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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섭취도 ‘빈익빈 부익부’… 빈곤 노인일수록 ‘단백질 섭취’ 부족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5-26 20: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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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곤 노인 남성 45.8%, 여성 32.5%만 적정 수준섭취 … 학력 낮을수록 최대 31% 감소
박현아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노인일수록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근육과 뼈 손실을 막고,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 영양소다. 단백질은 적게 잡아도 평균 0.91g/kg/day(하루 몸무게1kg당 9.1g섭취)을 섭취해야 한다. 가령 몸무게 60kg인 노인은 하루에 54.6g(60 × 0.91) 이상 먹어야 한다. 식재료로 환산하면 목살 돼지고기 약 250g 정도다. 하지만 노인기에는 단백질의 체내이용률이 낮아지고, 근육과 뼈가 약해지고 있는 시기이므로 섭취량이 1.0~1.2g/kg/day 이상 권장된다. 2018년 개정된 대한노인학회에서는 1.2g/kg/day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소득과 교육수준이 낮은 노인일수록 단백질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득이 낮은 노인층에서는 식물성 단백질보다 보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더 부족했다.
 
박현아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3512명(남 1484명, 여 2028명)을 가구 월 소득 사분위수(△약 70만 원 이하 △71~170만 원, △170~280만 원, △280만 원 이상)로 나눠 단백질 섭취량을 분석했다.
 
월 평균 소득에 따른 하루 평균 단백질 섭취량 그래프. 인제대 백병원 제공.
남녀모두 소득이 낮아질수록 단백질 섭취량도 부족했다. 남성은 가장 낮은 사분위에 속한 그룹(0.95g/kg/day)보다 가장 높은 사분위 그룹(1.14g/kg/day)이 20%가량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했다. 여성도 가장 낮은 사분위에 속한 그룹(0.83g/kg/day)보다 가장 높은 사분위 그룹이(1.09g/kg/day) 31%가량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했다.
 
단백질 섭취량은 곡물, 감자, 설탕, 콩, 콩류, 견과류, 식물, 버섯, 과일, 해초에서 얻어지는 식물성단백질과 고기, 계란, 생선, 조개류, 유제품에서 얻어지는 동물성단백질로 나누어진다. 식물성 단백질 섭취는 소득과 큰 연관성이 없었던 반면, 동물성단백질 섭취는 소득이 낮을수록 부족해졌다. 소득이 낮은 한국인 노인층은 반찬으로 섭취되는 고기, 생선, 계란과 같은 동물성단백질이 부족했다.
 
연구팀은 소득별로 단백질 권장량(0.91g/kg/day 이상) 섭취 비율도 분석했다. 남성의 경우 소득이 가장 높은 그룹에서는 59.1%가 단백질 권장량을 섭취한 반면 소득이 가장 낮은 그룹에서는 45.8%만이 단백질 권장량을 섭취했다. 여성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소득이 가장 낮은 그룹에서는 32.5%만이 단백질 섭취 적합성을 보여 소득이 가장 높은 그룹(61.4%)보다 2배가량 낮았다.
 
학력도 단백질 섭취와 유의미한 경향성을 보였다. 학력이 낮을수록 단백질 섭취가 최대 31.7% 감소했다.
 
한국의 60세 이상 노인의 약 2/3가 평균 가계 소득보다 낮고 중학교 미만의 교육을 받은 만큼, 대부분의 노인들이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박현아 교수는 “주식인 쌀인 한국인들은 쌀에서 나오는 식물성 단백질 섭취량은 소득에 큰 영향이 없던 반면, 육류, 생선, 유제품 등 비싼 반찬으로 섭취해야 하는 동물성 단백질이 부족했다”며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가격 걱정 없이 영양분이 높은 음식을 선택할 수 있고, 영양 지식도 많아 균형있는 음식을 섭취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대한노인학회에서 권장하는 단백질 섭취비율로 계산하면 남성은 28.7%, 여성은 20.1%만이 단백질을 적정하게 섭취하고 있다. 한국인의 기대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노인들의 단백질 결핍은 심각한 건강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한 노인들의 단백질 섭취 개선을 위한 건강 정책과 영양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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