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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끈한 여름을 위한 필수 에티켓 ‘제모’ 어떤 방법이 좋을까?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05-19 19:25:36
  • 수정 2020-05-21 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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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모제, 간편하나 강알칼리성으로 피부 자극 … 모근 파괴하는 레이저시술, 통증 적고 반영구적
치오글리콜산 성분 제모제는 통증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어 간편하지만 화학작용에 의해 자칫 부종·홍반·가려움·피부염·화상 등 피부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서둘러 제모에 나서는 요즘이다. 이전까지 제모는 여성의 에티켓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엔 남성도 제모 관리에 신경쓰는 추세다. 성별을 떠나 제모는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을 대비하는 멋쟁이들의 필수 코스가 됐다. 대중화된 만큼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셀프제모부터 병원에서 의료진이 하는 레이저 제모 시술까지 방법도 여러 가지다.

물리적 제모, 뽑는 왁싱이 미는 면도기보다 효과 오래 지속

가장 손쉬운 방법은 족집게나 면도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면도기로 모간(毛幹)을 제거하거나 왁스, 족집게 등으로 일부 모근(毛根)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효과가 지속적이지는 않다. 족집게를 이용한 제모는 좁은 부위를 정리하기에 편리하지만 털을 뽑을 때마다 통증을 느끼고, 피부 당김이나 상처로 인해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면도기는 주로 남성이 수염을 밀 때, 여성이 다리 및 비키니 라인을 정리할 때 사용한다. 면도날에 의해 모발 중간 부분이 잘려나가므로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모발 재생 속도가 빠르게 느껴지는 게 단점이다. 주 1~2회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따른다.

면도는 피부를 자극해 홍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극을 최소화하려면 따스한 스팀타월로 얼굴 피부를 불린 후 부드러운 면도크림(쉐이빙폼)를 묻히고 면도 후 보습제를 발라주는 게 좋다. 털이 자란 반대 방향으로 부드럽게 밀면 자극을 줄일 수 있다. 부주의한 면도기 보관 및 사용은 모낭염이나 피부질환을 초래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왁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왁스 스트립, 하드왁스, 슈가왁스 등 다양한 타입이 있다. 송진이나 밀랍, 고형 파라핀 등을 주성분으로 한다. 사용법은 체모가 나는 방향대로 왁스를 발라주고 왁스가 굳으면 체모와 반대 방향으로 왁스를 떼어내면 된다. 체모가 뿌리째 제거돼 깔끔하게 마무리되며 면도기보다 효과도 오래 간다. 왁싱 숍에서 하는 방법도 같은 원리다. 왁스를 데워서 사용할 경우 뜨거워진 왁스로 인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제품에 표시된 사용방법 및 적정 온도를 준수해야 한다.

왁싱 후에는 피부 통증이나 자극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감염 우려도 있으므로 공중목욕탕이나 찜질방은 가지 않는 게 좋다. 냉찜질이나 보습제로 피부를 진정시켜주면 자극 완화에 도움이 된다. 

털 녹여 제거하는 제모제, 화학작용으로 피부 자극 유발

제모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피부 표면에 나와있는 털을 녹여 제거하는 화학적 방식으로 제모크림, 제모스프레이 등이 있다. 치오글리콜산(Thioglycolic acid)과 황화바륨(BaS), 황화스트론튬(SrS) 등의 황화합물을 주성분으로 한다. 

약한 산성인 치오글리콜산은 털의 주요 구성성분인 케라틴이라는 단백질의 시스틴 결합을 끊어주고 털의 탄력을 없애 뜯어지기 쉽게 만든다. 사용법은 5~10분 정도 제모제를 바르고 물수건을 이용해 닦아내면 된다. 진정성분과 보습성분 등이 함께 함유된 제품을 선택하면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닥터데이즈 ‘프리미엄 제모크림’, 뷰티포뮬라 ‘쉐어버터 제모크림’, 참존 ‘굿바이모자란바디’ 등이 있으며 기능성화장품으로 분류된다.

