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 재수술률은 약 4.6%이며 대부분이 ‘기기 문제’ 때문으로 밝혀졌다. 문일준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지난 2001년 10월부터 2019년 3월 사이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환자 925명을 분석해 18일 이 같이 발표했다.
인공와우는 달팽이관(와우)의 기능을 잃은 고·심도 난청 환자에게 청신경을 직접 자극해 소리를 듣도록 보조하는 이식 장치다.
연구 기간 동안 재수술을 받은 환자는 모두 43명으로 전체 수술 환자 가운데 4.6%로 집계됐다. 재수술 원인은 다양했으나 65%가 기기 고장 때문이었다. 이들 재수술 환자는 최초 수술 후 평균 2.4년이 지났을 무렵 인공와우 기기에 문제가 생겨 재수술을 받았다.
연구팀은 수술 후 10년까지 기기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확률은 96%였고, 대규모 리콜됐던 기기를 제외할 경우 이 비율은 98%로 향상됐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인공와우 이식수술 후에는 내부 장치는 고장나지 않을 경우 평생 사용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기기고장의 이유로는 기기 자체 결함 또는 외부 환경에 의한 충격 등이 지목됐다. 이 기간 일부 제조사에서 삽입형 인공와우 제품에 습기가 차는 등의 이유로 리콜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기기 자체가 민감해 이식된 머리 부위의 외상 등 외부 자극이 가해지면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4개 제조사 13개 제품이 이식에 쓰였지만 제조업체나 제품에 따른 재수술률의 차이는 없었다.
문일준 교수는 “인공와우의 재수술률이 낮아지고 있는데 이는 기기 제조기술의 발전 및 수술 기법의 향상 때문”이라며 “난청 환자들을 위해 재수술 비율이 더욱 줄어들도록 추가 연구와 술기 개발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협회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지(JAMA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