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여러 개의 뇌동맥류를 갖고 있던 고령 환자를 한 번의 코일색전술로 성공적으로 치료했다.
서울아산병원은 6일 서대철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 교수팀이 여러 개의 뇌동맥류를 갖고 있던 78세 여성 고령 환자에 대해 코일색전술을 시행했으며 한번의 수술로 치료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코일색전술이란 뇌혈관이 약해져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가 더 커지지 않도록 환자의 허벅지 대퇴동맥에 카테터를 삽입해 뇌동맥류로 향하는 혈류를 코일로 막는 시술이다.
전체 뇌동맥류 환자 5명 중 1명은 뇌동맥류가 여러 개 있는 다발성 뇌동맥류로 진단된다. 뇌동맥류가 여러 개인만큼 파열되어 뇌출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동맥류의 위치에 따라 시술이 여러 번이어질 수 있지만 고령 환자는 건강 상태 때문에 반복 시술이 어렵다.
서 교수팀은 잦은 두통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에서 총 4개의 뇌동맥류를 발견했다. 뇌동맥류 입구가 상대적으로 넓어 코일색전술로 치료 시 삽입된 코일이 빠져나올 위험이 있었다. 의료진은 급적 스텐트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두 개의 미세 카테터로 시술하며, 하나의 카테터로는 코일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뇌동맥류의 입구를 지지하고 나머지 하나로는 코일을 삽입했다.
환자가 고혈압을 앓고 있어 혈관 변형솨 탄력저하로 코일을 정확하게 넣기 어려웠지만, 3차원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해 환자의 상태에 맞게 미세 카테터의 길이와 방향을 변형시켜 성공적으로 코일을 삽입했다.
4개의 뇌동맥류 중 3개를 치료하고, 나머지 한 개의 뇌동맥류는 크기가 작고 파열 위험이 낮아 치료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황 씨는 부작용 없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해 다음 날 퇴원했다.
서대철 교수는 "고령 환자는 혈관벽이 특히 약하고 신체적으로 쇠약한 경우가 많아 여러 번 시술하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이번 사례는 고령환자를 한 번의 코일색전술로 치료해 부작용 위험을 줄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