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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같이 살찌는 부부의 세계?
  • 손세준 기자
  • 등록 2020-05-21 22:54:18
  • 수정 2021-06-23 10: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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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마시는 취미 같으면 건강도 함께 나빠져 … 운동 등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유지해야

부부는 서로 닮는다고 한다. 부부가 건강에 함께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둘이 하나가 되자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서재원 365mc 대구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부부 술친구’ VS ‘태릉선수촌’

요즘 부부 중 ‘술친구’인 경우가 많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평소 술을 찾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결혼 후 애주가로 변하는 사람도 적잖다. 술을 즐기는 배우자를 가진 사람일수록 부부가 함께 과음할 확률도 높아진다. 국내 한 연구 결과 배우자가 과음하는 아내는 과음할 위험이 1.98배였다. 


운동하는 취미를 가진 부부도 서로 닮기는 마찬가지. 결혼 전까지 운동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도 배우자가 몸관리에 신경쓰는 경우 자신도 모르게 취미를 따라가게 된다.


부부 사이에서 ‘건강관리 효과’는 전염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코네티컷대 연구 결과 부부 중 한쪽이 다이어트에 적극적이면 배우자의 몸무게도 자연스럽게 감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배우자나 연인의 적극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따라가는 파급현상에서 비롯된다.
 
서재원 대표원장은 “부부는 결국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게 되는 만큼 서로의 취미가 상대방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처음에는 배우자가 함께 운동하자는 것을 귀찮아하는 등 투덜거리는 사람도 많지만 어느새 운동이 습관처럼 굳어지며 좋은 파트너십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술친구형 부부’는 대체로 서로의 술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거나 음주를 조장하는 양상을 보이는 측면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적당량의 술은 대화를 유도하고 분위기를 띄우지만 반복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주가의 잔칫상 VS 운동 마니아의 심플한 식단


부부의 식탁은 곧 건강과 직결된다. 애주가 부부의 ‘안주상’과 몸관리에 나서는 부부의 ‘건강식탁’은 10년 뒤 건강을 가르는 척도가 된다. 하루의 마무리를 반주로 채우는 배우자는 대체로 술에 걸맞는 고칼로리 메뉴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가령 소주와 어울리는 얼큰한 각종 찌개·삼겹살·족발·찜요리 등은 저녁에 먹기에는 다소 짜고 무거운 메뉴다. 맥주와 함께 찾는 치킨·튀김·피자 등도 탄수화물과 지방질 폭탄이다. 


반대로 몸관리에 나서는 배우자라면 안주상은 ‘특별식’에 가깝다. 건강관리에 나서는 부부들은 심플하게 먹는 것을 추구한다. 단백질 위주의 담백한 식단을 꾸린다.


최근 젊은 부부들은 식탁 차리기조차 번거롭게 여기는데 건강식을 선호하는 배우자라면 챙겨주기에 간소한 식단을 꾸리면 좋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종종 “배우자가 운동선수 급으로 몸 관리에 나서는 덕분에 삶은 닭가슴살·계란, 샐러드만 대충 차리면 돼 편하다”는 글을 적잖이 볼 수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상을 두 번 차리기 귀찮아 비슷한 메뉴로 함께 먹다보면 살도 빠지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린다.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 VS 백년해로 현실화


부부의 취미가 오랜 시간 생활 속에 녹으면 건강관리 점수로 굳어진다. 매일 밤 술상을 함께하는 부부와 같이 운동하는 부부의 10년 뒤 체력은 눈에 띄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서 대표원장은 “술을 마시든 운동을 하든 부부가 같은 취미활동을 이어가면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고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맞다”며 “다만 이왕이면 건강한 취미를 함께하는 게 부부가 더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코올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최근엔 술을 적게 먹더라도 기름진 안주가 문제가 돼 만성질환 등에 노출될 우려가 높아진다”며 “운동을 하기 싫어도 배우자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건강한 취미를 즐긴다면 건강 성적은 증진될 확률이 높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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