통증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사용법이 간편하지만, 모근을 제거하지 않으므로 검은 자국이 남을 수 있다. 또 치오글리콜산은 파마약 등에도 사용되는 화학약품이기 때문에 자칫 부종·홍반·가려움·피부염·화상 등 피부손상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제모제가 피부 외피층의 단백질 결합까지 녹여 염증 및 발진을 유발할 수 있다. 

2017년 한국소비자원 제모제 관련 위해증상 현황 조사에 따르면 피부염이나 피부발진 사례가 47.6%로 가장 흔하며 피부 및 피하조직이 손상이 26.2%로 그 뒤를 잇는다. 화상을 입는 경우도 1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오글리콜산이 자외선과 산소에 노출되면 카복시메틸디설파이드(CMDS)를 거쳐 강한 산성을 띤 카복시메탄설폰산(CMSA)으로 변하게 된다. 자외선에 의해 만들어진 오존이 산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자외선이 강할수록 산화 속도가 빨라진다. CMSA는 황산 못잖은 산성이 있어서 피부에 닿으면 따가움을 유발한다. 이런 이유로 제모제 성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일광욕을 하면 피부발진을 일으키고 피부가 손상될 수 있다. 

수소이온농도(pH) 10.5 이상의 강알칼리성 제모제는 민감한 피부에 특히 해로울 수 있어 권장시간보다 오래 피부에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자극적이다보니 제조사들은 민감한 얼굴에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용 전에 소량을 피부에 발라 하루 정도 관찰 후 알레르기 등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 확인해보는 게 좋다. 제모 후 데오도란트, 향수, 아스트린젠트(수렴제)와 같은 알코올이 들어간 화장수가 피부에 닿으면 자극이 되므로 사용을 피해야 한다. 임신, 모유수유, 생리 기간 중에는 호르몬 분비 변화가 심하므로 가급적 제모제를 사용하지 않는 게 권장된다.

레이저 제모, 성장기 털에만 효과 있어 4~6주 간격 5회 이상 시술 필요 

시중에는 셀프 제모를 돕는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병원에서 반영구적 효과를 내는 레이저 제모 시술을 받는 사람도 많다. 레이저 제모는 멜라닌 색소에 반응하는 특수 파장을 이용해 모낭 근처 모근을 반영구적으로 파괴해 털이 나지 않게 하는 시술이다. 통증은 적으면서 효과는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

털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를 거치며 새로 나고 빠지기를 반복한다. 레이저 제모는 성장기에 있는 털만 제거하기 때문에 1회 시술만으로 완벽한 효과를 보기 어렵다. 4~6주 간격으로 적어도 5회 정도 시술 받아야 하며 개인의 피부 상태나 부위에 따라 5~10회까지 시행할 수도 있다. 시술을 거듭할수록 체모의 양이 줄고, 반영구적인 제모가 되기도 한다.

제모에 사용되는 레이저의 종류로는 알렉산드라이트(long-pulse alexandrite) 레이저, 800nm 다이오드(diode) 레이저, 긴 파장의 엔디야그(long-pulse Nd:YAG) 레이저, 다이오드(diode) 레이저 등이 있다. 레이저는 아니지만 아이피엘(IPL)도 제모 치료에 활용되는 광원의 일종이다. 피부과, 성형외과 등에서 의료인이 시술하는 게 일반적이나 최근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가 가정용 의료기기로 출시돼 판매되고 있다.

레이저 제모 부작용으로는 화상이 77.6%로 가장 흔하게 나타났으며 기타 피부 및 피하조직 손상(17.2), 피부염 및 피부발진(5.2%)이 뒤를 이었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은 “레이저를 이용한 영구제모는 통증이 적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게 장점이지만 시술 후 피부 착색이나 홍반 및 감염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 후 시술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레이저 시술 시 과도한 열에너지가 피부에 가해지면 염증이나 수포가 올라올 수 있다. 또 시술 후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색소가 침착될 우려가 있어 1주일 내로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는 게 좋다. 시술 후 약 3~5일 정도는 모낭염 및 세균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뜨거운 물로 샤워하거나 온천·사우나에 가는 일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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