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중추신경감작이 있을 경우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후에도 만성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용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와 고인준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2015~2016년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 222명을 대상으로 2년 동안 수술 전후 중추신경감작 정도‧무릎 상태‧만족도 등을 조사해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전 중추신경감작 환자는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뒤 무릎 기능이 임상적으로 호전된 상태라도 통증이 지속됐다.
중추신경감작(central sensitization)은 중추신경계가 통증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 현상으로 통증의 역치가 낮아져 작은 통증도 크게 느끼거나, 일반 자극도 통증으로 느끼게 된다. 유전적인 소인이 없이도 오랜 기간 퇴행성 관절염으로 무릎 통증을 겪으면 중추신경계가 감작될 수 있다. 실제로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앞둔 환자의 20~30%에서 중추신경계 감작이 나타났다고 보고됐다.
연구 대상자는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뒤 무릎 기능과 영상의학검사 결과가 정상이면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은 환자 222명이다. 연구팀은 수술 전 중추신경감작검사를 시행해 중추신경감작 환자군(55명, 24.8%), 비감작 환자군(167명, 75.2%)으로 나눠 수술 전과 수술 24개월 후, 두 환자군의 중추신경감작 정도, 통증 척도, 무릎 기능점수, 만족도 등을 조사했다.
중추신경감작 환자군의 중추신경감작 점수는 수술 전과 수술 2년 후가 차이 없었으며 중증도 비율도 비슷했다. 또 비감작군에 비해 만족도 및 삶의 질 향상 면에서 불량한 경과를 보였다. 이들은 감작 점수, 통증 점수의 평균값과 지속적인 통증경험 비율이 높았고 일상생활 기능과 관련된 만족도 또한 낮았다.
고인준 교수는 “연구 결과 말초의 통증 원인 제거만으로 이미 진행된 중추신경감작을 개선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이는 수술 전 이미 중추신경계가 감작된 환자들은 성공적인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더라도 기능적인 호전이 있을 뿐 비감작 환자에 비해 삶의 질 향상 및 만족도면에서 불량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인용 교수는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시행 전 환자들의 중추신경감작 여부를 조사할 필요가 있으며, 중추신경감작으로 진단된 환자에게는 수술 전부터 중추신경계 작용약물을 선별적으로 투여하고 수술 후에는 적극적인 다학제 재활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환자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재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인공관절학회지(Journal of Arthroplasty / IF 3.524)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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