고려대 구로병원은 외래관 신축을 시작으로 총 3단계에 걸친 마스터플랜을 의대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28년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1단계 사업에서 중증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9개 진료과를 신축하는 외래관으로 확장 이전하고, 본관 및 신관 로비를 리모델링해 현대적인 진료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은 제1주차장 부지를 개발해 본관·신관의 메인빌딩 공간에 중증질환 치료 핵심시설을 집중하는 게 골자다. 중증환자 비율이 높은 진료과 또는 특성화센터를 현재의 2배가량 넓은 공간에 확장 재배치하며, 기존에 신관 지하 1층과 지상 3층에 나뉘어 있던 암병원을 확장 이전해 다학제협진 및 암 통합치료를 강화할 계획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도 확장, 중증 구역의 효과적 배치를 통해 중증응급외상환자, 중증급성기환자 치료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개편한다. 심혈관센터·뇌신경센터의 검사실과 진료실을 같은 공간에 모아서 진료 효율을 높이고, 환자의 편의를 향상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중환자실·수술실·영상의학과의 공간 확보와 설비 업그레이드에 나서 고난도 중증질환 중심의 전문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환자 간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기준 병실을 모두 5인실에서 4인실로 변경하고, 음압격리병실 등 환자격리공간도 증설한다.
3단계는 연구 및 교육 인프라 확충에 중점을 두고 기존 새롬교육관 건물을 증축·리모델링해 연구 공간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같은 연구 투자를 바탕으로 구로디지털단지 내 바이오 벤처기업과 대학·정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의료 분야 연구 사업화를 견인하는 ‘한국형 의료 실리콘밸리’의 중심으로 성장시킨다는 비전이다.
한 병원장은 “구로병원 마스터플랜은 단순한 공간 확충의 의미가 아니라 국내 중증질환치료의 선도병원이자 연구 거점병원으로서 시설과 시스템 전반을 재편하는 의의가 있다”며 “환자중심의 쾌적하고 편안한 의료환경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